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사를 계속 다녀야 하는지, 다녀도 되는지 판단하는 방법
5년 차는 직딩들에게 매우 중요한 시기입니다.
왜냐하면 5년 차 때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그 후의 인생이 비상과 추락, 어느 쪽으로도 전개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치 정반대의 상태가 동시에 공존하고 있는 양자중첩 상태와 같은 것이죠.
5년 차 시리즈는 ‘내가 만약 5년 차로 돌아갈 수 있다면...’이라는 전제 하에 5년 차에 접어든 직딩들을 위한 글입니다.
이 글이 많은 5년 차 직딩 여러분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된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습니다.
오늘은 커리어 관리 부분의 첫 번째 글로 5년 차 직딩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고민해볼 “지금 회시를 계속 다녀야 하나?”라는 점에 대해 얘기해보고자 합니다.
사람마다 진지하게 생각하는 정도, 생각하는 빈도는 다를지라도 5년 차 치고 ‘이 회사를 계속 다녀야 하나?’를 한 번도 생각하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5년 차의 나이, 경력, 주위 인간관계 등 어느 한 군데에서는 반드시 그런 생각을 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특별한 개인사가 없는 한, 5년 차 남성은 대략 33~36세, 여성은 29~31세 정도일 것입니다.
저 나이 대의 남성은 결혼을 염두에 두고 여성을 만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결혼을 진지하게 고민하는 순간 결혼식 준비, 집 장만, 출산 등 미래에 대한 경제계획을 세우지 않을 수 없게 되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지금 회사를 계속 다녀도 되나?’란 점을 생각하게 됩니다.
경력면에서도 그렇습니다.
한 회사에서 계속 일을 했건, 5년 간 몇 군데 회사를 옮겨 다녔더라도 같은 분야에서 5년 정도 일을 해왔다면 대강 분야가 보이게 마련입니다.
계산기를 사용하고 컴퓨터를 돌려보지 않더라도 어렴풋이 ‘내가 이 회사/업계에서 계속 일하면 대강 어느 정도 벌겠구나’란 계산이 서게 되는 것이죠.
주위 인간관계를 보아도 그렇습니다.
보통은 5년 정도 되면 일의 성패나 가능성이 어느 정도 보이는 시기입니다.
무슨 말이냐면 5년 전에는 내가 한 수 접어줬던 친구가 별볼일 없이 지내고 있을 수도 있는 반면, 5년 전에는 거들떠도 보지 않았던 친구가 지금은 완전 잘나가고 있을 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런 친구들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내가 다니고 있는 회사는 어떻지? 나는 어떻지?’란 생각을 하게 마련입니다.
그러면 이제 5년 차 직딩이 ‘이 회사를 계속 다녀도 될까?’를 어떻게 판단하면 될까요?
“오늘 회사가 망하거나 내가 짤려도 그간 회사에서 일하며 배운 것으로 먹고 살 수 있다.”
“우리 회사는 망할 일도 없고 직원들도 버리지 않는 회사다.”
두 가지 질문 중 적어도 하나에 Yes가 나오는 회사라면, 계속 다니셔도 됩니다.
첫 번째 질문은 이렇게도 바꿀 수 있습니다.
“지금 회사에서 돈을 버는 방법에 관한 일을 하고 있습니까?”
요리에 돈을 지불하는 요식업계라면 셰프, 지식을 파는 교육업계라면 강사, 물건을 사다 파는 무역업체라면 바이어 담당 등 어떤 회사건 그 회사가 돈을 벌어들이는 핵심 사업에 관해서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첫 번째 질문에 Yes라고 답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 사람은 지금 회사를 계속 다녀도 됩니다.
그 회사에서 승승장구할 가능성도 있고 최악의 경우 다니던 회사가 망해도 동종업계로 이직하거나 자기가 직접 차리면 그만이니까요.
그런데 재밌게도 그런 기회는 체계가 갖춰진 대기업, 중견기업보다 중소기업에 더 많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건 역설적으로 중소기업이 만성적인 인력부족에 시달리고 거래규모도 작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적은 임금으로 최대한 많은 일을 시켜야 하다 보니 손이 빠르고 일 잘하는 직원에게 핵심적인 업무를 시킬 수밖에 없고, 사업규모가 비교적 영세하다보니 머리 좋은 직원이 사업구조, 영업비밀을 터득한 뒤에 따로 회사를 차리고 거래처를 빼앗아 가는 일이 일어날 수 있는 것입니다.
반면에 대기업은 정반대의 대척점에 서있습니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기술, 거래처, 가격결정 구조를 일개 개인이 다 파악하는 것은 아마도 무리일테고, 설령 기적적으로 그런 것을 파악했다고 치더라도 일개 개인이 수천만, 억단위의 반도체를 생산해낼 수 있을 리가 없습니다.
대기업에서 개인은 결국 하나의 부품에 불과합니다.
대기업은 첫 번째 질문에 대해 No라고 대답하는 대신 두 번째 질문에서는 기본적으로 Yes라고 답할 수 있는 곳입니다.
여기서 왜 ‘기본적으로’라는 단서를 달았는지 궁금하실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두 번째 질문이 ① 망할 일도 없고 + ② 직원들을 버리지 않는 회사란 두 가지 조건으로 이뤄져 있기 때문입니다.
회사 자체는 망할 일이 없더라도 회사에 헌신해온 직원들을 헌신짝처럼 버리는 회사라면, 그 회사는 최악의 회사면 회사였지 오래 다녀야할 어떠한 이유도 찾기 어려울 것입니다.
제 생각에는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사람들이 공무원, 공공기관에서 일하고 싶어하는 것은 바로 두 번째 질문에 Yes라고 답할 수 있는 곳이 바로 공무원, 공공기관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여러분 개개인의 성격, 가치관, 인생경험 등에서 긍정적인 면으로 이 회사를 계속 다녀야 하는 이유는 저를 포함해 누구도 답해줄 수 없습니다.
그건 여러분 자신만이 답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다만, 여러분보다 조금 먼저 인생을 살아본 사람으로서 여러분이 불행해지지 않기 위한 조언은 할 수 있습니다.
제가 말씀드린 두 가지 조건은 엄밀히 말하자면 여러분이 불행해지지 않기 위해 꼭 생각해야 하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저 두 가지 질문에 대해서 스스로 곰곰이 생각을 해보았는데 모두 No라고 나왔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직을 해야 할까요?
아니면 공무원 시험을 준비할까요?
아니면 전문직을 준비해야 할까요?
다음 글은 No라고 나온 경우에 떠오르는 의문점들에 대해서 하나씩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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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오늘 저와 여러분이 한 일들이 내일의 행복으로 이어지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