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선균 배우를 추모합니다.
비록 일면식도 없지만 이선균 배우님이 출연한 영화, 드라마를 보면서 감동받았던, 팬이라고 부르기도 어려운 사람이지만 그의 죽음앞에 괜히 먹먹한 감정이 듭니다.
성경에 보면 이런 일화가 나옵니다.
어느날 사람들이 간음하던 여인을 현장에서 잡아 예수님 앞으로 끌고 와서 어떻게 처리할지 묻습니다.
당시 유대 율법에 따르면 간음한 여인은 돌로 쳐 죽이게 되어있었다고 합니다.
예수님은 - 성경을 모르는 사람도 한번쯤은 들어봤을 - 유명한 말씀을 하셨습니다.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
어느새 사람들은 사라졌고 예수님은 여인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너를 고발하던 그들이 어디 있느냐? 너를 정죄한 자가 없느냐?”
“주여 없나이다.”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아니하노니 가서 다시는 죄를 범하지 말라.”
드러난 죄를 없이 하자는 그런 말씀을 드리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감히 4대 성인이라 일컬어지는 예수님을 그대로 따라하자는 무리한 주문을 하려는 것은 더더욱 아닙니다.
죄는 정죄해야 합니다.
다만, 죄가 밝혀진 뒤에 해도 늦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사실이 명명백백하게 밝혀지기도 전에, 심지어 직접 피해를 입은 당사자도 아니면서 섣불리 몰려가 돌팔매를 던지는 짓만은 하지 말자는 말입니다.
많은 인터넷 여론이 기자를 비판하고, 경찰을 비판합니다.
맞는 말입니다.
이 부분도 분명히 지적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언론과 경찰이 피의사실을 흘리는 것은, 대중들이 이를 소비해주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국민들 한 명, 한 명이 저열한 황색저널리즘에 대하여 철저한 비토로 일관한다면, 우리나라의 망국병으로까지 일컬어지는 소위 ‘기레기’들을 줄이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다시 한 번 고)이선균 배우의 명복을 빕니다.
그리고 행여나 이미 고인을 잃어 큰 슬픔에 휩싸인 유가족들의 마음을 더 이상 아프게 하는 행태는 일어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