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시사잡설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열혈청년 훈 Jul 08. 2022

[시사잡설]이준석 징계로 2030은 국힘 안티화할 것

오늘 새벽  현직 여당 대표가 6개월 당원권 정지 처분을 받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저에게는 언론 이외에 정보를 접할 길이 없어 이준석 당대표가 실제로 성접대를 받았는지 아닌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평범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이번일이 2030의 국민의힘, 대통령에 대한 지지철회를 가져올 것이며 그 중 상당수는 안티로까지 변할 것이라는 생각은 듭니다.



1. 이준석 당대표에 대한 평가 차이는 21.4.7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22.3.9. 대선 출구조사에 대한 해석차이에서 비롯됩니다.


https://www.chosun.com/politics/politics_general/2021/04/07/JNOLB252LZDTBOPQS6LU7VKPNY/

https://www.yna.co.kr/view/GYH20220309000900044


보시면 21.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구조사 결과에서 22.3.9. 대선 출구조사 결과를 보시면 20대, 30대, 40대 모두 공교롭게도 대략 10% 정도의 지지가 당시 국민의힘 후보에서 민주당 후보로 옮겨갔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준석 당대표에 대한 평가는 이 지점에서 두 가지로 극명히 갈리는 것 같습니다.

"이준석 당대표가 대선승리에 공헌했다고 하는데 정작 결과를 보면 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보다도 2030 세대별 지지율은 오히려 떨어지지 않았느냐?"라는 의견과

"이준석 당대표 덕분에 2030을 확고히 잡고 대선에서 신승한거댜."는 의견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후자의 입장이 더 정확한 해석이라고 생각합니다.



2.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및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이준석 당대표와 대립할 때 떨어졌습니다.


다른 것을 다 떠나서 여론조사 지지율이 말해줍니다.

21년 12월, 22년 1월 두 차레 갈등을 빋는 동안 당시 윤석열 대통령 후보에 대한 지지율은 바닥을 쳤습니다.


특히 대선막판 2030 여성이 급격히 이재명 후보 지지로 돌아서는 상황에서 2030 남성의 지지를 확보하지 못했다면 선거 결과가 말해주듯 윤석열 대통령 후보의 당선은 없었을 것입니다.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도 2030 남성을 잡고 있는 상황에서 마지막 2%를 채우는 역할을 했다면 한 것이지, 그 자체가 승리의 결정적 원동력이 되었다고는 보기 어렵다 생각합니다.


또 오세훈 시장의 보궐선거에서의 압도적 지지는 민주당 정신차리라는 경고성, 전략적 반대표도 포함되어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될것입니다.



3. 4050이 노무현을 통해 정치적 효용감을 느끼고 정치에 적극 관심을 갖게 되었다면 지금의 2030에게는 이준석이 있습니다.


노무현과 이준석은 정치적 효용감 측면에서 각자 당대의 2030에게 어필한 면이 있습니다.


당 내 전통적이고 강고한 중진들에 맞서 오로지 2030의 지지를 바탕으로 바람을 타 경선에서 승리하고 여러차례 위기를 겪은 끝에 대통령이 되었고 대통령이 된 이후에도 탄핵을 당했을 때도 내가 지켜낸 대통령이라는 상징성과 의미가 있는 것이 노무현입니다.


10년간 무관의 0선 중진인 이준석은 평소 정치인 중 그래도 2030의 니즈와 심리를 잘 대변해주었으며 이 점에서 당대표로 선출되었고 선출된 이후에도 2030의 입장을 기성 정치인들보다는 잘 대변해온 끝에 2030은 이준석을 통해 정권을 교체하는데 역할을 했습니다.


이준석이 2030을 대표하는 정치인이냐는 것 자체에 의문을 던지시는 분들이 있는데, 그 말은 꼭 틀리다고 하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이준석만큼 2030에게 정치적 효용감, 효능감을 심어준 기성 정치인은 없다고 봐도 무방할 것입니다.



4. 원래 팬에서 안티가 되면 가장 무서운 법입니다.


이준석과 노무현의 차이점이 있었습니다.

그건 노사모와 같이 그 정치인 자체를 사랑하는 강력한 팬덤의 존재였습니다.


적어도 어제까지 제 느낌으로는 이준석에게는 노사모는 없었습니다.

2030이 자신들의 대변자이자 대표로 선택한 것이 이준석은 맞지만, 그 선택은 이준석보다 2030을 더 잘 대변할 수 있는 정치인이 나온다면 바뀔수도 있는 것입니다.

MB는 경선에서 승리하고 세력을 만들며 끝내 집권에는 성공했지만 노무현과 같이 강고한 팬덤을 만들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나 어제를 기점으로 이제 이준석에게 스토리까지 더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하느냐를 더 지켜는 봐야겠습니다만, 이준석 당대표 하기에 따라서는 2030은 이준석을 단순히 대변자가 아닌 자신들의 리더로 추대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무엇보다 현재 이준석 당대표의 상황은 많은 2030이 자신을 투영할 만한 상황입니다.

당의 성공을 위해 헌신했고 최대의 과제인 정권교체를 이뤄냈는데 공을 제대로 인정받기도 전에 토사구팽당하는 모양새가, 나는 정말 죽어라고 열심히 했고 인정받을 만한 것들도 해냈는데 강고한 기득권에 가로막혀 제대로 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2030에게는 바로 그들의 모습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여당과 대통령의 태도가 천지개벽하지 않는 한 이대로면 다음 총선과 대선의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고 불리한 구도에서 치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감사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시사잡설]최저임금 차등적용은 자영업의 자살행위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