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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열혈청년 훈 Dec 31. 2021

[직딩라이프]3년차가 명심해야 할 직장 내 처신법

오랫만의 직딩라이프 글입니다.

오늘은 저 자신을 돌아보며 3년차 직딩이 명심해야 할 직장 내 처신에 대해서 논해보겠습니다.



1. 3년차는 어떤 시기인가?


3년차는 실력을 평가받는 시기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인정받는'에 있습니다.

즉,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OOO이는 일 잘해"라거나 "OOO이는 일 못해"라고 평가받는 시기가 3년차입니다.


1~2년차는 단순히 열심히 한다, 안한다, 예의가 있다, 없다, 사교적이다, 아니다 등이 주로 평가되었다면,

3년차부터는 외적인 태도에 더해서 그 사람의 일처리 자체가 평가되게 되는 것이죠.


그럼 경우의 수를 나누어서 설명해보겠습니다.



2. 실력있는 3년차의 경우 - 기회를 누가 주는지에 주목하라.


3년 정도 되면 자타공인 두각을 드러내는 사람이 나오게 됩니다.

일처리가 정확하면서도 빠르고 동료들이나 윗 사람들 입장에서 딱히 손댈 것이 없습니다.


이 때 실력있는 3년차가 빠지기 쉬운 함정이 있습니다.

바로 본인의 실력을 과신하는 것입니다.

언뜻 보면 내가 과차장도 못하는 일을 척척 처리해내고 우리 팀부장도 선임들보다 나를 의지하니

내가 우리 부서 업무를 다하고 내가 빠지면 안 돌아갈 것 같은 그런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 오디션 프로그램들에서 투표 순위가 조작되어 재판중인 사건을 아십니까?

이 프로그램의 제작진은 당연히 큰 잘못을 했고 이들을 옹호할 생각은 조금도 없습니다.

다만, "실력 있는 사람이 1등을 한다."라는 당연한 명제가 실제 사회에서는 쉽지 않은 일임을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애초에 오디션 프로그램에 저를 포함한 대중이 열광하고 지지했던 이유 자체가 현실에서는 실력만으로 승부보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오디션 프로그램은 방송프로그램이고 일반시청자를 상대로 투표를 했기에 조작이 드러날 수 있었지만,

회사에서의 인사평가는 방송도 아니고 일반대중을 상대로 하지도 않기에 밝혀지지도 않습니다.

실제로 실력이 있는지 없는지와 무관하게 분명히 내가 실력이 더 뛰어나고 일도 더 많이 했음에도,

나보다 실력도 아래이고 힘든 일도 교묘히 잘 피한 동기나 후임을 승진시켜도 올린 사람이 처벌받을 가능성이 거의 없습니다.


결론적으로 실력있는 3년차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어차피 실력있는 것이 들통(?)났으니 대다수 팀부장이 나와 일하고 싶어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가장 좋은 것은 앞으로 나에게 기회를 줄 수 있는 사람과 같이 일하는 것이 베스트이고,

최소한 내가 일한 것을 정당하게 평가하고 지지해줄 수 있는 사람과 같이 하려고 해야 합니다.

일은 일대로 내게 다 시켜놓고 정작 보상을 다른 사람 밀어주는 사람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피해야 합니다.



3. 평범한 3년차의 경우 - 우호적이고 신뢰할  있는 사람이 되어라.


에이스도 아니고 그렇다고 업무능력이 떨어지는 것도 아닌 대다수의 3년차 직딩은 특별한 이미지가 없을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것이 반드시 좋다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사기업이라면 1순위는 아닐지라도 2순위로 정리해고 리스트에 올라갈테니까요.


또한 아무리 요즘의 대세가 직장보다 재테크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할지라도....

최소한 회사에서 일정한 지위에 올라야 생활비 외 재태크 시드머니를 모을 월급이 나올 것 아니겠습니까?

나중에 어디 이직을 할 때도 일정한 속도의 승진 내지는 괜찮은 업무를 한 이력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평범한 3년차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남들을 조금만 배려하여 우호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 되면 좋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에이스는 에이스 나름의 시기질투를 받는 고충이 있고 또 잘나가는게 사실이라 사람들이 속마음을 털어놓지 않습니다.

업무능력이 부족한 사람은 그냥 상대를 안할테구요...

반면에 업무능력이 평범해서 자기를 위협(?)하지 않는 사람이 자기 일을 잘 도와주고 자잘한 편의도 봐주고,

또 나와 나눈 얘기를 결코 다른 사람에게 옮기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한다면 그 사람은 소위 심복(?)내지 직장내 절친이 될 수 있습니다.


다음에 기회될 때 정리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만 하위직에서 중위직으로의 승진은 순전히 본인의 노력과 실력이라면,

중위직에서 간부직으로의 승진은 더 이상 실력만으로 결정되지 않습니다.

내외부의 평판관리, 세평 등이 반드시 들어가게 되죠.

이 때 비록 나의 업무능력이 평범한 수준이라 할지라도 나에게 우호적인 사람들을 많이 만들어두면 그 자체로 차별점이 될 것입니다.



4. 업무능력이 떨어지는 3년차의 경우 - 함부로 파벌에 의지하지 말라.


다른 사람은 속일 수 있어도 스스로를 속일수는 없는 법입니다.

스스로도 냉정하게 나의 업무능력이 떨어진다고 생각되고, 다른 사람들의 평가도 그리 다르지 않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


여기서 가장 쉽게 빠지는 함정이 회사소문에 안테나를 세우고 파벌에 속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회사소문이 빠른 사람은 당장의 가십, 대화거리를 제공하기에 언뜻 보기에는 사람들이 환영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뒤로는 '저 사람은 다른데 가서도 내 얘기를 하겠지?' 이러면서 배척하고 비웃습니다.


파벌에 의지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람들은 바보가 아닙니다.

이 사람이 우리 파벌 아니면 갈데가 없고 받아주는 곳도 없다는 것을 잘 압니다.

그런 사람을 파벌에서 보호하고 좋은 자리에 챙겨줄 것 같습니까?

파벌 내에서도 업무능력이 평균이거나 에이스급이 있을텐데 그 쪽을 챙겨줄 것입니다.


선택은 개인의 몫이겠습니다만, 저는 우직하게 계속 노력하는 것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비록 돌아가는  같지만, 때로는 돌아가는 길이 가장 빠른 길인 법입니다.



올 한 해도 모든 직딩 여러분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새해에는 행복한 일들만 가득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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