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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열혈청년 훈 Feb 03. 2022

[직딩라이프]직원은 회사하기 나름이다!

회사 인사, 보상체계 설계에 따른 직원들의 합리적 선택 정리

최근 룬샷이란 책을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물이 얼음이 되기 직전 평형을 이루고 있는 상태에서 어느 한 쪽으로 급격하게 상태가 변화하는 '상전이 현상'을 일으키는 것을 저자는 룬샷이라고 하고 있습니다.

그 전까지는 미친생각 취급을 받았지만 한 번 세상에 발표되고 나면 그 이전의 세상과는 확연히 다른 세상을 만들어내는 것이 룬샷이라고 이해하면 편할 것 같습니다.


아직 책을 다 읽지는 못했는데, 감탄을 금할 수 없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이 부분은 저의 평소 궁금증 '왜 똑같은 회사를 다니는데 어떤 이는 룬샷을 꿈꾸고(물론 극소수지만), 어떤 이는 사내정치에 올인하는가?'도 해결해주는 탁견이었습니다.


저자의 얘기를 제가 이해한대로 정리하면 두 가지 기준이 있습니다.

바로 '능력 유무'와 '보상체계'입니다.


여기서 능력의 유무란 어떤 직무, 직위를 잘 수행해낼 수 있는 능력을 말합니다.

단어 그대로 어떤 일을 해낼 능력이 있는가 없는가를 말하며,

만약 그런 능력이 필요한 자리에 능력이 없거나 준비가 되지 않은 사람을 앉혀 놓으면 어떻게 될까요?


그리고 보상체계란 주로 승진 및 직속 관리부하 수와 관계가 있습니다.

언뜻 알기 어려운 보상체계에 대해서 좀 더 부연설명 해보겠습니다.

제가 룬샷을 보고 느낀 것은 보상체계는 크게 3가지 요소가 사람의 행동을 결정합니다.

1) 승진에 따른 연봉 인상률, 2) 승진단계, 3) 직속으로 관리하는 부하의 수


1) 승진에 따른 연봉 인상률

승진시 연봉이 3%가 오른다고 생각해보십시오.

1억 연봉을 받는 이라도 3%면 300만원밖에 되지 않습니다.

과연 열심히 승진하려고 노력할까요?


반면에 지금 당장은 연봉이 2,000만원밖에 안 되더라도 승진에 따른 연봉인상률이 50%라면 어떨까요?

아마 승진에 목숨을 걸 것입니다.

네 번만 승진하면 연봉이 1억이 되기 때문입니다(2000->3000->4500->6750->1억!)


2) 승진단계

최고 직위까지 승진단계가 10단계가 있다고 생각해봅시다.

정년까지 30년을 다닌다고 하면 산술적으로 3년마다 승진을 해야 최고직에 오를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항상 승진을 염두에 두고 살지 않을 수 없습니다.


반면에 승진단계가 단 1단계밖에 없다고 생각해보십시오.

그 경우 승진은 어차피 인생에 한 번 하는 것이고 다른 사람이 나보다 1년 빨랐다고 그렇게까지 낙심하거나 좌절할 일은 아닐 것입니다.


3) 직속으로 관리하는 부하의 수

10명의 부하를 관리하는 A부장과 단 2명을 관리하는 B부장이 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과연 어느 부장의 부하들이 사내정치에 더 몰두할까요?


제 생각은 2명 있는 B부장 부하들입니다.

나 외에 9명이나 더 있는 경우에는 부장에게 잘보이기도 힘들고 부장이 나만 밀어준다고 확신하기가 어렵지만, 단 두 명이 있는 경우에는 눈 앞의 한 사람만 제치면 고과와 승진은 내 것이므로 부장에게 충성을 다 바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결국 1) 승진에 따른 연봉 인상률, 2) 승진단계, 3) 직속으로 관리하는 부하의 수가 어떻게 구성되느냐에 따라 합리적 인간인 각각의 직딩들은 사내정치에 대한 태도가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걸 표로 정리하면 이렇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모두 하루 8시간을 일합니다.

7시간 동안 일해서 그날 할 일을 모두 마쳤을 때 1시간을 어떻게 쓸 것인가?

보통은 본인이 맡고 있는 프로젝트에 집중하는 것, 다른 하나는 나의 승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내 유력자나 직속 상사와 인간관계를 다지는 것 둘 중 하나를 선택할 것입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개인의 성향도 있겠지만, 그 행동을 결정하는 것은 결국 그 회사의 보상체계가 어떤지와 그 사람이 지금 맡고 있는 일을 해낼 능력이 있는지가 구조적인 결정요인이 됩니다.

1시간을 프로젝트에 투입하거나 자기계발에 투자해봤자 어차피 룬샷을 만들 능력이 안 되는 사람은 인간관계에 1시간을 쓰는게 훨씬 현명할 것이고, 반대의 경우는 룬샷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오늘 글은 어떠셨는지 궁금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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