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딩라이프]일 좀 한다는 팀원일수록 빠지기 쉬운 함정

by 열혈청년 훈

일 좀 한다는 직원일수록 역설적으로 빠지기 쉬운 함정이 있습니다.


"나 없으면 이 회사/이 부서 안 돌아가 아니에요?"라고 물으실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그것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 부분은 많은 사람들이 이미 충분히 지적하고 있으니 저는 다른 얘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바로 전문성입니다.


"나는 이 분야/이 업무의 전문가야."



물론 전문성이라는 것은 어쩌면 그리 대단한게 아닌지도 모릅니다.


어떤 일을 단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사람과 비교해서는, 그 일을 한 번이라도 해본 사람이 상대적으로 전문성이 있는 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착각하지 말아야 합니다.


내가 해당 업무를 떠난 후 걸리는 시간은 후임자의 능력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겠으나, 어쨌건 문제없이 나를 대체하여 업무를 수행하며 내가 있던 때 만큼의 성과가 나온다면 나는 그 업무에 전문성이 있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런 전문성은 해당 업무를 경험하지 않은 사람에 비해서만 비교우위를 가지는 '상대적이고 제한된, 낮은 수준의 전문성'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간혹 그런 직원들을 봅니다.


본인이 하는 업무가 대단한 전문성이 있어서가 아니라, 어쨌건 지금 그 업무를 당장 맡길 인력적인 여유가 없어서 잘한다, 잘한다 하면서 우쭈쭈해주는 것을 모르고 정말로 자기가 대단한 전문성이 있고 대체불가능한 인력이라고 착각하는 경우 말입니다.


진실은 본인이 맡은 업무는 빠르면 한 달, 길어야 세 달 정도면 다른 누군가가 와서 본인이 하던 만큼의 성과를 낼 수 있는 그런 매뉴얼화되고 정형화된 업무인데 말입니다.


바로 저 자신이 그런 착각을 했던 사람 중 한 명이므로 잘 압니다.


"그러면 진짜 전문성, 절대적인 전문성은 뭐냐?"고 물으실지 모르겠습니다.


한 마디로 "돈과 직결될 수 있느냐?"에 긍정적인 답이 나온다면 진짜 전문성이 있는 것입니다.


내가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 그 전문성으로 당장 회사를 나가 내 사업을 차려 돈을 벌 수 있거나, 지금 당장 이직을 시도해도 이직이 가능하거나, 연봉협상/처우개선을 위한 면담을 요청하여 연봉이나 직급을 올릴 수 있다면 그게 바로 진짜 전문성입니다.


진짜 전문성이 아닌 제한되고 일시적인 전문성을 갖고 오지랖 넓게 설치거나 심지어 팀장, 부장의 권위에 대항하면 어떻게 될까요?


그 다음 평가나 인사이동이 두렵지 않습니까?


첫번째로는 절대 나를 뺄 수 있을리 없다고 생각했는데 이동 인사발령이 난데서 첫 번째로 충격받고, 본인 없이는 안 돌아간다고 생각했던 업무가 멀쩡히 잘 돌아가고 심지어는 더 잘 되는 경우를 보면서 두 번째로 충격받고 자칫하면 계속 한직을 전전해야 하는 것에서 마지막 충격을 받게 될 지 모릅니다.


진짜로 일을 잘하는 전문성 있는 직원도 굳이 그걸 티내고 자랑하면 주위에 적만 만들 뿐입니다.


하물며 일시적이고 제한된 상대적 전문성을 가진 직원이 그렇게 해서는 어떻게 될까요?


이게 일을 잘한다는 말을 듣는 직원이 조심해야 하는 지점인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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