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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든버러 첫날, 칼튼힐 2

50대 아줌마의 영국 혼자 여행기

by 김영숙

칼튼힐은 나 같은 관광객뿐만 아니라

에든버러 사람들에게도 쉼을 제공하는 명소 같았다.

가족, 혹은 연인들, 그리고 학생들끼리 놀러 오는 사람들도 많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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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튼힐에서는 아서왕이 앉았었다는 아서스 시트도 잘 보인다.

그러나 그런 전설과 상관없이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과

멋진 하늘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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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언덕에 웬 그리스 신전 같은 건축물? 하고 생각했는데

나폴레옹 전쟁에서 숨진 병사를 기리기 위해

아테네 파르테논 신전을 본떠 지은

National Monument인데

12개 기둥만 세우고 아직 미완이란다.

칼튼힐2.jpg


또 하나 눈에 띄는 건축물은

1805년 트라팔가 전투를 승리로 이끈 넬슨 제독을 추모하기 위해 세운

넬슨 기념탑이다.


칼튼힐3.jpg


눈호강도 좋았지만 시원한 바람과 멋진 풍경 속에서

보온병에 넣어온 커피를 즐기는 여유는

50대 아줌마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 같아 더 행복했다.


벤치에 앉아 스스로에게

'정말 용기를 내서 떠나온 것은 잘한 일이야.

나 스스로를 칭찬해'라고 말해 주었다.

물론 좋은 것을 보고 함께 나눌 친구나 지인이 옆에 있는 것도 행복이겠지만

나의 감정, 나의 느낌에 충실해서 스스로를 돌아보고

느낌을 혼자, 온전히, 흠뻑 느끼는 이러한 여행도 가끔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어느 때보다 더 힐링되고 여유롭고 행복한 느낌을 100%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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