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유일한 이해자
브런치에 처음 가입한 이후로 많은 작가님들의 글을 읽었다. 시, 에세이부터 소설, 요리법까지. 많은 사람들이 브런치에 남긴 삶의 흔적을 읽어내려갔다.
누군가는 배꼽이 빠질만큼 웃음이 나오는 이야기를, 누군가는 눈물이 좔좔 흐르는 감동적인 이야기를 써내려 가셨다. 글을 쓰실 때 어떤 감정을 느끼셨는지, 어떤 삶을 살고 계셨는지, 내가 글의 화자가 되어 모든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작가님들의 글은 정말 아름답지 않은 것이 없었다.
나도 작가님들처럼 되고 싶었다. 브런치 작가님들처럼 내가 글을 읽고 느낀 감정들과 같이 다른 이에게 내가 느낀 따뜻함을 전파하고 싶었다. 그래서 나는 글을 쓰기 시작했다.
글을 쓴다는 것만큼 이 세상에 아름다운 행위가 또 있을까? 선행, 꿈을 쫓는 사람들, 자연 등 아름다운 것들이 이 세상에 많지만 지금의 나를 숨쉬게 하고 살아가게하는 원동력은 바로 글을 쓰는 것이다.
글은 수 많은 가능성을 품고 있다. 형식 또한 다양해 뷔페처럼 자신과 맞는 글을 찾아갈 수 있었다. 아마도 70억명이 넘는 사람들이 글을 통해 삶을 공유하고 연대 할 것이다.
백 마디의 잔소리보다 한 마디의 글이 사람의 마음을 바꿀 수 있는 법이다. 다양한 글들을 읽어가면서 나는 그 사람에 삶에 공감하고 울고 웃었다. 희망찬 내일을 꿈꾸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절망을 표현하는 사람이 있었다. 또 유명한 책의 내용을 다른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는 글도 있었다. 창작의 영역이 가까운 글도 있었지. 글은 이렇게 여러 사람의 이야기와 생각을 담을 수 있다.
나는 아름답다고 말할 수 있는 글을 쓰고 싶다. 글을 처음 쓸 때부터 그렇게 생각했다. 내가 마음 속에 꽁꽁 숨겨둔채 털어놓지 못했던 이야기들은 아름다운 문체로 적어내려가고 싶다. 다른 작가님들처럼. 글은 삶이 담긴 하나의 예술작품이니까.
걱정이 되기도 한다. 내 글이 감정 쓰레기통이 되어 다른 이들을 괴롭게 할까봐. 이미 충분히 괴롭게 하고 있는 것 같지만. 내 삶이 그리 밝지만은 않기 때문에. 글은 나의 유일한 이해자이자 안식처였다. 나의 밑바닥을 보여주도록 허락된 유일한 존재이기 때문에 나는 나의 모든 것을 숨김 없이 밝히려고 한다.
앞으로 많은 글을 써보고 싶다. 소설, 칼럼, 에세이 등등. 부족한 필력이지만 작은 손으로 한 자 한 자 적어내려가고 싶다. 내 글이 여러분께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
나는 누누히 말하지만 글을 쓸 때 살아있다고 느낀다. 생각의 파도가 머릿속에 흘러넘쳐 그것을 토해내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이 요동친다. 그 파도를 당신이 온 몸으로 만끽하며 즐거워할 수 있기를.
글을 보고 좋아해주셔서 감사하다.
내 유일한 이해자를 여러분의 따뜻한 손으로 보듬어주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