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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열혈청년 훈 Feb 14. 2023

[직딩라이프] 직장 내 처신 2편 - 사생활 오픈

직장 내 처신 시리즈 2편입니다.

참고로 1편은 아래에 있으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한 번 읽어주세요^^

https://brunch.co.kr/@sugo30/220



직장에서의 사생활 오픈은 순간순간 늘 고민되는 문제입니다.

하고 나면 ‘아차!’싶기도 하고…


결론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대화상대별 사생활 맞춤 오픈이 필요하다”


1. 직장 내 사생활 질문은 90% 이상은 업무의 연장선이고 진정으로 당신에게 관심이 있어서가 아닙니다.


우선 이 점을 명확하게 그리고 냉정하게 짚어야 합니다.

당신의 일거수일투족을 알고 싶어하는 직장동료, 선배, 후배는 없습니다

썸타려고 하거나 스토커가 아닌 다음에는 말입니다.


더 냉정하게 얘기하면 다른 동료는 나에게 생각보다 관심이 없을수도 있습니다.

내가 잘났거나 매력적이어서 내 사생활을 묻는 것이 아니고 예의상, 직장분위기상, 직무상 묻는 것일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이런 점을 생각해볼 때 직장 내 사생활 오픈은 이미 답이 정해져있는 것이나 다름 없습니다.

극단적인 봉쇄, 전면적인 오픈 둘 다 답이 아닙니다.


사람들은 지난 주말에 무엇을 했냐는 가벼운 질문에, “그건 제 사생활인데 왜 물으시죠? 업무와 관계된건가요?”란 식으로 대화의 싹을 잘라버리는 사람을 질색하는 동시에,


묻지도 않았는데 “저는 사실 고아였고, 숨겨진 자식이었고 내가 학창시절에 이런저런 너무 힘든일이 있었고~~~”하는 무겁고 부담되는 얘기도 듣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그러면 이제 본격적으로 직장 내 사생활 오픈을 어떻게, 어느 정도로 하면 될지 얘기해보고자 합니다.



2. 내가 이 직장에서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우선 내가 이 직장에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직장에 돈을 벌러 오는 것이고 친목을 다지기 위해서 오거나 소일하러 오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죠.


지금 다니는 직장을 2~3년 경력쌓기용으로 생각하는 사람과 여기서 뼈를 묻을 각오로 다니는 사람의 대인관계는 어딘가 달라도 달라야 하지 않겠습니까?


또 이직을 하더라도 어차피 동종업계라 지금 다니는 직장의 사람들과 어떤 식으로든 엮일 수밖에 없는 사람과 이제 이직하거나 퇴직하면 다시는 이 업계에 얼씬도 하지 않을 사람의 대인관계 또한 다를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우선 내가 이 직장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따라 직장 내 대인관계의 큰 틀이 정해지고, 그 틀이 정해지면 사생활 오픈기준도 어느 정도는 생기리라 생각합니다.



3. 나의 성향은?


다음으로 성향도 중요합니다.

꼭 맹신하자고 말씀드리는 것은 아니지만 MBTI에서 E성향의 사람과 I성향의 사람의 직장 내 사생활 오픈은 아무래도 차이가 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만약 스스로가 E성향이라면 의식적으로 사생활 오픈을 자제하려는 노력을 하셔야 하고, I성향이라면 반대로 조금은 더 오픈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자면 E성향은 자기 사생활을 오픈하며 대화의 물꼬를 트고 분위기를 녹이는 것까지는 좋은데 폭주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고,


I성향은 구태여 본인이 나서서 사생활을 오픈하며 대화를 이끌 필요는 없으나 다른 사람이 하는 것에 자신의 사생활도 최소한만 오픈하며 맞장구 정도만 쳐주면 됩니다.



4. 도박적이지만 사생활오픈이 먹히는 순간


또한 많은 여러분의 부모님, 형제자매, 친구들이 말하듯, 직장 내에서 정말로 예민한 문제와 여러분의 약점이라고 할 만한 부분은 말하는게 아닙니다.

이 점에서는 저도 전혀 이견이 없습니다.


다만, 도박수에 가까울 수는 있지만 다소 민감한 사생활오픈이 소위 먹히는 순간이 있습니다.

그건 바로 상대방의 처지가 나와 같은 처지일 때입니다.


예를 들어 사실 나는 이혼이력이 있는데 그걸 지금 직장사람들에게 굳이 말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간 지내보니 입이 무겁고 신뢰할만한 직장동료가 이혼위기에 처했거나 이혼해서 힘들어하고 있다고 할 때, 그 동료를 위로하며 본인의 이혼경력을 오픈한다고 생각해보십시오.

세상에 둘도 없는 친구가 될수도 있습니다.


물론 이 확률은 높다고만은 할 수 없고, 나중에 상황이 바뀌어서 역시 나의 약점으로만 남고 사람들에게 소문이 퍼질 것은 어느 정도 각오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민감한 얘기라는 것이 심각한 범죄에 대한 것이거나 사회적인 지탄대상이 되는 얘기여서는 안됩니다.


이혼을 예로 든 것도, 이혼이 누구에게나 말할 수 있는 주제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이혼이 죄라거나(불륜만 아니라면) 잘못은 또 아니기 때문에 설령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진다고 해도 이혼사실만으로 누군가를 비난할 수 없으니 예를 든 것입니다.


이 방법은 사회에서 친구를 사귈 수 있는 매우 드문 경우의 수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사귄 친구가 몇 있지만 실패도 했었습니다.

따라서 무작정 추천드리지는 않으며 가능성의 하나로만 제시해 드립니다.



5. 마치며


직장에서 처신하기 참 어려운 주제 중 하나인 사생활 오픈을 다뤄보았습니다.

오늘 글은 어떠셨는지요?

한 분 한 분의 피드백은 글쓴이에게는 원동력과 힘이 됩니다.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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