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이 내 아이디어를 훔쳐가려 할 때 대응법 정리

by 열혈청년 훈

어떨 때보면 회사생활, 사회생활 아무것도 아닌 것 같습니다.

평온하게 하루하루 지나갈 때는 그렇습니다.

하지만 요즘처럼 경기가 악화되거나 회사에 무슨 일이 있거나 하면 직장의 무서움을 절감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는 나의 아이디어를 훔쳐가는 것에 있어서도 예외가 아닙니다.

새벽에 일찍 출근해서 핵심부서에 있는 서류철을 뒤지는 사람,

원래는 보면 안 되지만 전산권한이 있음을 기회로 민감한 결재서류를 열람하는 사람,

다른 기관에서 파견온 직원이 점심시간에 밥을 혼자먹는다고 하고 팀장의 PC를 뒤지고 있는 경우,

모두 제가 사회생활을 하며 들은 실제 있었던 사건들입니다.


공공기관도 이럴진데 하물며 사기업은 말해 무엇하겠습니까?


그래서 오늘은 일 잘하는 직원들 누구나 한 번쯤은 고민해봤을 다른 사람이 내 아이디어를 훔쳐가는 경우에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해서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1. 아이디어를 말해야 한다면 다수가 있는 공식자리에서 하라.


아이디어를 빼가는 사람은 당연히 1:1을 선호합니다.

왜냐하면 다른 사람이 그 장면을 본다면, 만에 하나 나중에 그 사람이 "아, 이거 원래 아이디어를 냈던 사람은 김대리에요"하고 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만나서 대화하건, 통화하건, 카톡을 주고받건 아이디어를 빼먹는 사람은 1:1인 상황을 선호할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아이디어가 성숙해지고 내 이름으로 된 기획서를 발표하거나 공식 제출하기 전까지는 숨기는 것이 가장 이상적입니다.

그러나 부득이하게 아이디어를 발표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 타이밍이 된다면 최소한 팀미팅에서 얘기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다른 사람들이 참여한 회의에서 내가 낸 아이디어를 다른 사람이 뺐어가기란 쉽지 않을 것입니다.



2. 자료는 첫째, 주지 않는다, 둘째, 늦게 준다, 셋째, 주더라도 기록이 남게 준다.


보통 아이디어를 빼먹는 사람은 상사이거나 선임이거나 동기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1번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가능하면 공식회의 자리에서 말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사람일이 꼭 그렇게만 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할까요?


1단계 - 거절


당연히 1단계는 거절해야 합니다.

애초에 나도 뭐 좋은 아이디어가 없다는 식으로 둘러대면 가장 좋고,

이미 내가 뭔가 준비중인 것을 공식회의에서건 어디서건 알게 되었다면 "아직 완전 초안이에요. 날줄입니다. 보여드릴만한 상태가 아니에요"라고 거절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2단계 - 지연


2단계는 지연전략입니다.

"아직 보여드릴만한 단계가 아니라서... 제가 좀 초안 나오면 그 때 보여드릴께요"라며 시간을 끄십시오.

그리고 그 사이에 완성되면 바로 보고하거나 발표를 먼저 때려버리면 됩니다.


3단계 - 허가핑계


2단계도 돌파되면 3단계는 상사나 선배의 허가가 필요하다거나 보안상 안된다는 이유를 들면됩니다.

다른 팀이면 팀장님 허락을 받고 드리겠다로 거절하시고,

같은 팀이라면 "아, 그거는 제가 OOO팀장님/OOO차장님과 같이 하는거라 드려도 되는지 한 번 여쭤볼께요"라며 거절하시면 됩니다.


물론 이때 후자는 실제로 팀장이나 해당 선배가 함께 관여하고 있어야 합니다.

그런 것은 금방 팩트체크를 해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때 같이 진행할 팀장이나 선배는 내 아이디어를 훔쳐가지 않는 사람, 오히려 나를 남에게 칭찬하고 다니는 사람이어야 함은 말할 나위가 없을 것입니다.


4단계 - 기록이 남게 제공


1, 2, 3단계가 다 잘 안되었다면 이제 줄 수밖에 없습니다.

이 때에도 중요한 것은 기록이 남게 제공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말로 하라거나 프린트된 것을 달라고 해서 주면 가장 최악입니다.

그 아이디어를 전달했다는 사실을 입증하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녹음을 하라는 것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어쩔 수 없이 전달을 하게 되더라도 회사 이메일을 통해서 하거나 회사 메신저를 통해서 전달해 기록이 남도록 해야 합니다.



3. A급 아이디어와 B급 아이디어를 준비하고 B급만 던져준다.


이건 여력이 있을 때 가능한 얘기기는 하지만, A급 아이디어와 B급 아이디어를 준비했다가 B급 아이디어를 던져주는 것도 방법입니다.


C급은 안됩니다.

어쨌건 아이디어를 준다는 것은 그 사람과 상하관계에 있거나 내가 척지기는 싫은 사람인 경우가 대부분일텐데, C급을 주는 것은 주고도 욕만 먹게 되니 아니함만 못합니다.


또 유의할 점은 같은 프로젝트에서 B급을 던져주고 나는 A급을 내서는 안됩니다.

그건 그 사람 입장에서는 제대로 뒷통수 맞는 일이 됩니다.

서로 분야가 다르거나 담당이 다르거나 프로젝트가 다르다면 그 사람은 B급 아이디어나마 빼먹어서 좋아하겠지만, 같은 곳에서 자기는 나에게 뺐어간 B급을 자신있게 냈는데 내가 A급 아이디어를 내버리면 어떤 일이 벌어지겠습니까?


물론 예외가 있습니다.

확실하게 보내버릴 자신이 있을 때는 한 번 그런 방법도 고려해볼만 합니다.

약간 판타지성이 있긴 하지만 최근에 본 드라마 요약본에서 이런 장면이 잘 나와있어서 한 번 링크를 걸어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uukSvN5bzIY



4. 중간버전 작성을 습관화하고 필요하면 스크린샷 캡처, 스마트폰 촬영을 해둔다.


그리고 평소에 중간버전 작성을 습관하하면 좋습니다.

시시각각 변하는 아이디어 양상을 기록해두면 그것이 나중에 원래 나의 아이디어였다는 사실을 입증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또한 메일이나 사내 메신저를 보내기 전에 내 그 화면을 스크린캡처하고 내 스마트폰으로 찍어두는 것도 방법입니다.


나중에 사람일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법이니까요.



5. 마치며


극소수의 예외를 제외하고 사람은 다 거기서 거기입니다.

엄청나게 뛰어난 사람도 없고, 엄청나게 무능한 사람도 없습니다.

그래서 최소한의 효율로 최대의 성과를 내서 살아남으려는 사람들이 어딜 가나 나오게 되어 있습니다.


고생한 피같은 내 아이디어를 그런 흡혈귀들에게 뺐기면 얼마나 억울하겠습니까?


이 글이 유능한 직원들이 자기 아이디어를 지키고 정당하게 인정받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이 땅의 모드 직장인들을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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