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연예계 뉴스가 대한민국을 휘몰아쳤습니다.
그 중에서도 조진웅 배우의 소년원 이력으로 인한 배우 은퇴는 단순히 개인의 문제를 넘어 영화계, 법조계까지 옹호론이 생기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옹호론이 무슨 얘기를 하고 싶으지는 알겠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다음과 같은 이유로 동의하기 어려워 간단히 반론을 제기하고자 합니다.
제가 이해하기로 조진웅 옹호론의 논리는 크게 두 가지인 것 같습니다.
첫째, 조진웅은 소년원을 다녀와 이미 그 죗값을 치렀다.
둘째, 조진웅이 비록 소년범일지라도 그 이후 삶의 행적에 주목해야 한다.
먼저 첫번째로 소년원을 다녀옴으로서 조진웅이 사법적인 대가를 치른 것은 맞습니다.
그러나 이는 같은 죄로 다시 처벌할 수 없음을 나타낼 뿐, 그 사실에 대한 사람들의 판단까지 구속하는 것이 아닙니다.
만약 사법적인 판단이 종료되었다고 도덕적인 판단이 제한된다면, 우리 사회는 조두순도 받아들여야 할 것입니다.
전두환은 어떻습니까?
사법적으로 확정판결을 받았고 사면을 받아 법적으로는 끝난 얘기임에도 아직 현충원에 묻히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최근의 예로는 김하성 부친의 빚투 문제도 있습니다.
사법적 판단은 어떤 위법행위에 대한 법적인 조치, 처벌이 끝났음을 의미할 뿐, 그 범죄사실에 대해 다른 사람들이 더 이상 비판할 수 없는 면죄부나 특권이 될 수는 없습니다.
두 번째로 조진웅의 소년원 이후의 삶을 봐야한다는 의견도 생각해보겠습니다.
저는 이것도 두 가지 측면에서 반박하고 싶습니다.
먼저 사람들에 따라서는 9가지를 잘하고 1가지만 흠이 있더라도 그 한 가자의 흠을 용서할 수 없는 사람도 있는 법입니다.
소년원 이력 그 중에서도 성범죄 이력, 강도 이력은 가벼운 범죄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 부분은 옹호하는 분들처럼 시간이 31년이나 지났기에 충분하다는 의견도 개인의 의견으로 존중합니다.
그렇지만 같은 논리로 그 한 가지 흠은 31년이 지나도 용서할 수 없다는 대중들의 생각도 충분히 존중되어야 합니다.
두번째로 조진웅은 확실히 다른 배우들보다 사회적인 이슈에 의견을 밝히고 참석하는 등 옹호론이 긍정적으로 볼 부분이 있다는 점은 저도 이해합니다.
저 또한 조진웅 배우의 일련의 활동들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좋게 보았습니다.
그러나 이런 활동들은 조진웅 배우 개인에게도 이익이 되는 면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의 생각보다 강한 옹호여론이 한 방증이겠지요.
진짜 문제는 조진웅의 활동이 피해자와는 무관했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조진웅의 이미지는 피해자들을 더 힘들게 했을 수도 있습니다.
만약 조진웅이 피해자들에 대한 직접적인 금전적 보상, 사죄는 아닐지라도 수십억원을 범죄피해자들을 위해 기부했거나 자기 시간을 내어 봉사활동을 꾸준히 이어왔다면, 저 또한 옹호론에 합류했을 것입니다.
물론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모르게 했을수도 있지만, 지금 정도 상황이라면 소속사건 지인, 지원을 받은 사람이건 그런 사정을 오픈할 만한데 아직도 없는걸 보면 그런 사실이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대중들은 바보가 아닙니다.
막대한 수입의 상당액을 기부하거나 자기 스케줄을 빼서까지 꾸준히 낮은 곳에서 봉사활동을 한 정황이 확인되지 않는 상황에서는,
사회적으로 올바른 목소리를 내고 공익활동을 좀 했다고 해서 소년원 이력이 무마된다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심지어 장발장과 조진웅을 비교하는 글도 보았는데, 조진웅은 딱 제가 말씀드린 부분에서 장발장과 다릅니다.
장발장은 그의 부를 가난한 이들을 위한 구휼, 일자리와 교육 제공, 코제트 부양 등 실질적인 속죄의 행동을 했던데 반해, 조진웅은 - 적어도 검색상으로는 재능기부, 화보촬영 수익금 기부 등만 보이네요 - 실질적으로 자신의 재산, 시간을 피해자 또는 피해자와 같은 이들을 돕는데 쓰인 걸 확인할 수 없습니다.
지금 대중은 조진웅에게 다시 감옥에 가라거나 전재산을 내놓으라거나 추방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배우로서 더 이상 조진웅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강한 여론이 확인되었고 이를 고려해 은퇴선언을 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옹호론은 다른 사람의 감정에 대해 훈계 내지는 지시를 하는 것처럼 비쳐질 수 있어 이해하기 좀 어렵습니다.
옹호론도 옹호론대로 존중합니다.
그러나 본인들의 의견이 존중받는만큼, 다른 이들의 거부반응도 존중해야 합니다.
정치권이 이슈를 돌리기 위한 폭로는 한 번 살펴볼 필요는 있지만, 그것이 그렇다고 조진웅 문제를 이해하고 양해해주라는 주장은 지나친 비약이라고 생각합니다.
조진웅은 배우가 아닌 다른 일을 얼마든지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대중의 사랑과 인정을 전제로 막대한 부와 명예를 얻는 배우는, 대중이 거부하면 끝인 것입니다.
물론 제가 말씀드린 것처럼 재산이나 봉사 등 시간을 거쳐 대중들의 판단이 달라질 여지가 전혀 없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니 지금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조진웅 이슈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