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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열혈청년 훈 Sep 22. 2021

5년차 직딩을 위한 이야기 2편

앞으로 5년을 위해 꼭 챙겨야 할인간관계 구축, 관리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화, 목에 글을 올리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앞으로는 정해진 시기에 계속 글을 올리겠습니다.



1. 프롤로그 - 5년차 직딩을 위한 이야기가 말하고자 하는 것


5년차 직딩을 위한 이야기는 만약 5년 전으로 돌아간다면 저 자신에게 해주고 싶은 긴급하지는 않지만 중요한 일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저는 대학교때부터 프랭클린 플래너를 애용하고 있는데 프랭클린 플래너는 모든 일을 4가지로 나누는 것에 핵심이 있습니다.

1사분면 : 긴급하고 중요한 일, 2사분면 : 긴급하지 않지만 중요한 일, 3사분면 : 긴급하지만 중요하지는 않은 일, 4사분면 : 긴급하지도 않고 중요하지도 않은 일


2사분면에 속하는 일들의 특징은 그 일을 시작하는 것은 언제 해도 크게 상관이 없고, 일의 결과 또한 당장 나타나지는 않는다는데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운동을 해서 체력을 기르고 건강을 유지하고 몸매를 관리하는 것을 오늘 당장 하지 않는다고 혼내는 사람도 없고 직장에서 짤리거나 갑자기 10억이 생기거나 하는 일은 없습니다.

하지만 5년 뒤, 10년 뒤 당신이 인생의 정말 중요한 승부를 걸 타이밍이나 한창 행복할 때에 허망하게 가족을 남기고 갑자기 떠날수도 있는 중대한 결과로 돌아올 것입니다.


오늘은 5년차 직딩이 챙겨야 하는 2사분면의 인간관계에 대해 얘기해보고자 합니다.

1) 직장 내 후배, 2) 동종업계의 다른 회사 재직자, 3) 다니는 회사와 아예 다른 분야에 있는 사람, 4) 가족, 친구

이제부터 하나하나 얘기해보겠습니다.



2. 직장 내 후배들


대다수의 사람들이 직속상사에게는 잘 하지만 후배들에게는 사람마다 천차만별입니다.

그런데 후배들에게 잘하는 것은 5년차 직장인에게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첫째로 팀장, 부장 등 간부직급이 되는 순간, 일은 내가 하는 것이 아닌 밑의 직원들이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의 팀이나 부서의 대다수는 어리고 경력이 낮은 후배들일텐데, 그 때 만약 그 후배들과의 관계가 최악이라고 한다면 과연 일을 할 수 있겠습니까?


둘째로 최근 기업에서 ESG만큼이나 화두가 되고 있는 것이 MZ세대입니다.

현재의 MZ세대는 과거처럼 수직적인 상하관계를 당연시하지 않고 스스로의 자기주장을 조직화하여 낼 줄 아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전과 달리 상사에게만 온갖 아부와 아양을 떨어도 승진시기에 SNS, 블라인드앱 등 내부의 이슈가 외부로 전해지기 쉽고 이슈화되기 쉬운 요즘에는 여차하면 후배들이 상사승진에 물 먹이는 것은 아주 쉬운 일입니다.


셋째로 후배중에는 나보다 더 뛰어나고 잘 될 소위 '난 놈'이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공공기관에는 아직도 대체적으로는 연공서열이 지켜지는 편이지만 사기업은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라고 들어 알고 있습니다.

만약 후배 중에서 딱 봐도 나보다 훨씬 잘하고 윗사람의 의중도 잘 파악하는 소위 '난 놈'이 있다면 그 친구와 대적하고 밟으려고 하기보다는 오히려 잘해주고 내 편으로 만드는 것이 상책입니다.

(물론 계속 집요하게 괴롭혀서 그 친구가 다른 곳에 이직하게 만들수도 있겠지만, 나로 인한 이직임을 인사팀에 얘기할 수도 있고 다른 곳에 가서 정말 잘되고 나서 복수당할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이 때 진심으로 그 친구의 마음을 얻으려면 당사자에게만 잘해주는 것이 아닌 모든 후배들에게 잘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3. 동종 업계의 다른 회사 재직자


동종 업계의 다른 회사 재직자를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의 차이는 연차가 쌓이고 직급이 올라갈수록 적잖은 차별점이 생기게 됩니다.

예를 들어서 재직회사에 대해서는 위아래로 원만하고 친밀한 인간관계를 맺고 있는 A와 A의 조건에 더해 동종업계의 다른 재직자들과 교류를 갖고 있는 B가 있다고 해보겠습니다.


두 사람이 내부적으로 보고서를 작성한다고 할때도 A가 공식적으로 발표된 자료 외에는 아무것도 담을 수 없을 때, B는 동종업계의 관행이나 흐름, 관심사를 파악하여 차별화된 보고서를 내놓을 수 있습니다.

당장 바이어와 상담을 할 때도 오로지 우리 회사의 BEP만 알고 있는 A와 다른 회사들은 어떤 가격, 어떤 조건으로 거래를 하는지를 대강이라도 알고 있는 B의 교섭의 성공확률과 질은 차원이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다른 회사 사람을 만나는 것인만큼 일단은 기브앤테이크 관계가 되어야 하는데, 

저연차는 동종 업계의 다른 재직자를 만날 기회 자체가 없거나 만나더라도 우리 회사의 비밀을 너무 다 술술 얘기해줄 위험성이 있고, 

10년차 전후가 되어버리면 책임자급으로 올라가니 그 때 가서 새롭게 동종업계의 다른 회사 사람들을 사귀는 것은 경계를 받게 되어 실패할 확률이 큽니다.


나도 상대도 신입 티는 벗었으나 아직 조직 내에서 그렇게 주목받고 잘 나가기 전인 5년 전후의 연차에 교분을 쌓을 수 있는 가장 최적의 타이밍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만들어진 인연은 본인 하기에 따라서 하나의 경쟁력이 될 수도 있습니다.



4. 재직분야와 전혀 상관없는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


직장 내 후배들에게 잘해주거나 동종 업계의 다른 회사에 일하는 재직자를 만나는 것은 이미 하고 계신 분들도 적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 분들이 조금 더 신경쓰셔야 하는 것은 (물론 여력이 허락한다면의 전제는 있지만), 내가 일하고 있는 분야와 전혀 상관없는 다른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입니다.


첫째로 아무래도 늘 만나던 사람들만 만나고 하던 일만 하다보면 세상 돌아가는 흐름에 대한 감이 둔해지지 않을 도리가 없습니다.

이 때 내가 전혀 모르는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서 그 사람들이 일하는 내용이나 관심사를 드는 것 만으로 세상의 흐름이 보이게 됩니다.

무엇보다 내가 속한 회사, 업계를 훨씬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됩니다.


둘째로 회사를 바꾸고 동종업계를 바꾸고 내 운명을 바꿀 진짜 멋진 아이디어를 얻을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우리 문명을 이루는 핵심기술, 아이디어, 지식, 발견 등의 대부분은 뜻밖에 19세기 중후반부터 20세기 중반에 집중되어 있고 그 이후는 기존 기술의 개량과 편의성을 더하는 정도이지 완전히 새로운 것은 의외로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혁신이라고 하는 아이폰도 생각해보면 이미 존재하던 PDA라는 인터넷이 가능하고 프로그램 구동이 가능한 기존 제품에 전화기능을 더하고 UI를 다듬은 개선품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심지어 첫 아이폰은 앱스토어도 없었다고 합니다)


셋째는 첫번째 이유와 겹치는 감은 있는데 내 삶을 보다 행복하게 만들 단초를 제공해주기 때문입니다.

중세시대 농노가 스스로를 불행하다고 생각했을까요?

제 생각에는 그럴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주위 대부분의 사람들이 같은 농노이고 같은 생활을 했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같은 회사는 말할 것도 없고 동종 업계의 다른 회사를 다니는 사람과는 아무리 얘기를 해도 내가 사실 남들보다 상대적으로 혜택받은 환경에 있는지, 아니면 부당하고 불행한 처지에 있는지를 알 수 없습니다.

그걸 직관적으로 깨달을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나와 아예 다른 업계에서 일하는 분들과 적극적으로 얘기를 나누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5. 친구, 가족과의 관계


5년차는 나름 바쁩니다.

회사에서는 이제 신입티는 확실히 벗었고 한 사람 몫을 해내고 있으며 스스로도 그것을 느끼기에 재밌게 일하게 됩니다.

슬슬 후배들도 생겨서 모르는 것을 가르쳐 주기도 하고 회의에서는 의견을 내기도 하면서 그게 채택되면서 보람도 느껴집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저만 그랬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가족이나 친구들과의 관계가 다소 소원해지는 면이 있었습니다.

가족은 제가 바쁜 것을 잘 알고 있고 또 가족이니 이해를 해주는 것이고, 친구들은 사실 친구들 스스로도 바쁘니 자연스레 예전보다 만남이나 연락횟수가 줄어드는것이죠.

또 마음 한 켠에는 '가족, 친구니까 다 이해해줄거야'라는 안일한 마음이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바쁘고 지쳐도 애인과의 시간은 어떻게든 내었던 것을 생각하면 결국은 저의 핑계에 불과했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모든 인간관계는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기본적으로 이해관계에서 출발한 관계이고 대단히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끝까지 그 이해관계 안에서 움직일 수밖에 없는 관계입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솔직한 나 자신을 그대로 드러낼 수 없으며, 때로는 상대의 언행에 대해서 행간의 의미를 고민하느라 돌아가지 않는 머리를 써야 하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이해관계로 시작한 이상 나의 성공을 순수하게 기뻐해주는 것은 처음부터 바라기 어렵고, 내가 실패라도 하면 겉으로는 티를 내지 않더라도 속으로는 만세를 부를지도 모릅니다.


물론 사회에서 한 사람 몫을 하고 성공해보겠다고 열심히 하지 말라는 말은 아닙니다.

또 인생이란 각 장면에서 집중적으로 시간과 노력을 투입해야 하는 것들이 있게 마련입니다.

그러나 그 어떤 때에도 주객이 전도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성공을 쫓건 사회에서의 생존을 위해서 노력하건 그 모든 것은 결국 나의 행복한 삶을 위해서이고,

행복한 삶을 이룰 수 있는 핵심은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눌 사람이 곁에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상으로 5년차 직딩을 위한 두 번째 이야기를 마치고자 합니다.

'뭔가 글을 쓰다 만 것 아니냐?'

이런 생각을 하는 분이 계실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세 번째 글로는 위에서 언급한 4가지 카테고리에 속하는 사람들과 어떻게 잘 지낼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을 논해보고자 합니다.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댓글과 좋아요는 글 쓴이이게 언제나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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