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비종교, 가스라이팅. 보이스피싱은 언뜻 보기에는 범죄 수법도 다르고 공통점이 없어 보일지 모릅니다. 그러나 이 세 가지는 사람의 마음과 영혼을 파괴하는 아주 악질적인 범죄행위라는 것 외에도 핵심적인 부분에 큰 공통점을 갖고 있습니다. 바로 피해자의 ‘고립’을 유도한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이 점만 조심하면 사이비종교, 가스라이팅, 보이스피싱 피해를 예방하거나 빨리 벗어날 수 있게 됩니다.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JMS 성폭행 사건에서도 확인되는 바와 같이 사이비종교는 처음에는 그들이 사이비종교임을 드러내지 않고 먼저 인간적인 신뢰와 친밀감을 쌓는데 주력합니다. 그리고 지속적인 세뇌를 통해 피해자를 고립시키고 자신들에게 의지하도록 하며 그 안에서의 모든 것이 진리인 양 받아들이게 만들거나 탈퇴하려고 하면 집단의 동조압력을 가해서 주저앉히는 전략을 쓰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가스라이팅도 마찬가지입니다. 가스라이팅에서도 가해자는 피해자와 친밀하고 인간적인 신뢰를 얻은 뒤 기존에 피해자가 의지하던 사람들을 험담하고 깍아내리면서 교묘하게 그들과 관계를 멀어지게 하고 자신에게만 의존하도록 만듭니다. 남성의 경우는 완력이나 위협으로 피해자가 인간관계를 억지로 소원하게 만들기도 함을 알 수 있습니다.
보이스피싱의 경우 위의 두 가지 경우보다는 훨씬 짧은 시간에 단발성으로 이루어집니다만, 본질은 같습니다. 주로 알려진 수법으로는 검찰이나 금융감독원 등을 사칭하면서 마치 큰 일이 벌어졌고 전화를 끊거나 지금 당장 협조하지 않으면 피해자에게도 무슨 문제가 생길 것처럼 몰아갑니다.
어떻게 하면 이런 ‘고립’에 빠지지 않을 수 있을까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가족, 친구, 학교나 직장의 선후배, 동아리나 모임의 지인 등 평소 신뢰할 수 있는 사람들과 자주 얘기를 나누는 것입니다. 편하게 있었던 일을 말할 수 있으면서 ‘이 사람이라면 좋은 조언을 해줄 것이다.’란 믿음이 있는 사람에게만 얘기한다면, 사이비종교, 가스라이팅, 보이스피싱 가해자가 발 디딜 틈이 없을 것입니다.
만약 최근에 알게 된 지나치게 친절한 사람이 나의 좋은 상담역, 멘토 같은 사람과 관계를 끊거나 멀리하라고 한다면 반드시 한 번쯤 의심해보시면 좋겠습니다. 왜냐하면 사이비종교를 포교하려거나 가스라이팅을 하려는 사람에게 있어서 피해자의 좋은 상담역, 멘토는 방해되기 짝이 없는 존재니까요.
마지막으로 할 수만 있다면 상담역인 멘토와 함께 그 사람을 만나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잠시 제 경험을 말씀드리자면, 중학교 시절 아버지와 아버지 동기분을 따라 부동산 상담을 받으러 간 적이 있었습니다. 직원에게 제가 “그래서 정확히 언제 개발이 되는 거에요?”, “지도 어디에 길이 생겨요?”라고 질문했고 잘 대답하지 못하자 아버지와 동기분은 다음에 다시 얘기하자며 계약하지 않으셨고, 다음 주에 그 부동산 사무실은 야반도주했습니다. 돌아가려는 저희를 저녁을 사주며 끝까지 설득하던 직원의 모습이 지금도 기억납니다.
세상에서 악이 사라지기를 바라지만 당대에는 다소 어려울 수 있으니, 부디 이 글이 여러 소중한 분들의 피해를 예방하는데 미력하나마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