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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열혈청년 훈 Sep 14. 2022

연애,결혼,출산포기의 사회적대가를 치를 준비가 되었는가


"더 이상 2030이 정규직 일자리에 목매지 않는 사회가 온다면, 그 때는 누구를 채용해서 일을 시키시겠습니까?"


최근 일할 사람이 없어서 아우성이라는 기사를 여기저기서 봅니다.

트랜드가 확연히 변한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당혹해하는 간부진과 인사담당자의 한숨소리가 여기까지 들려오는 듯 합니다.

https://v.daum.net/v/20220822100004979

https://v.daum.net/v/20220828133101336

https://news.mt.co.kr/mtview.php?no=2022071214484415697

http://www.busan.com/view/busan/view.php?code=2022063019022435989


그런데 이 모든 것들의 근본적인 질문에 대해서는 누구도 묻지 않고 있습니다.

외면하고 있는지, 아니면 정말로 생각이 거기까지 미치지 못해서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청년층이 어떻게든 정규직, 안정적인 일자리를 차지하려는 것은 결국 연애, 결혼, 출산 때문인데 만약 이 세 가지를 모두 포기한다면 그때도 과연 '너 아니어도 일할 사람 많아'라고 말할 수 있을까?"


출산을 포기한다면, 결혼을 포기한다면, 연애를 포기한다면 당장 벌어야 하는 수입의 규모와 저축의 필요성 자체가 달라집니다.

출산은 커녕 연애도 안할건데 아파트가 왜 필요하겠으며 내 집이 꼭 필요할까요?

밥은 편의점 도시락이면 충분하지 뭐하러 귀찮게 굳이 요리를 해먹고 또 돈이 드는 식당에 가겠습니까?

여행은 할 여유도 없거니와 혼자 하는 여행도 한 두번이지 자연스레 여행도 끊기게 될 것입니다.

차도 빌려타거나 택시를 타면 그만이고 굳이 소유할 이유가 크게 떨어지게 됩니다.


지금 우리 사회는 일본과 같이 젊은이들이 출산, 결혼, 연애 자체를 포기하고 자족하는 삶을 사는 방향으로 착실히 나아가고 있습니다.

과연 그 때도 '너 아니어도 일할 사람 많아'를 말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나 혼자 살아간다면 월 200만 벌어도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은 살 수 있고 250, 300을 벌면 나름 나쁘지 않게 살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결혼, 출산을 하는 순간 저 최저선들은 100, 200씩 위로 훌쩍 뛰어오릅니다.


제가 연애, 결혼, 출산을 하고 아기를 키우면서 지금까지 들어간 모든 돈은 보수적으로 잡아도 수천만원에서 1억까지 갈지 모릅니다.

당장 저 하나만 봐도 그럴진데 이 규모가 수십만명이 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기존의 국내 소비규모가 최소 수십조원 사라진다는 뜻이 됩니다.

그 수십조로 생활을 잘 영위하고 있던 수만 가구의 일자리가 사라지게 되고 이러한 경제축소가 가져오는 악영향은 굳이 다언을 필요로 하지 않을 것입니다.


정부는 긴축재정을 모토로 내세우며 기업에는 임금인상을 자제해달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물론 보편적 복지에는 선을 긋고 4050에게는 별다른 혜택을 주지 않지만 나름 2030에게는 그토록 비판하던 현금성 복지를 서슴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그렇게 한다고 과연 2030이 연애, 결혼, 출산을 생각처럼 할까요?

지금도 여전히 그들에게 "너 아니어도 일할 사람 많아"이렇게 말하고 있으면서 말입니다.


안전에 드는 당장의 비용이 아깝다는 개별 기업단위의 판단을 무작정 비판하기는 어렵습니다.

문제는 여기에 정치권과 정부마저 동조하는 것입니다.

그 모든 비용은 최종적으로는 2040의 연애, 결혼, 출산의 포기로 돌아올 것입니다.

그리고 한 번 굳어진 흐름은 바꾸기 어렵고 그 대가는 우리 사회 모두가 함께 치르게 될 것입니다.

마치 기후위기에 0.001%도 관여한 바 없는 파키스탄이 정작 그 피해는 국가적으로 입는 것처럼 말입니다.


앞으로 4년 반, 신정부에서 부디 사회적 자살을 막거나 늦추는 정책을 펼쳐주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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