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는 노조에서 적극적으로 활동을 하는 직원입니다.
주위에 친하게 지내는 직원도 많고 회사에서 알아주는 빅마우스로 소문을 생산하거나 확대재생산하는데도 능하죠.
그런데 A가 요즘 아무래도 팀장에게 좋지 않은 감정이 생긴 것 같습니다.
팀장이 같이 점심이나 먹자고 몇 번이나 얘기해도 답도 없고 자기 필요할 때만 와서 결재해달라고 합니다.
기분 탓인가 했는데 업무진행 보고도 부장에게 직접 가서 얘기하는데서 그런 생각을 갖게 되었다고 합니다.
A는 보통사람은 아닙니다.
회사에 대한 충성심, 오너쉽이 높은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부서 인사발령에 이의를 제기하기 위해 사장 면담도 불사했습니다.
오래된 숙련직원을 이동시키면 어떻게 하느냐고 문제를 제기했다고 합니다.
물론, 팀부장에게 사전보고나 협의는 없었습니다.
아무래도 노조활동을 하면서 사장님을 만나다보니 어렵지 않게 생각되었나봅니다.
얘기를 들은 사장님은 알겠다고 하면서 다음 주 간부회의 때 앞으로 인사를 할 때 더 조심하겠다고 했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A는 팀장을 골탕먹이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사실 A는 그 부서에서 회계업무를 무려 5년이나 하고 있어 그 부분을 꽉 잡고 있습니다.
업무가 회계다보니 모든 직원들이 크고 작게 A의 협력을 받아야 하는 상황입니다.
제가 지인에게 들은 얘기를 정리한 것입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저는 A가 위험한 도박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팀장이 그저 그런 팀장이라면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의 엄석대와 같이 행세하는 게 계속 가능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임자를 한 번만 제대로 만나면 패가망신할 위험한 도박을 하고 있습니다.
우선 본인의 업무는 대체불가능한 업무가 아닙니다.
회사의 모든 업무가 그렇지만 회계업무는 특히 반복적이고 매뉴얼화 가능한 업무 중 하나입니다.
아무래도 오래 근무했기에 빠르게 처리 가능하고 편하니까 이런저런 트러블을 눈감아주고 있는 것일 뿐입니다.
그렇다고 본인이 회계사이거나 회계를 전공해서 변화하는 세법이나 IFRS같은 개념을 이해하고 회사 업무에 적용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단지 5년간 회계업무를 담당했고 소속 부서에서 회계관련 전산을 가장 많이 써봤다는 경험이 있을 뿐입니다.
물론 이것도 얼마든지 노하우가 될 수는 있으나, A 자신이 계약직으로 회계업무를 시작한 만큼 다소간의 불편과 잠시간의 업무 공백을 각오하면 얼마든지 새로운 계약직을 뽑아 대체시킬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부장과 사이가 나쁘지 않은 또는 친한 팀장이 오면 어떻게 될까요?
본인 딴에는 팀장을 제끼고 부장에게 직보하면 팀장이 모르거나 곤란해서 본인한테 와서 알려달라고 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부장이 팀장에게 그런 상황이나 사정들을 다 공유하고 있다면?
마지막으로 상사에게 보고를 하는 것은 단순히 그게 의무라서만은 아닙니다.
냉정히 말해서 책임을 나눠지는 것입니다.
팀장, 부장에게 보고를 안 하고 본인이 큰 사고를 쳤다고 합시다.
그러면 그 책임을 누가 질까요?
물론 팀장과 부장도 관리책임이라는 것을 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무단행위를 한 직원의 책임 자체는 함께 지지 않습니다.
오스템 임플란트 횡령사건을 예로 들어보자면, 자금관리 부서의 팀장이 무려 2,215억원을 횡령한 사건에서 범인을 포함하여 총 6명이 징계를 받았습니다.
이 중 횡령을 저지른 당사자는 당연히 해고조치 되었고 조기발견이 가능한 상황에서 보고하지 않은 2명은 가담행위에 가까운 일을 벌였다고 판단하여 해고조치 되었고 그 외 3명은 3개월 정직과 감봉 조치를 받았다고 합니다.
물론 기사에 따르면 이후 정직 3개월을 받은 사람들은 자진퇴사를 했다고 나옵니다.
https://www.dailymedi.com/news/news_view.php?ca_id=2212&wr_id=885320
워낙 횡령액이 천문학적이라 정직 이후 자진퇴사로 이어지기는 했습니다만, 보시는 것처럼 보고를 받아 해당 사실을 인지할 수 있었던 2사람만 함께 해고되는 결과를 맞았습니다.
착각하지 말아야 합니다.
내가 상사에게 보고하지 않는 것이 일시적으로 상사를 곤경에 빠뜨릴 수 있을지는 모릅니다.
그러나 내가 보고하지 않고 독단적으로 한 일이 잘못되었을 때는 그 책임을 오롯이 나 혼자 져야 합니다.
그리고 요즘 여기저기서 많이 듣게 되는 소위 여자식 기싸움...
여성분들, 이거 지금은 조심하셔야 합니다.
더이상 남성들이 이걸 그냥 무조건 당해주지 않습니다.
설령 그 자리에서 대놓고 면박당하지는 않더라도 마음속에서 조용히 X표 그어지는 것을 기싸움 하시는 여성들만 모르시는겁니다.
특히 기싸움 하시는 분들의 가족, 남자친구, 남편 그리고 회사가 사정이 괜찮고 여유가 있을때는 그래도 이상한 소리, 말도안되는 소리도 받아주는데....
그들의 상황도 어려워지고 여유가 없어졌는데도 기싸움 거는 사람을 일일이 다 받아줄까요?
판단은 각자의 몫일 것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