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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열혈청년 훈 Aug 06. 2021

[직딩라이프] 전문가란?

진짜 전문성과 가짜 전문성 착각의 대가는 회사의 노예가 되는 것

먼저 한 가지를 명확히 하고 시작하겠습니다.

저는 '현재' 전문가가 아닙니다.

이제부터 제가 하려는 얘기의 기준에 따르면 저는 '아직' 전문가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이번 글의 주제는 이 글을 읽는 독자 여러분에게 하는 얘기인 동시에 그렇게 되고 싶다는 스스로에 대한 얘기이기도 합니다.


전문가란 무엇일까요?

전문성 있는 사람을 전문가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어떤 것이 전문성일까요?

간단합니다.

같은 일을 남보다 많이 경험하거나 누구도 경험해보지 못한 것을 유일하게 경험하고 있는 사람이 바로 전문가입니다.


1년에 사건을 300건씩 하는 10년차 변호사와 이제 2년차 변호사 사이의 전문성은 당연 전자가 앞설 것입니다.

하지만 10년간 3,000건의 사건을 경험했어도 조단위 M&A를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변호사와 2년차여도 조단위 M&A를 첨부터 끝까지 일해본 변호사 가운데는 후자의 전문성이 연차와 무관하게 앞설 것입니다.


일반인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고, 일반인은 생각도 못할 묘수를 내거나, 일반인은 엄두를 내지 못하는 일을 척척 처리하는 전문가의 역량은 결국 경험에서 비롯되는 것입니다.

여기서 경험이라고 크게 뭉뚱그려 썼지만 사실 경험 안에는 지식 + 인적 네트워크 모두 포함되는 것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여담으로 '지식이 있으면 전문가 아닌가요?'라고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제 생각은 좀 다릅니다.

왜냐하면 지식은 지식일 뿐, 그 지식을 언제 어떤 타이밍에 적용해야 하는지, 원리원칙을 어디까지 관철해야 하는지, 이 사건에서 특히 중요한 포인트가 무엇인지는 단지 지식을 알고 있다고 해서 나오는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물론 일정한 지식 없이는 전문성 갖추기의 시작조차 못하는 것은 맞지만, 경험이 동반되지 않는 지식은 극단적으로 말해 일반인과 큰 차이점을 만들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제가 임의로 붙인 것이지만 전문가는 세 단계가 있고 저나 여러분 모두 높은 단계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선 해당 분야에서 인정받는 최상급의 전문성과 함께 일반인의 인정 두 가지가 필요합니다.


1. 낮은 단계의 전문가

해당 집단 내에서 전문가로 인정받는 것을 말합니다.

그런데 이는 상대성에 의해서 크게 좌우됩니다.

예를 들어 JLPT2급을 딴 수준의 일본어가 가능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해당 집단 내에서 일본어를 구사하는 사람이 전혀 없는 상황이라면 그 집단 내의 일본어 전문가가 됩니다.


그러나 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이나 일본유학생 출신 정도가 아니라면, 객관적으로 JLPT2급 정도로는 일본어 전문가라고는 말하기 어렵습니다.

이처럼 본인이 속한 집단 내에서는 상대적으로 가장 많거나 유일한 경험을 해서 전문가로 인정받는 것이 낮은 단계의 전문가입니다.


2. 중간 단계의 전문가

이 단계는 업계, 업권 내에서 자타공인 전문가로 인정받는 것을 말합니다.

스카우트 제의를 받거나 내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더 좋은 조건으로 이직할 수 있으며,

사내의 의사결정은 거의 나의 뜻대로 되고 내가 시작해서 추진한 일을 곧 다른 회사나 경쟁업체마저 모방하여 따라오거나 극렬히 반대하는 수준이 되면 해당 업계, 업권 내에서 최상급의 전문성을 갖췄다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3. 높은 단계의 전문가

이 단계는 일반인에게까지 해당 분야의 전문가로 인정받는 것을 말합니다.

해당 업계, 업권에서 최상급의 전문가로 인정받고 실적을 보여준 것은 물론이고, 본인의 전문성을 쉬운 언어로 풀어서 사람들에게 이해시키고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는 수준까지 달하면 이 단계에 이르렀다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각 단계 전문가의 제일 큰 차이는 본인의 영향력이 미치는 범위입니다.

낮은 단계의 전문가는 본인이 속한 집단 내에서 일정한 영향력을 미치고,

중간 단계의 전문가는 해당 업권에 영향을 미치고,

높은 단계의 전문가는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높은 단계의 전문가의 예로는 요식업계의 백종원, 스포츠 선수로는 박찬호나 박지성, 사교육계에서는 메가스터디 손주은, 공신닷컴 강성태 대표 등을 꼽을 수 있겠습니다.


현실적으로 지금 저는 낮은 단계의 전문가도 해당될까 말까 합니다.

하지만 언젠가는 높은 단계의 전문가가 되고 싶습니다.


오늘 글은 어떠셨는지요?

막연한 전문가에 대한 기준을 세우고 여러분이 목표를 잡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함께 높은 단계의 전문가를 지향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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