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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숙 Sep 28. 2023

에든버러 나의 첫 숙소는?

50대 아줌마의 영국 혼자 여행기

보통 집 나가면 고생이라고 한다. 그리고 여행은 사서 고생하는 일이라고 하기도 하지만 50대 아줌마가 바라는 여행은 잘 먹고 잘 자고 잘 보고 싶은 여행이다. 그러나 이러한 여행도 여행경비와의 조율(?)이 필요하다. 마냥 잘 자고 잘 먹고 싶으나 20여 일, 짧지 않은 여행에 경제적인 고려를 해야 하므로..


그래서 결정된 에든버러 나의 첫 숙소는 데스티니 스튜던트 무라노였다.

스튜던트 무라노란 학생 기숙사를 말한다. 즉 데스티니 대학의 학생들이 이용하는 기숙사를 방학기간 학생들이 귀가한 시간에 일반인들에게 개방하는 숙소였다. 그런데 숙소를 예약한 후 후기를 읽어보니 숙소가 시끄럽다, 서비스가 불 친절하다 등 다시 이용하지 않겠다는 후기들이 주로 보여 숙소를 취소해야 하나 걱정을 하면서 숙소로 왔다.

숙소에 도착하니 밤늦은 시간이어서 아르바이트생으로 보이는 학생이 접수대에 앉아 있었다.

간단하게 방 배정을 해 주었다. 그래서 이 숙소에 대한 후기들이 안 좋아서 걱정을 많이 했다고 했더니, 자기들이 그 사실을 알고 개선해 나가고 있다고 이야기해 주었다.


기숙사이다 보니 복도가 거의 미로 수준으로 되어있어 짐까지 들고 내 방을 찾아가기가 엄두가 나지 않아 방까지 안내해 줄 수 있느냐고 물었더니 친절하게 방문 앞까지 안내를 해 주었다. 거기다 이 기숙사는 엘리베이터도 있어 무거운 짐을 들고 이동하기에도 편리하였다.

방에 들어가니 대학생들이 이용하기에 편리하도록 책상, 침대, 샤워실이 함께 있어 생활하기에 불편함이 없었다.

이 가격에 혼자 쓸 수 있는 이 정도 수준의 방이라니 만족스러웠고 스스로 예약을 잘했다는 대견한 생각이 들었다.


물론 건물이 오래되다 보니 방음이 잘 되지 않아 옆 방에서 코 고는 소리가 들리기는 했지만 관광 중심지가 거의 걸어서 이동이 가능했고, 밥도 챙겨 먹을 수 있고 혼자 객실을 사용할 수 있어서 충분히 만족스러운 숙소였다. 거기다가 매일 수건과 비누, 그리고 바디 용품까지 제공해 주어 아주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었다.

(후기를 덧붙이자면 대부분 여행기간, 낮에 미친 듯이 걸어 다녀서 저녁이면 곯아떨어져 잤기 때문에 코 고는 소리쯤은 무시해도 될 정도였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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