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딩라이프]사회생활에서 소통이 어려운 이유

by 열혈청년 훈

'무슨 또 당연한 소리를....'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직장생활 만랩인 분들은 이미 잘하고 계시겠지만 당장 저 스스로가 잘 하지 못하고 있었던 부분이 있어 오늘 한 번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ㅇ 소통은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소통은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 둘로 구성되기 때문입니다.


말하는 사람이 찰떡같이 말해도 듣는 사람이 개떡같이 알아들으면 소통이 되지 않고,

말하는 사람이 자기도 뭘 원하는지 모르는채 말하는데 듣는 사람은 미치고 환장하는 상황이 되고,

반대로 말하는 사람이 개떡같이 말해도 듣는 사람이 찰떡같이 알아들으면 이게 또 소통이 됩니다.


그리고 가장 어려운 소통은 말하는 사람이 실제로는 A를 원하면서도 겉으로는 B를 말하면서 상대방이 A를 해주기를 바라고 있는 경우의 소통입니다.



ㅇ 회사에서의 소통이 구조적으로 어려운 이유


회사에서의 소통은 앞서 말씀드린 소통의 어려움에 더해서 회사라는 특유의 조직체계에서 나오는 구조적인 소통의 어려움이 배가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내가 알고 있는 것을 너도 당연히 알고 있을 것이다'란 전제에서 소통을 하고 있다고 '착각'하기 쉽게 만드는 구조적인 이유가 있어서 회사에서의 소통이 어려운 것입니다.


사례를 나눠서 하나씩 설명해보겠습니다.

1. 정보비대칭성


회사생활에서는 연차가 높을수록, 직급이 높을수록 후배나 하위직급자보다 정보가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 점이 우선 소통능력에서의 차이로 나타납니다.


간단하게는 "이대리, 지난번에 A업체 사장이 말한 것 검토했던 거 있지? 그 보고서 좀 가져와봐"라고 부장님이 시킬 때, 이 일을 같이 했던 이대리는 금방 찾아서 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 막 신입으로 들어오거나 경력직으로 들어온 사람은 어떻게 될까요?


당연히 다시 물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면 부장은 "A업체는 ~~~~한 업체고 관련 파일은 ~~~~폴더에 들어있는데 그때 ~~~~한 이슈가 있어서 검토했던 보고서가 있어. 제목이 아마도 ~~~~일거야. 그거 찾아서 갖다줘"라고 설명해야 합니다.

신입이나 경력으로 막 들어온 직원에 당연히 설명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성격 급한 상사는 속으로 '아 말귀 못 알아먹네..., 소통 안된다’라고 생각할수도 있습니다.


2. 업무지식, 경험의 차이


아기가 동전을 삼키려고 하거나 뜨거운 불에 손을 넣으려고 할 때 부모는 어떻게 할까요?

곧바로 아기 손을 잡거나 쳐낼 것입니다.

아기가 울건말건 아기의 안전이 우선이기 때문이고 설명이나 훈육은 그 다음입니다.


마찬가지로 일을 처리할 때 여유가 있는 때에는 어떤 업무지시를 하면서 지시배경, 그간의 경과, 주의할 점 등을 충분히 알려줄 수 있겠지만, 급박하게 일을 처리해야 할 때는 그렇게 하기 어렵습니다.


여기서 전형적으로 ‘상대방이 이 정도는 알고 있을 것’의 비극이 양방향으로 일어납니다.

상사가 해당 분야를 잘 알고 있을 수도 있고, 실무자가 최근에 업무를 담당하므로 담당분야를 더 잘 알고 있을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각각의 경우에 ‘이 정도는 부장님이, 이 정도는 이 친구가’알고 있을 것이라고 가정하고 진행하면 미스커뮤니케이션이 일어나는 것이죠.


3. 진의가 다른 곳에 있는 경우


그나마 1과 2는 단순한 해프닝에 가깝고, 서로 말을 하면 어쨌건 해결이 가능합니다.

진짜 문제는 3부터입니다.


사람은 때로는 내심 A를 바라면서 겉으로는 B라고 말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때 시킨대로 B를 충실히 이행하면 겉으로는 질책할 수 없지만 속으로는 ‘눈치없는 놈, 센스없는 놈’으로 낙인찍히게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갑질사건으로 물의를 일으킨 임원이 있는데 문제는 이 임원을 오너가 너무너무 좋아한다고 해봅시다.

감사실장 입장에서는 직책이 직책이니만큼 뭔가를 하지 않을수는 없고 어쨌건 입으로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진의는 당연히 오너에게 밉보이고 싶지 않을 것입니다.


이 때 감사실 직원이 “명백한 갑질사건이므로 일벌백계를 해야 합니다! 즉시 징계위원회를 열어서 가장 강력한 조치를 하고 보도자료로 대대적으로 배포합시다!” 이렇게 말하면 감사실장에게 ‘눈치 없는 놈, 센스없는 놈’으로 찍히게 될 가능성이 높을겁니다.



4. 업무지시하는 사람도 방침이 정해져 있지 않은 경우


때로는 업무지시하는 사람도 방침이 처음부터 명확히 정해져 있지 않은 경우가 얼마든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 때에는 최초 업무지시대로만 이행하는 것은 의미가 없을 수 있습니다.


만약 업무지시하는 사람이 그런 상황인 것 같다면, 수시로 확인하고 다시 확인해야 합니다.

그래야 소통에 문제가 없습니다.


직장생활은 어쨌건 피라미드 구조로서 나는 정말로 시킨대로 한 것인데, 나중에 욕과 덤탱이는 실무자가 덮어쓰는 경우가 4번에서 나옵니다.



ㅇ 마치며


물론 저도 잘 소통을 못합니다.

그래서 늘 좌충우돌합니다.


그러나 1~4의 스킬을 단련하여 소통을 잘 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해야겠습니다.

오늘 글은 사실 저 스스로를 경계하고 기억하기 위한 글이기도 합니다.


모쪼록 부족한 이 글이 여러분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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