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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열혈청년 훈 Jul 26. 2022

[직딩라이프]자존심만 있는 사람에게서 당장 도망쳐라

직장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지뢰를 피할 수 있는 꿀팁이 있습니다.

바로 "자존심만"있는 사람을 멀리하는 것입니다.


내 상사가 자존심만 있는 사람이라면 철저하게 업무적으로만 대하며 거리를 최대한 두고,

동료가 자존심만 있는 사람이라면 필요최소한의 관계만 맺고,

동기나 후배가 자존심만 있는 사람이라면 아예 상종을 하지 마십시오.


사람은 누구나 당연히 자존심을 갖고 있습니다.

자존심이 조금 부족한 사람은 오히려 격려하고 함께 해주어야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자존심만"있는 사람입니다.



1. 자존심만 있는 사람의 문제점


왜 "자존심만" 있는 사람이 문제가 될까요?

자존심만 있는 사람은 부족한 내면의 문제를 사실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자신의 부족함이 만천하에 드러날까 늘 전전긍긍하며 살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신의 부족함이 조금이라도 탄로날 위기(?)에 처하면 필요 이상으로 강력하게 대응하는데, 그 과정이 주로 자존심을 챙기고 내세우며 벌어집니다.


가진 것이 자존심밖에 남지 않은 사람은 아예 가까이 하지 않는 것이 정신건강에 매우 이롭습니다.

왜냐하면 이 사람들의 부족한 자존심을 옆에서 아무리 헌신적으로 보살피고 칭찬해준다 하더라도, 단 한 번의 자존심을 건드는 행위를 이 사람들은 견디지 못합니다.

어제까지의 충신, 베프라 하더라도 철천지 원수가 된 것처럼 돌변하여 공격합니다.


부모자식, 부부관계라 할지라도 일방적인 칭송과 희생으로는 관계가 성립하기 어렵습니다.

내가 칭찬받고 존중받는 만큼 나도 상대를 존중하고 칭찬할 일은 칭찬해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건전하고 제대로 된 관계를 위해서는 상대를 위해서라도 상대의 잘못된 점을 지적할 수 있어야 하고, 나도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합니다.


자존심만 남은 사람에게는 일체의 지적은 허용되지 않는 반면 본인의 잘남을 입증해야 하기 때문에 본인은 타인에 대해서 거침없는 지적이 가능합니다.

이런 관계에서 남는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2. 자존심만 있는 사람은 어떻게 탄생하는가?


자존심만 있는 사람, 자존심밖에 남지 않은 사람은 "본질적으로 실력에 자신이 없는 사람"입니다.


우리 모두는 지금 서 있는 자리에 내가 합당한 사람인가를 끊임없이 입증하고 있습니다.

스스로도 모르는 사이에 말이죠.

저의 두 돌 된 아기에게 제가 기대하는 것과 이 아기가 20살이 되었을 때 기대하는 것은 당연히 같을 수가 없습니다.


이처럼 사람이 성장하고 다양한 사회적 지위를 갖게 됨에 따라 요구되는 기대치는 변화하게 됩니다.

그 과정을 원만히 이뤄내고 있다면 기본적으로 자존심, 자존감이 없을수가 없습니다.

모든 자존심의 하락은 필연적으로 지금 나에게 기대되는 것이 충족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서두에 언급한 자존심이 낮은 사람을 위로하는 경우의 전제는, 자기 스스로의 기준에는 미치지 못해 괴로워하고 있지만 3자가 보기에는  사람에게 기대하는 기대치가 이미 충족되고 있는 경우일 것입니다.

만약 자기 스스로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을 알고 있고, 제3자도 그렇게 생각할 때는 어떻게 될까요?


1) 그 자리를 스스로 물러나서 기대치를 낮춤으로서 내 실력과 기대치를 맞춘다.

2) 노력해서 내 실력을 기대치에 맞춘다.

3) 내 실력이 기대치를 충족하고 있다고 스스로를 속이고 다른 사람을 위압하며 살아간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자존심만 있는 사람은 3)의 길을 선택한 사람들입니다.

이것이 그들에게서 도망치고 그들을 멀리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3. 자존심만 있는 사람과 진짜 자존심이 있는 사람을 구별하는 방법은?


앞서 언급한 특성 때문에 자존심만 있는 사람과 진짜 자존심이 있는 사람은 아래와 같은 차이를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1) 업무상의 실수나 잘못을 지적했을 때

진짜 자존심이 있는 사람은 업무상의 실수나 잘못을 지적했을 때도 비교적 덜 방어적이며 잘못의 인정도 보다 쉽게 합니다.

반면에 자존심만 있는 사람은 명백한 실수나 잘못에도 불구하고 절대로 그것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그것을 지적한 사람의 잘못도 언급하거나 직위로 찍어누르거나 일방적으로 화제를 돌리거나 어떠한 수단을 써서라도 말입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업무상의 실수나 잘못과 달리 개인적인 부분은 얘기가 조금 다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진짜 자존심이 있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그것이 업무와 무관한데 사적으로 친하지도 않은 사람인 네가 무슨 상관이냐?'고 화를 낼 수 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업무적인 것에 한정해서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2) 그 사람과 반대되는 아이디어, 새로운 의견을 제시했을 때

진짜 자존심이 있는 사람은 본인의 생각과 반대되는 아이디어나 새로운 의견이 제시되더라도 그 아이디어나 의견 자체에 집중하고 본인의 생각을 수정하는 것에 어려움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걸 하나 받아들이는 것이 곧 자신의 무능함으로 연결된다고는 조금도 생각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생각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이미 그간 쌓아놓은 나의 공적과 실적이 있고 상사들이 그에 대해 믿음을 갖고 있다는 확신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죠.


반면에 자존심만 있는 사람은 이런 행위를 절대 용납하지 못합니다.

윗 사람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구워삶아서 마치 내가 회사의 중요한 인물이고 꼭 필요한 사람인 것처럼 기름칠을 해놓았는데, 나보다 더 좋은 아이디어를 내고 기획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

나 스스로 내가 실력없음을 알기에 이건 절대 용납할 수 없는 행위입니다.


3) 선을 넘는 강약약강의 태도를 보이는가?

직장생활도 조직생활의 일환이니만큼 진짜 자존심이 있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어느 정도는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는 본인도 모르게 강한 태도, 갑질을 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진짜 자존심이 있는 사람은 선을 넘는 상사의 갑질이나 중요한 일이 잘못되어갈 때는 분명히 자기 목소리를 냅니다.


반면에 자존심만 있는 사람의 경우에는 그런 것이 일절 없습니다.

그리고 누가 봐도 눈쌀이 찌푸려질만큼 강자에게는 비굴하기가 그지 없고 약자에 대해서는 잔인하기가 그지 없습니다.

그 사람들에게는 윗사람의 인정을 받을 수단이 오로지 "비위맞추기" 하나밖에 없으니 당연한 것인지도 모르지요.



4. 결론


한 가지 오해가 없었으면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여기까지만 쓰고 보면 상당수의 회사 CEO나 인사팀이 바보처럼 느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왜냐하면 "아니 애초에 자기 실력 이상의 깜냥이 안 되는 인간을 왜 승진시켜서 모든 사람을 힘들게 하는거야?"란 생각이 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지금 욕먹는 자존심만 있는 사람이라고 실력이 전혀 없지 않다는 것입니다.

대리급의 인물을 차장을 건너뛰고 팀장을 시키는 것이 문제일 뿐, 적어도 대리급의 실력 자체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회사는 일단 해당 직급의 일을 잘 하는 사람을 당연히 다음 직급으로 승진시킵니다.

알고 보니 그 사람이 승진한 직급을 감당할 실력이나 인성이 되지 않았을 수는 있고 아니면 스스로를 업그레이드시키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1등급 차이 정도는 무조건 인사팀이나 CEO를 욕하기도 어렵습니다.


다만 2등급 이상의 차이는 의심의 여지 없이 CEO와 인사팀의 잘못입니다.

대리에서 머무를 인물을 과장/차장으로 승진시키는 것은 충분히 경영판단의 영역이고 해볼 수 있는 영역이지만,

대리에서 머무를 인물을 팀장, 심지어는 부장으로 승진시켰다면 반드시라고 해도 좋을만큼 자존심만 있는 사람을 탄생시키게 됩니다.


물론 그 사람이 이순신같이 진흙속에 묻혀있던 진주보배일 수도 있습니다.

그것은 그 사람이 하는 것을 보면 금방 알 수 있겠죠.


오늘도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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