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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열혈청년 훈 Feb 12. 2023

[직딩라이프]직급별 승진에 필요한 처신

지난번에 말씀드린 바와 같이 직장 내 처신에 대한 주제로 글을 몇 개 써볼까 합니다.

우선 직급별 승진에 필요한 처신입니다.



1. 신입사원 - 태도


최근 중고신입이 많아지고 있으며 신입에게도 경력기술을 요구한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역시 신입은 '태도'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동종업계의 경력이 있을지라도 새로 입사한 회사의 시스템이나 업무처리 프로세스, 사업구성, 주력사업 등이 완전히 똑같을리는 없기 때문입니다.


윗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알고 있습니다.

사람의 능력이란 극소수의 난 사람들을 제외하면 어차피 거기서 거기고, 회사는 한 명의 천재를 가정하고 만들어지지 않은 팀플레이를 전제로 짜여진 조직이란 사실 말입니다.

태도가 좋은 신입은 장차 '훌륭한 팀플레이어'로 성장할 가능성을 평가받는 지름길입니다.


물론 신입임에도 머리가 좋은 사람, 업무처리가 빠른 사람은 그 부분도 평가 받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런 신입이라 할지라도 '태도'가 좋지 않다면, 일단 신입에서 승진은 되더라도 '저 친구는 머리는 좋고 손은 빠른데 독선적이라 팀플레이에는 맞지 않아'란 평가를 받게 될 것이고 이후의 승진에 좋지 않을 것입니다.



2. 차장, 시니어 승진 - 실력


회사마다 부르는 명칭은 다 다를 것입니다만, 명칭이 무엇이건 팀원으로서 가장 높은 직급이 있을 것입니다.

일단 편의상 차장, 시니어라고 가정하겠습니다.

신입을 벗어나 실무자로서는 가장 높은 차장, 시니어 승진에 필요한 핵심적인 자질, 요건은 역시 '실력'입니다.


회사는 기획만 잘해서 되는 것이 아니고 기획이 실행되어야 합니다.

차장, 시니어는 실행업무의 대부분을 담당하며, 기획에서는 대강의 초안을 만들고 시장분석을 담당하며 1차적인 대내외 협업을 담당합니다.

차장, 시니어 직책이 무능하면 쉽게 해결할 일도 어렵게 가고, 작은 비용으로 할 일도 큰 비용을 치러야 하고 프로젝트가 늦어지는 등 회사업무에 실제적인 지장이 나타납니다.


차장, 시니어는 더 이상 신입이 아니기에 아무리 태도가 좋다 하더라도 '실력'이 부족하면 올리지 않고, 아무리 사내정치를 잘 했더라도 내 파벌에 속한다는 이유만으로 실력없는 사람을 승진시키기는 부담스러운 법입니다.



3. 팀장, 매니저 승진 - 관점


차장, 시니어급 승진으로 실력이란 점은 이미 입증이 되었다고 한다면, 팀장, 매니저로 승진하는 사람과 여전히 차장, 시니어에 머물러 있는 사람의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일까요?

저는 한 마디로 '관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좀 더 정확히 쓰자면 '회사입장에서 바라보는 시각을 가졌는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팀장, 매니저부터는 전결권이 생기고 일정 퍼센테이지의 인사평가권이 주어집니다.

이 말은 회사의 중간관리자 대열에 들어섰다는 뜻이고, 더 이상 단순한 피고용인이 아니란 뜻입니다.

이제는 직원들이 회사를 욕하면 함께 회사를 욕하는게 아니라 회사의 입장과 방침을 설명하고 팀원들을 다독여 동기부여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회사 입장에서 생각하는 관점이 없는 차장, 시니어를 덜컥 팀장, 매니저로 승진시키는 것은 연애는 해도 결혼상대로 확신을 갖지 못한 상황에서 결혼을 감행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4. 부장 - 라인, 파벌


이제 실력도 검증되었고 회사입장에서 생각하는 관점을 갖고 있다는 점도 입증되었습니다.

이 상태에서 부장으로 올라가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안타깝게도 '라인, 파벌'이라고 생각합니다.


회사 입장에서 부장승진은 이 사람을 잠재적인 '임원후보'로까지 올린다는 뜻입니다.

회사의 인사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했다면, 일정 연차가 된 팀장들은 이미 누구를 부장으로 올려도 크게 상관없는 상태입니다.

그렇다면 이제 중요해지는 것이 각 파벌의 세력구도, 균형입니다.


여기서 "아닌데요? 저는 실력으로 부장이 된 경우를 많이 봤는데요?"라는 반론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 경우는 둘 중 하나입니다.

각 파벌이 미는 부장후보자에 비해 압도적인 실적을 낸 사람이거나, 해당 부장직이 특수직군(홍보, 법무, 회계 등)인데 어느 파벌에서도 적임자가 없었던 경우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5. 임원 - 운


임원은 그냥 한 마디로 '운'인거 같습니다.

임원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릴 정도가 되면 부장으로서의 실력, 실적, 직원들의 신망, 지지세력 등 모든 조건이 이미 다 갖춰져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이런 사람이 임원이 되는 것은 본인보다도 '때'에 달려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전에는 찬밥신세였던 전산부서가 이세돌과 알파고 대전으로 주목받고 코로나19를 거치고 최근 챗GPT까지 나오면서 IT 중요성이 급 부상되었는데, 공교롭게도 전산경력이 있는 임원후보와 전산경력이 전무한 임원후보 중 누가 유리한지는 명약관화합니다.


그간 법조계에서는 검찰 출신이 경찰 출신에 비해 대형펌에서 좋은 대우를 받았던 것은 다 알려진 사실인데, 검경 수사권 조정 이후 경찰 출신들의 대우가 급격히 좋아지거나 중대재해처벌법 도입 이후 이전에는 상대적으로 한직이었던 산업안전분야 출신들이 각광을 받게 된 것도 본인의 실력으로 뭐가 달라진 것은 아닙니다.


임원은 결국 흐름이 바뀌고 사회분위기가 바뀌고 자기가 임원후보로 취임할 즈음 대내외적인 사건사고가 없는지 등 결국 '운'에 크게 좌우되는 것 같습니다.



6. 결론


오늘 글은 어떠셨는지요? ㅎㅎ

직딩 여러분께 도움이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더 좋은 의견, 제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과 글에 대한 소감 등 많은 댓글 부탁드립니다.


이렇게 저 스스로 글을 적으면서 생각도 정리할 수 있었는데, 저는 팀장승진까지 하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ㅎㅎ

그 다음은 운에 맡기고 제가 믿는 신과 가족에게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사는 것이 조금 더 가치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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