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힌 변기를 뚫으며 생각한 전문가의 정의

by 열혈청년 훈

아이가 장난감을 변기에 넣어 막혔습니다.

작년에도 같은 일이 있었는데 제가 압축공기 발사기도 사고 혼자 뚫어보려고 하다가 오히려 꽉 막았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번에는 그냥 바로 전문가를 불렀습니다.


안방, 거실의 막힌 변기를 여러 도구를 써서 땀을 흘려가시며 1시간만에 해결을 하셨습니다.

15만원을 입금해드렸지만 아깝지가 않았습니다.

2번째 변기가 꽉 막혀서 잘못하면 탈거를 해야 할 수 있었는데 탈거하면 그것만 20만원이었거든요.


여기서 다시 한 번 전문가란 무엇인가?를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전문가란 내가 하지 못하는 일을 대신해주는 사람"


물론 내가 해도 되는 일을 더 전문적으로, 더 깔끔하게 해주는 사람도 전문가입니다.

그러나 이 경우는 전문가가 우위에 서는게 제한적입니다.

내가 생각하는 적정가 이상을 요구하는 경우, 내가 해버리고 말거니까요.


흔히 전문적인 영역이라 하더라도 법적으로 보호되지 않는 분야는 완전히 안심할 수 없습니다.

그 예가 인테리어, 부동산 중개입니다.


인테리어 업계는 정확한 정가란 것이 없어 상대적으로 혼탁하고 사짜들이 설쳐서 공부하고 믿을만한 사람 몇을 사서 직접 하는 경우도 아예 없는건 아닙니다.

부동산 중개도 공인중개사들이 하는 일은 둘째치고 전세사기에 가담까지 하는 사례가 나오면서 직거래를 하거나 직방 같은 앱을 활용하는 경우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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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법적으로 보호받는 분야는 어떻게 할 수가 없습니다.

심지어 그 사람의 실력이 전문가 수준이라고 하더라도 말이죠.

대표적인 예로는 변호사의 소송대리권, 의사의 의료행위가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처음으로 돌아가 전문가를 "내가 하지 못하는 일을 대신해주는 사람"이라고 정의하는 경우, 본질적으로 회사원은 전문가가 될 수 없습니다.

나를 대체하지 못하는 사람은 없기 때문입니다.


다만, 늘 강조하는 것처럼 대체하기 어려운 사람은 존재합니다.

예를 들어 2억원 연봉은 줘야 하는 실력자가 1억 5천만원만 받고 우리 회사에 있는 경우에는, 이런 사람은 대체하지 못합니다.

그런데 반대로 실력자 입장에서는 회사에서 주는 어떤 다른 특별한 혜택이 없는 한, 시장가치보다 5천만원이나 낮게 받고 남아있을 이유가 없을겁니다.


스스로에게 반문해봅니다.

"나는 전문가인가?"

아쉽게도 아직은 "아니다."는 답이 나옵니다.

저 아니면 안 되기 때문에 기꺼이 돈을 지불하겠다는 사람이 있으리란 생각이 들지 않아서입니다.


다만, "나는 대체하기 어려운 사람인가?"라고 묻는다면?

그건 "그렇다."고 답할 수 있겠습니다.


각각의 개별적인 능력에서 저보다 나은 사람은 당장 우리 회사에만도 있겠지만, 각 분야를 통섭적으로 연결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나 해결책을 제시하고 문제점을 순식간에 파악하고 정리하는 능력은 어디가서도 비벼볼만 하다고 감히 자부합니다.


이제 제 다음 목표는 전문가가 되는 것입니다.

그 날을 위해서 열심히 정진해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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