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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열혈청년 훈 Jul 21. 2024

인생은 큰틀에서 보면 공평하고 새옹지마가 적용됩니다

얼마전 로스쿨 동기의 시부상에 다녀올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 때 하나 재밌는 얘기를 들어서 기록해두고자 합니다.


저는 로스쿨 초창기 출신이기 때문에 사법시험 합격자와 변호사시험 합격자가 동시에 배출되었었습니다.


변호사시험 출신과 사법시험 출신을 합쳐서 약 2,400명이 한 번에 배출된 것입니다.


로스쿨 도입 이전 매년 1,000명 정도의 신규법조인이 나오던 것에 비하면 한 번에 약 2.4배의 인원이 배출된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합격한 그 해 취업은 쉽지 않았고 소위 고용변호사의 페이도 상당히 낮았었습니다.


서초동 막변으로 시작하면 세후 350정도였다고 합니다.

(이보다도 낮게 한 곳도 있지만 이직이 극심해서 암묵적으로 350이 최저가로 형성되었다고 하네요)


그러나 현재는 사법시험 출신의 신규 법조인이 없어져 2024년 1,745명의 합격자를 냈습니다.


제 동기들은 이제 개업하거나 파트너급이 되어 어쏘를 고용하는 입장이 되었는데 요즘은 세후 500만원 정도에서 시작하고 특별한 문제가 없으면 매년 50을 올려준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일감이 넘치는지 이직이 은근히 있었는데 작년부터는 경제상황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기존 어쏘가 나가도 새로 충원을 하지 않고 있으며 기존 직원들도 어지간해서는 이직하거나 개업하지 않는다고 하네요.


만약 제가 요즘 시험에 합격해서 나왔다면 처음부터 세후 500을 받으며 일할 수 있었겠지만....

반대로 요즘 같은 때였으면 저는 변호사시험 합격은 커녕 로스쿨 입학조차 못했을지 모릅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세상은 결국 일장일단, 트레이드 오프 관계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돈도 쉽게 잘 벌고 싶은데 그 자격증도 쉽게 따고 싶다.


이런 욕심쟁이와 같은 심보를 허용할 정도로 세상살이가 호락호락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오늘도 열심히 살아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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