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는 23년 우리 경제를 전망하며 꾸준히 "상저하고"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상반기에는 부진하나 하반기에는 나아질 것이란 얘기입니다.
최근 발표되는 경제실적들을 보면 실제로 상반기에 경제가 하강하고 있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어 보입니다.
문제는 하반기에 반등할지 매우 의문스럽다는 점입니다.
저는 경제를 전공한 적도 없지만 한 명의 생활인으로서 23년에 위기가 오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를 우리 실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극장, 택시, 배달로 간단히 얘기해보고자 합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366/0000889623?sid=102
그동안은 하나의 법칙이 통용되었습니다.
극장(영화), 택시, 배달료 모두 올리면 그 때는 사람들이 욕하고 이용을 잠시 자제하다가 결국 잠시 시간이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이용을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때는 맞고 지금은 틀린 것이 있습니다.
비록 욕은 할지언정, 1) 감내가능한 수준의 요금인상 + 2) 대체제가 없는 경우 = 결국은 이용합니다.
이번에 극장, 택시, 배달료의 인상은 1)과 2) 모두 충족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요금을 인상하다 역풍을 제대로 맞은 것입니다.
우선 극장을 보자면 어떤 재화이건 심리적 저항선이 있게 마련입니다.
상식적으로 우리가 명품지갑에는 100만원을 아깝지 않게 쓰더라도, 1000년 고목으로 만들었다고 한들 이쑤시개 한 통에 100만원을 한다면 그 이쑤시개를 살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물건의 가격이라는 것은 아무리 희소성을 부여하고 마케팅과 홍보를 잘한다고 하더라도 그 물건의 기본적인 내재가치를 완전히 벗어날 수는 없는 법입니다.
극장의 경우 그 심리적 마지노선을 넘은 것입니다.
+ 넷플릭스 등으로 대표되는 OTT의 열풍이 있어서 대체재까지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택시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비록 타다라는 배달앱은 없어졌지만, 심야할증을 대폭 인상하면서 시간을 밤 10시로 설정하다보니 같은 시간대에 여전히 운행하고 있는 버스, 택시로 사람들이 대거 몰린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배달앱은 애초에 무료이던 것을 범위를 기존에 배달범위보다 훨씬 확장하고 또 편리하게 받아본다는 장점을 가져간 것이었는데, 역시 수인가능한 지불금액을 넘어버리니 차라리 불편을 감수하고 내가 직접 포장해오거나 아니면 아예 최근 잘 나오는 밀키트로 이동해버린 것입니다.
어쩌면 배민의 진정한 라이벌은 요기요나 쿠팡이츠가 아니고 새벽배송을 하는 쿠팡, SSG, 마켓컬리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제가 주목하고자 하는 것은 단순히 이들 산업의 매출이 줄어든다가 아닙니다.
그 이상으로 중요한 것은 이 품목들에 소비자들이 돈을 쓰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더 정확히는 돈을 못 쓴다는 표현이 맞을 것입니다.
사람들은 물가가 오르더라도 내 수입이 그만큼 늘어나거나 빚을 낼 수 있다면 돈을 씁니다.
그런데 그러지 못한다면 돈을 쓸 수 없습니다.
이것이 경제위기의 징조가 아닐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