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시절에 저는 자기계발서를 꽤나 읽었습니다.
시중에 나온 것을 다 읽었다고는 말하기 어렵지만 최소 100권은 더 읽었습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 더 이상 자기계발서는 쳐다보지도 않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자기계발서는 의욕과 동기까지는 부여할지 모르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How'에 대해선 아무 것도 가르쳐 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자기계발서에서 좋은 원리와 원칙을 가르쳐주더라도 그것을 어떤 장면에서 어떻게 써야하는지를 알려주지 않는다면 그 지식은 없으니만 못한 지식일 것입니다.
오늘은 제가 자기계발서를 3권 읽으면 그 이상은 읽을 필요가 없다고 하는 이유를 구체적 예시를 들어 설명해보고자 합니다.
"받은 것 이상을 돌려주어라. 단골손님, 지지자, 팬이 생길 것이다."
10,000원을 지불했는데 8,000원 가치의 상품이나 서비스를 받았다면 다시는 그 사람과 거래할 일이 없을 것입니다.
10,000원을 내고 10,000원 가치의 상품, 서비스를 받았다면 당연하기에 기억에 남지도 않습니다.
10,000원을 내고 10,500원 가치의 상품, 서비스를 받았다면 비로소 기억해줍니다.
하지만 즐겨찾기에 등록될 정도는 아니라 배달메뉴를 정하고 가게목록을 스크롤할 때 잠시 멈추는 것 이상을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10,000원을 내고 11,000원 가치의 상품, 서비스를 받았다면 비로소 즐겨찾기에 등록될 수 있습니다.
물론 아직도 100% 이 분야의 일을 맡기고 주문을 할 때 무조건적으로 주문하는 것은 아닐지라도 어지간하면 즐겨찾기 한 곳에서 주문을 하니 재거래 확률은 비약적으로 늘어납니다.
10,000원을 내고 12,000원 이상가는 상품, 서비스를 받았습니다.
이제 고객은 그 판매자의 지지자, 팬, 단골손님이 됩니다.
자기계발서마다 드는 예시는 다르고 풀어나가는 방식은 다를지언정 제가 말씀드린 것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문제는 왜 이걸 현실에서 적용하여 성공하지 못한 사람이 그렇게나 많은가?하는 점입니다.
이상하지 않습니까?
바로 여기에 자기계발서의 한계가 있습니다.
받은 것 이상을 돌려주는 것을 현실에 적용하려 할 때 막바로 부딪히는 현실은 어떨까요?
"생각보다 많은 고객/회사가 10,000원을 지불해놓고 12,000원을 요구한다.(또는 실제로는 10,000원을 줘놓고 12,000원을 줬다고 굳게 확신한다)"
"평소에 12,000원 값어치의 서비스를 자주 받는 이들에게는 10,000원을 받고 12,000원의 서비스를 제공해도 특별한 감흥을 불러일으키지 못한다."
"나는 12,000원에 상당하는 서비스를 제공했다고 생각하지만 고객은 10,000원짜리 서비스라고 느낀다."
서비스업, 자영업을 잠시라도 해보았거나 사람을 고용하는 입장에 서보셨던 분들은 저 3가지 예시만 듣고도 숨이 턱 막히는 느낌과 PTSD가 되살아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더 문제는 저 중에는 물론 처음부터 진상이거나 블랙리스트에 오를만한 손님도 있지만, 딱히 진상이나 몰상식하지 않은 고객도 얼마든지 저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받은 것 이상을 돌려주라는 아주 당연한 대원칙의 실현이 쉽지 않은 것입니다.
하지만 자기계발서는 저런 부분을 전혀 다루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지불해야 할 정당한 대가를 지불할 것이고 그 정당한 대가 이상으로 받은 것을 이해하고 감사를 표할 것이라는 아주 이상적인 가정에만 근거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정이 얼마나 이상적인 것이고 비현실적인 것인지는 방금 설명드린 바와 같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하라는 말이냐?"
"자기계발서에서 말한 저 원칙 자체가 잘못된 것이냐?"
"그런 당신은 뭐 어떻게 하느냐?"
이런 의문이 드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 나름의 방법도 함께 말씀드리겠습니다.
1) 내가 객관적으로도 12,000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가?, 2) 12,000원을 제공함에도 상대방이 12,000원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면 그 상대방은 정리한다.
우선 내가 정말로 12,000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지를 경쟁자와의 비교를 통해 최대한 객관적으로 고민해보아야 합니다.
인터넷에서 당O마켓에서 매너온도가 40도를 넘어가는 사람은 거래 시 지폐를 빳빳한 신권으로 찾아 봉투에 넣어온다는 얘기를 본 적이 있습니다.
내 나름대로는 12,000원 값어치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경쟁자의 그것이 나를 훨씬 상회환다면 나의 서비스는 11,000원, 10,500원일수도 있습니다.
다음으로 정말로 내가 12,000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상대가 그 가치를 11,000원, 10,500원으로 낮춰서 생각하고 있는 것이 확실하다면 방법은 둘 중 하나입니다.
상대가 내 가치를 12,000원으로 인정하게 하거나 아니면 12,000원을 인정해줄 새로운 고객을 찾는 것입니다.
다만 경험상 내가 제공하는 서비스의 가치를 재인식해주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으므로 이 경우 새로운 단골손님, 충성고객, 팬을 찾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고 경제적이란 생각은 듭니다.
저는 저 원칙 자체는 전혀 잘못되지 않았고 유효한 법칙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실제 현실 적용에 있어서는 제가 말씀드리는 2가지를 덧붙이지 않으면 철저히 호구로 전락하기 딱 좋은 원칙이라는 양날의 검임을 알아두실 필요는 있습니다.
이제 갓 사회에 나온 20대이거나 한 번 변하고 싶은 의욕이 있는 분들에게 자기계발서는 좋은 책이 됩니다.
그러나 그 책들은 중독성 있는 인터넷 강의와 같아서 핵심내용만 얻어낸 뒤에는 실제로 내가 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자기계발서만 탐독하면서 마치 내가 뭐라도 되고 달라진 것 같은 착각속에 빠져 살게 됩니다.
제가 바로 그랬구요.
그러니 자기계발서를 3권 정도 읽으셨다면 이제 더는 읽을 필요가 없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