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생활을 하며 겪을 수밖에 없는 부조리 대처법 2편

부조리 유형 분석

by 열혈청년 훈

부조리라고 뭉뚱그려 말하지만 사실 그 안에는 여려 유형이 있을 수 있습니다.

진정으로 부조리를 해결하고 싶고 부조리로부터 나를 지키고 싶다면 한 번쯤 부조리의 유형에 대해 생각해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해결책이나 대응책 또한 분석이 선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1. 개인차원의 일탈인가? 구조적인 문제인가?


가장 먼저 특정인의 부조리한 행위가 그 개인차원의 일탈인지, 아니면 구조적 측면에서 부각된 문제인지를 살펴보아야 할 것입니다.


예를 들어 똑같은 성희롱을 저질렀다고 하더라도,


회사는 성희롱 예방에 실질적 노력을 하고 있고 구성원도 여성이 많이 있는 회사에서 수준낮고 질이 좋지 않은 한 명이 개인적으로 성희롱을 한 경우와,


회사의 조직문화가 수직적이고 남성은 주요업무, 여성은 보조업무만 하며 여성직원 숫자도 적고 폭력, 폭언이 일상화된 회사에서 발생한 성희롱 사건의 처리방법과 주안점은 다를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회사 비품, 다과를 집에 가져가는 행위에 대해서도 단지 그 사람이 개념이 없는 것인지, 아니면 회사가 급여 자체를 매우 박하게 - 업황이 좋거나 흑자가 나는 것과 무관하게 - 주고 이렇다할 복지도 없어서 사람들이 보상심리에서 가져가는 것인지를 따져야 할 것입니다.



2. 나까지 가담할 것을 강요, 압박하는 유형의 부조리인가?


관행적으로 부서의 모든 직원이 거래처로부터 일정한 리베이트를 받는 곳이 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그리고 당연히 회사에서는 이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이 때 새롭게 이 부서에 배치된 철수가 리베이트 받는 것을 거절하면 어떻게 될까요?


기존 부서원들은 어떻게 해서든 철수도 리베이트를 받을 것을 강요할 것입니다.

심지어는 거래처에서도 요구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렇게 해야 철수도 일종의 공범(?)이 되어 본인들의 부조리를 제3자에게 밝힐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부조리 유형은 걸려있는 이권의 정도에 따라 다르겠습니다만, 사내왕따, 모함, 보복 등 부조리에 가담하기를 거절하면 여러 유형의 직간접적 압박과 피해를 강요할 수도 있습니다.


단순히 개인이 사적심부름을 시키거나 자기 일을 좀 떠넘기고 하는 것은 개인과 개인간의 문제인데, 이렇게 구조화된 부조리의 경우 개인과 부서, 팀의 문제가 되기 때문에 더욱 해결하기 어려운 유형의 부조리라고 생각됩니다.



3. 부조리 미신고가 나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가?


상사가 나에게 자기 아들 취업, 진학상담을 좀 해주라고 했습니다.

이걸 그렇게 해줬다고 해서 나중에 문제가 되었을 때, 회사에서 나에게 책임을 물을 확률은 높지 않을 것입니다.

“오죽하면 그랬겠냐?”, “너도 고생이 많았다.” 정도이지, “왜 그런 부조리를 받아들였나?!”라고 질책할 가능성은 낮다는 말입니다.


반면에 2번의 예는 다른 경우입니다.

기본적으로 리베이트라는 것이 대가성인 이상 회사에는 어떤 형태로든 손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실력이나 품질이 더 좋거나 가격이 더 저렴한 업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리베이트를 준 업체를 선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말하면 그런 곳이 아니라면 리베이트를 줄 필요도 없이 정정당당히 승부하겠죠.


이런 경우라면 일단 리베이트를 받는 순간, 회사 입장에서 나는 단지 “공범 중 한 명”이 됩니다.

정말 억울하다고, 얼마나 압박을 받았는지 아느냐고 항변을 해보았자, “그러면 그 때 신고했어야지!” 한 마디면 꿀먹은 벙어리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4. 통상적인 상식선에서 양해될 수 있는가?


이론상 미팅 때 먹으라고 내준 병음료수를 고객사가 먹지 않았다면 다음 회의 때 쓰기 위해서 남겨두는 것이 맞을 것입니다.


원칙적으로 단 1분이라도 회사에 복귀한 이후 일할 수 있다면 복귀해서 일하는 것이 맞을 것입니다.


그러나 대다수 회사에서는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적어도 공식적으로는요.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상대에게 그런 피도 눈물도 없는 원칙을 들이대면, 근로자들 또한 회사에 마찬가지 기준과 원칙을 적용해달라고 요구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정규 근로시간 전에 와서 근로를 한 시간을 분단위로 정확히 계산해서 시간외수당을 지급하는 회사가 얼마나 될까요?


일주일 40시간 또는 52시간 근로를 마친 이후에 주말에 연락하거나 일하게 하는 것은 시간외수당을 주나요?


회사업무차 출장을 가고 차를 타고 다녔을 때 사용한 경비를 1원단위까지 정확히 정산하여 개인돈을 단 1원도 사용하지 않게 회계처리 하나요?


그런 회사는 장담컨데 없습니다.


사안마다 사실관계가 다르고 회사마다 분위기와 형편이 달라 일률적으로 말하기는 어려워도, 어느 회사나 위에 예를 든 것같이 통상적이고 상식적인 선에서 회사와 근로자 서로가 양해를 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건 어쩌면 부조리조차 아닐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선을 넘는 부조리는 진지하게 고민해야 하는 부조리겠죠.



5, 내 부조리의 기준이 너무 낮거나 너무 높지는 않은가?


궁극적으로는 내가 생각하는 부조리의 기준이 객관적인지도 한 번 곰곰히 생각해봐야 합니다.

필요하면 주변에 물어보는 것도 좋습니다.

회사 사람이 부담스럽다면 친구나 다른 업계 사람한테라도요.


왜냐하면 너무 기준이 높은 사람은 유별난 사람이 되고, 너무 낮은 사람은 위험하기 때문입니다.



일단 부조리의 유형을 5가지로 구분해보았는데 어떠셨는지 궁금합니다.


여러분의 의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사회생활을 하며 겪을 수밖에 없는 부조리 대처법 1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