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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열혈청년 훈 Aug 12. 2023

[직딩라이프]듣는 사람이 진심으로 기뻐하는 칭찬의 기술

보통 술자리나 회식자리에서 칭찬받는 상대는 대다수가 상급자일텐데, 그 상급자는 칭찬받는 것에 익숙합니다.

실제로 그 사람이 잘해서가 아니라 단지 같이 있는 사람들보다 높은 직위에 있기 때문입니다.


세상에 듣기 좋은 말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또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듣기 좋은 말을 해야할 상황, 타이밍이 있습니다.

그런 때 이왕이면 듣는 사람이 진심으로 기뻐할 칭찬을 하면 더 좋을 것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듣는 사람이 진심을 기뻐하는 칭찬의 정의는, "같이 듣고 있는 다른 사람들도 칭찬받을 만하다고 느끼는 말"입니다.

이렇게 말씀드리면 "칭찬듣는 사람이 좋으면 그만이지, 왜 다른 사람들도 칭찬받을만하다고 느껴야 하나요?"라는 의문이 드실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술기운에 다들 업되어 있는 자리가 끝난 이후, 어느날 불현듯 다른 누군가가 그 때 내가 칭찬했던 일을 언급하며 칭찬받는 사람을 다시 칭찬했을 때, 그 때 두 번 칭찬받은 사람이 느낄 감정의 크기"가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칭찬받는 당사자만 기분이 좋고 다른 사람들이 동의하지 못하는 공허한 칭찬은 그 자리에서만 유효합니다.

보통 술자리나 회식자리에서 칭찬받는 상대는 대다수가 상급자일텐데, 그 상급자는 칭찬받는 것에 익숙합니다.

실제로 그 사람이 잘해서가 아니라 단지 같이 있는 사람들보다 높은 직위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같이 듣고 있는 다른 사람들도 칭찬받을 만하다고 느껴서 나중에 그 일을 다시 한 번 언급할만한 칭찬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면 될까요?



1. 참석자 대다수와 관계되면서 제3자가 들어도 칭찬할 만한 구체적인 에피소드를 활용한 칭찬


배우 김보성이 밀고 한 때 잠깐 유행어였던 "의리", 의리있다는 말은 적어도 남자들 사이에서는 칭찬의 뜻으로 통용됩니다.

자신의 불이익을 감수하고서라도 신의를 지키고 어려운 사람을 돕는다는 의미로 통용되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사가 있다면 당연히 밑의 직원들은 믿고 의지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동시에 사람들은 입으로 외치는 "의리", "의리"가 아무 의미없음을 아주 잘 알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입만 산 사람들치고 결정적인 순간에 앞으로 나서는 사람을 본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흥분한 민원인이 갑자기 회사 사무실로 불쑥 들어왔을 때, 평소 그렇게나 의리의리를 강조하던 A팀장은 걸음아 날 살려라하고 도망쳐버렸는데 묵묵히 일만하던 B팀장이 나서서 민원인을 상대하고 직원들을 보호했다고 생각해봅시다.

그 부서에서 회식을 할 때 이 에피소드를 활용해서 B팀장이 의리있다, 책임감있다, 직원들을 생각한다고 칭찬한다면 그 칭찬을 누가 감히 아부라고 폄하할 수 있겠습니까?

또 그 얘기를 들은 다른 부서, 임원들은 B팀장을 어떻게 생각하겠습니까?


다만 아쉽게도 이 방법에는 결정적 한계가 있습니다.

바로 상당수 사람들이 관계되면서 제3자가 들어도 칭찬할 만한 구체적인 에피소드가 발생할 일 자체가 생각보다 적다는 것입니다.

또 그런 일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 일을 함께 겪은 것이 나만이 아니기 때문에 먼저 하는 사람이 임자입니다.


그래서 현실적으로는 "다른 사람은 잘 모르는, 나와 칭찬받는 사람 사이에 있었던 바람직하고 모범적인 행동"을 칭찬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여기서 필요최소조건은 함께 있는 사람들이 그게 바람직하고 모범적인 행동이라는 것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의사들 사이에서 수술 중 있었던 칭찬받은 일을 얘기하더라도 문외한인 저는 뭐가 칭찬받을 일인지 자체를 모를테니까요.



2. 주요 거래처의 칭찬을 전달하는 것


주요 거래처의 칭찬은 큰 힘이 됩니다.

내부에서의 칭찬은 한 번 필터를 끼고 볼 수 있지만, 외부의 칭찬은 그 사람이 정말로 일을 잘 하는 증거일 수 있습니다.


다만, 여기서 주의해야 할 것은 칭찬하는 사람과 칭찬받는 사람의 관계입니다.

예를 들어 하청직원이 자기 회사를 담당하는 원청직원에 대하여 좋게 평가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괜히 안 좋은 소리를 했다 찍히면 거래처가 날아갈 수 있으니까요.

오히려 하청직원이 원청직원에 대해 비판적 목소리를 낸다면 그걸 심각하게 받아들이는게 맞을겁니다.


이처럼 반대로 권력을 가진 쪽에서 힘없는 쪽을 칭찬하는 것은 진짜 칭찬일 가능성이 큽니다.

권력을 가진 쪽에서는 힘없는 쪽의 눈치를 볼 일이 없기 때문입니다..

당장 발주쪽에서 하청직원을 좋게 보아서 회사 내에서 승승장구하거나 독립해서 사업체를 꾸린 얘기는 살면서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수 있으나, 반대로 하청직원들이 좋게 평가하고 얘기했다고 해서 원청직원이 회사 내에서 잘나가거나 자기 사업체를 차려서 성공했다는 얘기는 못 들어보셨을겁니다. 


주요 거래처의 힘있는 쪽에서 나의 선임, 팀장, 부장을 칭찬했다면 그걸 적극적으로 얘기하십시오.

칭찬받는 사람이 진심으로 기뻐할 것입니다.



3. 그 사람이 없는 곳에서 칭찬하라


"1과 2도 다 없었는데 그러면 이제 진심으로 듣는 사람이 기뻐할 칭찬은 불가능한가요?"

그렇지 않습니다.

1만큼은 아니어도 2 또한 자주 있는 경우는 아닙니다.


그럴 때는 가장 근본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뒷담화와 달리 칭찬은 그 사람이 없는 곳에서 하는 것이 오히려 효과적입니다.

나의 칭찬을 들은 누군가가 언젠가는 돌고 돌아 그 얘기를 칭찬받은 당사자에게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나의 칭찬을 듣는 사람이 수긍할만한 칭찬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내 얘기를 들은 사람이 칭찬받은 당사자에게 말을 전달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대신 여기서의 칭찬받을 행동의 기준은 1이나 2보다는 다소 낮아도 상관없습니다.



4. 마치며 - 절대적으로 피해야 할 칭찬법


괜히 칭찬하려고 했다가 누군가와 원수지는 위험한 칭찬을 조심해야 합니다.

바로 칭찬받는 사람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에 반하는 칭찬입니다.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평소 나의 가치, 신념, 생각과 맞지 않더라도 부득이하게 어떤 일을 해야할 때가 있습니다.

특히 직급이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더 그렇습니다.

그 일처리가 인정을 받았더라도 정작 당사자는 떨떠름하거나 불쾌하게 내심 생각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 때 눈치없이 그걸로 칭찬을 하면 잘해야 눈치없는 놈, 심하면 비아냥으로 들려 싸움이 날수도 있습니다.

사회생활 좀 해보려다가 손해만 보는 경우입니다.


여담으로 저는 그래서 칭찬 자체를 잘 안합니다. ㅎㅎ

그리고 저 스스로가 정말 대단하다고 느낄때만 칭찬합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저는 사회생활을 잘한다는 평가를 받지 못할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표리부동한 사람이라는 평가는 받지 않을 것입니다.

저에겐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직장생활 연차가 늘어날수록 사회생활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요즘입니다.

모든 직장인들을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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