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진도 잘 되면서 정년까지도 보장되는 직장은 논리적으로 존재하기 어렵습니다.
대다수의 기업들은 기본적으로 피라미드 인력체계를 갖고 있습니다.
어느 기업이나 CEO나 사장은 1명이고 그 밑에는 임원은 수 명을 두는 식으로 피라미드의 기울기는 각 기업마다 다를 수 있고 간혹 승진적체로 항아리모양이 될 지언정 기본적으로는 위로 갈수록 좁아지고 아래로 갈수록 넓어지는 인력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승진이 잘되는 경우는 어떤 경우일까요?
지금 미국의 AI기업처럼 해당 산업이나 내가 다니는 회사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극히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면, 승진을 하려면 결국 피라미드 위가 나가줘야 합니다.
따라서 승진이 잘된다는 말은 그 기업은 상시적으로 구조조정을 하고 있다는 말이나 마찬가지입니다.
퇴직금을 두둑히 줘서 당사자도 만족하고 나가게 하는 은행이나 대기업의 희망퇴직이냐? 아니면 자회사로 보내거나 권고사직을 통해 내보내느냐의 방법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어쨌건 피라미드 각 층에서 일정수를 내보내지 않고 윗 층으로 올라간 사람이 60살 정년까지 버티고 있다면, 구조적으로 하위직급의 승진이 잘 될리가 없습니다.
물론 승진이 어렵다는 말과 아예 불가능하다는 말은 완전히 다른 말입니다.
아무리 정년이 보장되더라도 하위직급에서 10년, 15년을 일해야 한다면 그 직장은 이상한 직장, 다니기 힘든 직장이 맞습니다.
이직을 통해서라도 적극적으로 연봉을 올리는게 맞습니다.
다만, 저는 "정년이 보장되는 공무원/공공기관의 안정성에 사기업과 같이 승진도 잘 되기를 원하는 것은 논리모순이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은 것입니다.
승진이 상대적으로 편하게 쭉쭉 올라가는 경우는 - 미국의 잘나가는 AI기업이 아닌 한 - 상시적인 구조조정이 행해지고 있다는 뜻이니, 내가 임원까지 올라갈 것이 아니라면 정년보장은 어렵다고 봐야 하고,
정년이 보장되는 직장은 피라미드 윗층에 있는 사람들이 승진에서 누락되더라도 나가지 않고 버틸 확률이 높으므로 쭉쭉 승진하기를 기대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둘 중 무엇에 더 가치를 두느냐는 나의 선택입니다.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와 전반적인 사회, 경제적 상황과 내가 갈 수 있는 직장을 함께 잘 고려해서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