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지금 누군가의 마음에 들려고 애쓰고 계십니까?
안타깝게도 보답받지 못할, 끝내는 마음에 상처를 입을 가능성이 높은 노력을 하고 계십니다.
역설적으로 그 사람과 나의 관계를 더욱 돈독하고 안전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그 사람의 마음에 들려는 노력보다 그 사람에게 필요한 사람이 되려고 하는 것이 낫습니다.
제가 그렇게 말씀드리는 이유를 한 번 천천히 들어보시겠습니까?
'누군가의 마음에 들고 싶다'는 말은 '그 사람에게 미움받고 싶지 않다, 눈밖에 나고 싶지 않다'와 같은 말입니다.
미움받고 눈밖에 난 사람이 마음에 들리 없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이 모든 것은 전적으로 내가 아닌 상대방의 마음먹기에 달려있다는 사실입니다.
내가 하는 모든 말이나 행동 심지어는 옷차림조차도 나의 호불호가 아니라 상대방이 어떻게 생각할지에 초점을 맞추게 됩니다.
많은 심리학 책에서 얘기하는 바와 같이 인간은 자기 삶의 통제권을 잃었다고 느낄때 불행해진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렇게만 얘기하면, "그렇게 해서라도 그 사람의 마음에 들 수 있으면 상관없다"고 하실 분이 있으실 것입니다.
그러나 분명히 그 사람이 나를 마음에 들어함에도 나를 더욱 비참하게 만들고 내 삶의 주도권을 잃어버리는 일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제 생각에는 이게 가장 최악의 경우입니다.
어찌되었건 나의 노력의 결과 그 사람이 나를 마음에 들어한다고 해봅시다.
그런데 만약 그 사람에게 내가 두 번째, 세 번째라면 어떨까요?
어쨌거나 나를 마음에 들어해줬으니 그걸로 만족일까요?
눈치 채셨을까요?
누군가의 마음에 들고 싶다는 말은, 사실 앞에 "특정관계에 한해서는 내가 그 사람의 첫번째 또는 유일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말이 생략된 것입니다.
차라리 아예 그 사람의 마음에 들지 않았더라면 포기하고 다른 사람을 찾거나 다른 길을 모색해볼 수 있었을텐데, 그 사람의 첫 번째가 되지 못하고 두 번째나 세 번째로 만족해야 하는 것은 끝없는 희망고문일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의도적인 어장관리일지도 모르죠.
그 사람에게 필요한 사람이 되면 아무래도 그 사람이 나에게 일방적으로 선을 넘어 막 대하기 어려워집니다.
본인도 나에게 필요한 부분이 있기 때문이죠.
설령 순간적으로 실수했더라도 사과하고 관계를 회복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게 마련입니다.
하지만 저 사람은 내게 필요한 사람도 아니고 저쪽에서 일방적으로 내 마음에 들고 싶어하는 것이라면 어떻게 될까요?
물론 정말 괜찮은 사람은 그 상황에서도 갑질이나 가스라이팅을 하지 않을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세상에 그런 사람은 오히려 드물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입니다.
특히나 그런 사람들은 본인이 가진 것을 잘 알고 있기에 그 가진 것을 무기로 상대방을 컨트롤할 가능성이 오히려 높겠죠.
영화 미저리나 누군가를 스토킹하는 극단적인 경우를 제외하고서라도 어쩌면 우리 모두 일상생활 곳곳에서 다소간은 이런 상황에 있는지도 모릅니다.
직장인이라면 자기 상사 또는 승진시켜줄 잘 나가는 임원의 마음에 들고 싶어할 수 있고,
학생(특히 석박사 과정)이라면 지도교수님의 마음에 들고자 할 것이고,
종교인이라면 목사나 스님의 마음에 들고자 노력할 수 있습니다.
누군가의 마음에 들고자 하는 행위 자체가 나쁘다는 말은 절대 아닙니다.
다만, 나의 생각이나 주관을 잊어버리면서까지 오로지 그 사람의 마음에 들려는 것이 잘못되었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그런 잘못을 범하지 않기위해서도, 나 자신의 발전을 위해서도 의식적을로 누군가에게 필요한 사람이 되려는 노력을 하는 것이 어떨까 싶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