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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열혈청년 훈 Apr 02. 2023

[직딩라이프]누구나 경험하는 서류광탈의 원인과 대처법

오늘은 신입, 경력지원을 불문하고 누구나 한 번쯤은 살면서 경험해봤을 서류광탈

서류전형에서 광속탈락한 경우를 말하죠.

서류광탈에 대한 원인과 대처법을 적어보고자 합니다.


이것은 제가 10년간 경험한 저 자신의 이야기인 동시에 회사에서 직간접적으로 보고 들은 인사채용 프로세스 + 주위 지인들의 이야기를 종합한 것입니다.

제 얘기가 진리라거나 모든 곳에서 통용되는 것은 아닐지라도, 다른 곳에서도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입니다.


언제나 그렇듯 결론부터 갑니다!


"객관적 스펙이 딸리는 경우 자소서를 읽어줄만한 기업, 총 지원자수가 적은 곳을 진심으로 노려라."



1. 인사담당자는 기껏해야 몇 명에 불과하므로, 대규모 채용은 외부업체가 반드시 낀다.


재직자 수가 만 단위를 넘어가는 대기업의 경우 인사담당자는 몇 명이나 될까요?

"100명이나 수십명 쯤 되지 않을까요?"

만약 이렇게 대답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회사생활을 해보지 않으셨거나 군대를 다녀오지 않으신 분입니다.


인사는 급여부터 시작해서 각 임직원의 개인정보를 합법적으로 접근하고 다루는 사람들입니다.

징계기록, 급여수준, 회사와 맺은 계약내용 같이 남에게 알리고 싶지 않은 이야기부터 근무평정, 포상, 학력, 가족관계 등등 여러가지가 기록된 인사카드를 볼 수 있는 인사실 직원들을 다수 운영하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따라서 인사실에 근무하는 직원은 기본적으로 소수일 수밖에 없고 한 번 인사실을 거쳐간 직원은 다시 인사실을 근무할 확률도 높은 것입니다.

임직원 수가 만단위를 넘어가는 대기업이라 할지라도 인사실 직원은 10명 전후이지 100명까지 가는 일은 잘 없으며, 특히 말씀드린 인사기록 카드에 접근가능한 숫자는 그보다도 적을 수 있습니다.


지원자가 2~30명 수준이라면 야근을 해서라도 인사실 직원들이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일일이 읽어보고 면접대상자를 추려내는 것이 가능할지 모르나, 그 이상이라면 외부업체를 끼고 채용을 진행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오늘 글의 모든 것은 여기서 출발합니다.



2. 외부업체가 낀 대규모 채용의 경우 가이드라인이 있을 수밖에 없다.


외부업체는 아무리 일을 잘하더라도 우리 회사 직원은 아닙니다.

우리 회사가 어떤 회사이고 어떤 인재상이 필요하고 지금 회사 내의 인적구성은 어떻고 이런 것을 설명해줄수는 있지만, 설명한들 얼마나 체화시켜서 이력서, 자소서를 볼지 의문이고 그렇다고 아주 디테일한 내용을 전하자니 회사내부 사정 유출의 우려가 있어 불가합니다.


무엇보다 외부업체 역시 기본적으로 사람이 일을 해야 하는만큼, 일을 맡기는 발주회사와 사정이 다르지 않습니다.

외부업체라고 하여 10명을 뽑는데 100:1의 경쟁률이 붙어 1,000명이 지원했다고 하면, 이 1,000명의 이력서와 자소서를 일일이 다 읽어보고 평가하지는 못한다는 뜻이죠.


사람에 의한 편견을 없애기 위해 최소 2명, 가능한 3명이 이력서를 보기로 하고 1주일 내 서류통과자를 발표하기로 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1명이 1시간당 3명의 이력서, 자소서를 검토해 평가한다고 하면 1,000명은 333시간의 작업량이고, 주당 근로시간 40시간으로 환산할 경우 8.5명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아까 최소 2명, 가능한 3명이 같은 지원자를 평가하고 평균점수를 내기로 했으니 2명이 본다고만 가정하더라도 17명, 3명이 보면 25.5명이 필요합니다.

경쟁률이 100:1을 넘어가거나 만명 단위의 지원자가 나올 경우는 더 볼 것도 없을 것입니다.


여기서 어쩔 수 없이 엑셀이 등장하게 됩니다.

학점, 토익점수, 각종 자격증 등 가산점 등등 각 기업마다 진정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평가항목들과 배점(가이드라인)을 업체에 넘기면, 업체는 그 기준에 따라 지원자들을 점수화하여 줄을 세웁니다.

채용회사의 인사담당자가 기준적용에 문제가 없는지, 계산이나 순위에 혹시 실수가 없는지를 재검토하여 지원자들에게 통보하면 그게 면접대상자입니다.


외부업체 유무는 회사마다 다를 수 있을지언정, 100:1이나 만명넘게 지원하는 회사라면 일정한 기준으로 면접대상자를 추려내거나 최소한 자소서를 읽어보기라도 할 지원자를 추려내는 프로세스는 100% 있다고 보시는 것이 마음 편합니다.



3. 가이드라인은 통과하는 사람만 계속 통과할 가능성이 극히 높다.


제가 전제에서 이미 적어드린 것처럼...

경쟁률이 기본적으로 100:1을 넘어가거나 지원자가 만명 단위 넘는 회사는 아쉬울 것이 없습니다.

무엇보다 본인들이 '갑'에 있다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습니다.


본인들의 가이드라인을 통과하지 못하는 사람 중에도 '원석'이 있을 가능성이 없지는 않지만, 이미 가이드라인을 통과한 지원자 중에 '원석'이 있을 확률은 매우 높으므로 굳이 낮은 확률로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원석'을 찾아내기 위한 추가비용을 지출할 마음이 전혀 없습니다.


그리고 가이드라인은 높은 확률로 채용절차의 입력란에서 이미 대강 짐작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대학 학점이 얼마인지를 채용사이트에서 입력하게 하는 회사가 있다면, 그 회사는 가이드라인에 학점을 활용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물론 나중에 면접을 볼 때 참고자료로 쓰기 위해 미리 제출하게 한 것일 가능성도 전혀 0라고는 말할 수 없지만, 시스템에 기본적으로 지원자들이 입력한 자료를 엑셀로 바꾸는 것은 식은죽먹기보다 쉽습니다.

버튼 하나 클릭하면 엑셀로 만들어지고 줄이 세워집니다.(애초에 그러려고 사이트를 만든거기도 하고)


제가 지켜본 저희 회사 채용도 그러했고 저 개인의 서류광탈 경험도 이를 뒷받침(?)합니다.

객관적으로도 학벌과 학점이 좋다고 말할 수 없는 저는, 위와 같이 지원시스템에서 학벌이나 학점을 입력하게 한 경우 통과한 경험이 거의 없습니다.

(거의라는 것은 제가 일일이 확인해보지 않은 체감상의 경험으로 실제로 찾아보면 아예 없을수도 있고, 1, 2번 있을수도 있습니다)



4. 만약 나의 객관적 스펙이 좋지 않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제가 이렇게 말씀드렸다고 해서 누구나 선망하는 100:1 이상의 만명 단위의 지원자가 몰리는 좋은 기업을 아예 쓰지 말라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가이드라인이란 것은 대체적으로는 바뀌지 않지만, 이것이 영원불멸한 것도 아니기 때문에 마침 내가 지원하는 시기에 가이드라인의 일부 변화가 있어서 서류를 통과할 가능성이 0는 아닙니다.


제 경험을 잠깐 말씀드리자면....

제가 나온 로스쿨에서 마침 딱 제가 지원했던 해에 선발방침을 "로스쿨의 취지에 맞게 다양한 경험을 가진 인재들을 뽑자"로 정했다고 합니다.

객관적인 스펙은 결코 좋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이런저런 인생경험이나 생각이 많은 저에게 이 기회는 하늘이 준 기회나 다름 없었고 천만다행으로 입학하여 어찌저찌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여담으로 그 이후는 다시금 "변호사사힘 합격할만한 법대나 사시출신이면서 어리기까지 하면 금상첨화다"로 바뀐거 같은 생각이 들지만 이는 전적으로 저의 뇌피셜입니다.


누구나 선망하지만 가이드라인을 돌리고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아보이는 기업에 지원하여 일희일비하고 자존감을 깍아먹지만 말고, 실질적으로 노려볼 수 있는 더욱 확률높은 쪽에 집중하시는 것이 낫습니다.

그런 곳이 바로 서두에 언급드린 "자소서를 다 읽어볼 것 같은 기업, 총 지원자수가 적을 것 같은 곳"입니다.


문제는 지원자는 물론이고 채용하는 쪽에서도 총 지원자수가 얼마나 될지, 경쟁률이 얼마가 될지를 알 수 없는데 어떻게 하면 그런 곳을 추려낼 수 있을까요?

 

1) 채용예정자가 한 자리수이거나 0명인 곳


채용예정자가 1~3명으로 적거나 0명으로 된 곳은 아무래도 절대적인 총 지원자 수가 적을 확률이 높습니다.

총 지원자수가 수십명에 불과하다면, 업체를 끼고 하기에 비용단가가 안 맞거나 예산이 배정되지 않았거나 해서 그냥 자체 소화할 확률이 높습니다.


2) 지원자격에 특정한 자격요건이 있어 아무나 지원할 수 없는 곳


지원자격에 특정한 자격증이나 근무경력 등의 요건이 있고 내가 그 조건이 되는 경우에는 설령 대규모 채용이 진행되고 업체를 끼는 것 같더라도 통과될 확률이 있습니다.

특정 자격요건을 최우선 요건으로 필터를 걸 수 있기 때문이죠.


3) 시험을 보는 곳


서류전형을 사실상 필기시험으로 대체하거나 서류전형의 일부로 활용하는 곳은 객관적 스펙이 딸리는 지원자들에게 기사회생할 수단이 됩니다.

공기업의 경우 NCS를 통과하면 면접을 볼 수 있는 곳이 많고, 대기업의 경우에도 참작요소가 되는 것 같으니 잘 알아보시면 좋겠습니다.



5. 마치며 - 필살기는 반드시 마련해두라


그런데 정말 중요한 전제가 있습니다.

이렇게 면접의 자리까지 가더라도 필살기가 없으면 결국 남는 것은 탈락입니다.

서류광탈이나 면접탈락이나 탈락은 탈락입니다.


위에서 언급한 모든 것들은 일단 내 자기소개서를 읽게만 만들면, '오~ 이 지원자는 이런 것이 있네, 한 번 얼굴이라도 볼까?'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필살기가 있어야 의미가 있습니다.


아직 대학생이시라면 객관적 스펙 조건을 어느 정도 만들어두시고 대학 4학년이거나 졸업유예자, 이미 졸업한 상황이시라면 각종 인턴이나 단기계약직을 통해서라도 무엇인가 어필이 될만한 필살기를 만드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오늘 글이 쉽지 않은 시대에 취업을 준비하시는 취준생이나, 취준생이나 사회초년생을 자녀로 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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