생일 축하보다 먼저 떠오른 이름, 엄마

Happy Birthday to me!! and Thanks Mommy!

by 슈가레이블

오늘은 제 생일입니다.

겨울 한복판에 태어나서인지 유난히 겨울을 좋아하는데요.

차가운 공기가 고요히 흐르는 거실, 집 안에는 남편과 아들이 깊은 잠에 빠져 있는 밤시간입니다.


모두가 잠든 밤, 헤드셋을 끼고 잔잔한 음악을 들으며 조용히 일을 하고 있는 중인데요.

평소와 다르지 않은 시간인데도, 오늘은 유난히 마음이 잔잔하게 흔들립니다.

생일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몇십 년을 잘 살아가고 있는 걸까?"라는 물음과 함께 문득 엄마가 생각났습니다.

이렇게 추운 날, 나를 낳겠다고 얼마나 애쓰셨을지 상상해 보니 가슴이 먹먹해지는 밤입니다.


예전에는 생일이면 당연히 축하를 받는 날이라고만 여겼거든요.

맛있는 음식을 먹고, 선물을 받고, 하루쯤은 내가 주인공이 되어도 괜찮다고 생각하면서요.


하지만 엄마가 되고 나니 생일의 의미가 한 해 한해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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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낳는 순간의 두려움과 기쁨, 그리고 그 이후 이어지는 끝없는 책임과 사랑을 경험하면서

비로소 엄마의 시간을 이해하게 된 것 같습니다.


돌이켜보면 저는 참 철이 없던 딸이었습니다.

늘 내 생각이 먼저였고, 엄마의 마음을 깊이 헤아려 보려 하지 않았던 순간들이 마구 떠오릅니다.

그때는 몰랐던 말 한마디와 행동 하나가 이제는 마음에 남아 부끄러움으로 남아있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마는 언제나 한결같이 제 편이 되어 주셨고, 묵묵히 제 뒤를 지켜 주셨다는 생각을 하니

목이 메이는 밤입니다. 이제야 조금씩 그 마음을 이해하게 되는 내 모습이 늦은 깨달음처럼 느껴집니다.


그래서 오늘은 내 생일이지만, 아침 일찍 무엇보다 엄마에게 감사한 마음을 먼저 전해야겠습니다.


나를 세상에 보내 주셔서, 그리고 지금의 내가 될 수 있도록 수많은 시간을 내어 주셔서

고맙다고 말이죠.....


어쩌면 생일은 나를 축하하는 날이 아니라, 나를 낳아 준 사람을 떠올리는 날인지도 모르겠네요.

조용한 공간에서 일하다 말고 이렇게 글을 쓰고 있으니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오늘 하루는 나를 향한 축하보다, 엄마를 향한 감사로 시작해야겠습니다.


아직은 멀었지만 언젠가 내 아이도 나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해 주는 날이 오겠죠? 그렇게 세월을 지나며 우리는 서로를 더 깊 이해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오늘의 겨울밤이 유난히 포근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아마 그 믿음, 마음 덕분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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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맙습니다! 세상의 빛을 보게 해 주셔서요."

" 축하합니다! 세상에 빛을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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