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열혈청년 훈 Aug 08. 2021

[직딩라이프] 전문성이란?

전문가가 되기 위한 진짜 전문성 있는 일과 가짜 전문성 있는 일의 차이

이전 글에서 전문가란 다른 사람에 비해 많은 경험을 하거나 유일한 경험을 한 사람을 말한다고 했습니다.

https://brunch.co.kr/@sugo30/54

그런데 글을 쓴 이후 곰곰히 생각을 해보니 전문성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어 추가적인 글을 쓰고자 합니다.

이 글이 직장인과 취업준비생 여러분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면 큰 보람이자 영광이겠습니다.


전문성을 다시 정의하자면,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은 돈을 주고, 더 대우를 해줘야 하는 이유"입니다.

그런데 단순히 다른 사람보다 어떤 일을 더 많이 해봤거나 유일하게 해봤다고 돈을 더 주는 것은 아닙니다.

시장에서의 가격결정은 '구조'와 '수요'라는 씨줄과 날줄의 얽힘에서 결정됩니다.

이 구조와 수요가 어떻게 움직이는지에 따라 내가 특정 영역에서의 경험이 아무리 많거나 유니크한 경험이 있어도 전문성을 인정받지 못하고 급여도 오르지 않을 수 있다는 말입니다.


똑같이 1만시간 게임을 하고 각자 프로 수준에 도달한 A와 B가 있습니다.

차이점이라면 A는 LOL, 스타크래프트를 했고  B는 팬덤도 형성안되고 흥행하지도 못한 게임을 했습니다.

이후 둘은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요?

A는 프로가 되어 비록 페이커, 임요환, 이영호만큼은 아닐지라도 전문성도 인정받고 그것으로 돈도 벌었지만,

B는 그저 PC방 죽돌이, 무직이 되었습니다.


저는 프로게이머가 전문성이란 내가 아닌 시장 또는 제3자가 결정하는 것임을 설명하는데 적절한 예라고 생각합니다.

그 게임을 지켜봐주는 사람들이 일정규모로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시장이 형성되고, 돈이 들어오며, 해당 게임을 아주 잘하는 사람은 전문가로 인정받아 막대한 연봉과 인기를 누립니다.

게이머 입장에서는 어떤 게임을 미친듯이 팠느냐에 따라 단순한 게임폐인과 수십억 연봉의 프로가 갈리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구체적으로 우리는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전문성을 인정받을 수 있는 일일지, 아닐지를 어떻게 판단할 수 있을까요?

간단합니다.

내가 바로 고객, 수요자, 인사담당자가 되어 보는 것입니다.


1. 정말 맛있는 편의점 김밥이 한 줄에 5,000원이라면 사시겠습니까?


2. 의심의 여지 없는 SS급 편의점 알바생이 시급 50,000원을 달라면 주시겠습니까?


3. 지하철까지 이동해야 하는데 10배의 운임을 요구하는 최상급의 매너와 5개국어를 구사하는 택시기사님과 평범한 택시기사님 중 누구를 호출하시겠습니까?


눈치 빠른 분은 눈치채셨겠지만 3가지 질문 모두 '구조'와 '전문성'의 상관관계에 대해서 말하고 있습니다.


첫번째 질문에서 여러분이 편의점 김밥을 만드는 곳에 일하고 있는데 지금 질문에 "아니오"라고 대답했다면 이것은 무엇을 뜻합니까?

그것은 여러분이 편의점 김밥을 만드는 곳에서 아무리 오래 일하고 경력을 쌓아도 여러분의 연봉이 2배가 될 가능성이 낮다는 것을 뜻합니다.

왜냐하면 편의점 김밥이 5천원이란건 아무리 맛있어도 고객이 지불할 의향이 있는 가격선을 넘었기 때문입니다. 


두번째 질문 또한 사정을 좀 아는 분들은 당연히 "아니오"라고 답하셨을 것이고, 사정을 모르는 분들도 "5만원은 좀..."이러셨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아무리 알바생이 SS급이라고 한들, 시급 5만원은 월급 환산시 880만원을 받을 수 있는 돈으로 연봉 1억도 훌쩍 넘는 돈이기 때문입니다.

이 말은 여러분이 어떤 일에서 최상급의 전문성을 실제로 갖추더라도 하고 있는 일의 부가가치와 소속 회사 또는 업계의 지불능력을 넘어서는 돈을 받을 수 없음을 의미합니다.


세번째 질문 또한 당연히 여러분은 일반요금을 받는 택시기사님을 호출하였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닭 잡는데 소잡는 칼을 쓸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하물며 소잡는 칼이 닭 잡는 칼보다 10배나 비싸다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이제 여러분이 고객, 구매담당자, 인사담당자라고 가정해봅시다.

구매대상, 채용대상인 여러분이 지금 하고 있는 일을 5년 정도 해서 일정한 전문성은 인정되는 상황이라고 하겠습니다.


얼마를 지불하시겠습니까? 또는 어떤 대우를 하시겠습니까?

애초에 구매(채용)은 하시겠습니까?

하시겠다면 어떤 이유로, 반대로 안 하겠다고 하시면 어떤 이유로 그런 결정을 하셨습니까?


여기에 대한 질문의 답이 저나 여러분이 지금 하고 있는 일의 전문성 유무와 포텐셜에 대한 대답일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직딩라이프] 전문가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