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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뭉클한 뮤지컬 라이온 킹

50대 아줌마의 영국 혼자 여행기

by 김영숙

런던에 가서 가장 하고 싶은 일 중에 하나가 바로 '좋아하는 뮤지컬 원 없이 보기'였다.

한국에서 꼭 보고 싶은 2개의 뮤지컬, 레미제라블과 Frozen을 사전 예매했고

런던 여행 중에 시간이 맞으면 저렴한 표를 구입해서 더 보아야겠다고 마음먹고 갔다.

그러나 여행을 하다 보니 오전 10시에 열린다는 데이시트 표를 사기에는

내 실력으로는 힘들었는데

다행히 딸아이가 런던 시간에 맞춰 늦은 밤에 예약을 해 준 덕분에

'라이온 킹'과 '위키드'를 비교적 저렴하게 예매할 수 있었다.

그 뮤지컬을 드디어 오늘 오후 2시 30분에 보게 되었고

다시 저녁 7시 30분에 위키드를 보기로 예약을 한 것이다.

딸은 걱정이 되어

"엄마! 하루에 두 편의 뮤지컬이라니, 힘들지 않겠어요?"라고 물었지만

나는 세 편이라도 볼 의향이 있다고 말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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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극장 내에서 음식물 섭취가 불가능한데

이곳에서는 극장에 들어가니 여러 가지 뮤지컬 관련 기념품을 판매할 뿐만 아니라

아이스크림, 와인(병이 아닌 잔 와인을 팔아

여기저기서 와인 잔을 들고 극장으로 들어왔다.)을 팔고

심지어는 공연 중간에 좌석까지 아이스크림 배달 서비스를 해 주기도 하였다.

나에게는 좀 낯설지만 이곳만의 뮤지컬 문화라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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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좌석이 비교적 저렴하다 보니 무대가 저 멀리서 보이는 2층 좌석이었다.

2층이면 어때? 뮤지컬을 볼 수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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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뮤지컬이 시작되고 주제가인 < The circle of Life>

심바 탄생을 축하하는 아프리카 줄루족의 언어로 시작되는 ‘나아~~~즈 곤야~~ ’

노래가 울려 퍼지자 한국에서 이미 본 뮤지컬이고 충분히 많이 들어온 노래인데도

감정이 북받치고 눈물이 났다.

'뭐랄까?' 혼자서 용감하게 런던까지 와서 원하는 뮤지컬을 본다는 감회,

그리고 힘들게 직장생활을 시작한 딸이 바쁜 짬을 내어 예매해 준 뮤지컬이라는

뭉클함.. 복합적인 여러 감정들이 교차되었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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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의 사진을 찍을 수는 없지만 마지막 커튼콜 사진은 남겨 보았다.

뮤지컬을 보고 기념품까지 구입해서 충분한 감동에 젖어 극장을 나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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