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사기 좀 그만치자
브런치에서 유독 내 눈에 잘 띄는 종류...의 글 중에서 내가 싫어하는 부류가
일 잘하는 법,
일 잘하는 사람,
직장에서의 성공, 성공, 성공 같은 약을 파는 글인데 보고 있으면 솔직히 헛 웃음이 나온다.
내가 저런 글을 비웃을 수 있는 이유는 내가 잘나서도 아니고 성공해서도 아니다.
뭐 일을 그닥 잘하지도 못했지만 오랫동안 한 직장을 다녀온 사람으로서 바라볼때 저런 글을 쓰는 사람들의 목적을 도무지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결정적으로 일을 정말 잘하는 사람은 저런 글 따위 쓰지 않을 것이다.
첫째. 그럴 시간이 없다.
둘째. 나혼자 일 잘하고 싶지 굳이 남한테 말할 필요 있나.
셋째. 말한다고 알아 들을 것도 아니면서. ㅎㅎ
넷째. 일은 입으로 하는게 아니다.
일을 정말 잘하고 싶어하는 사람이라면, 저런 글 따위 읽어서는 안된다.
첫째. 일 잘하는데는 왕도가 없다.
둘째. 진짜 잘하고 싶으면 저런 글 읽을 시간에 그 일을 하는 선배를 찾아가라
셋째. 공짜로 알려줄거라고 순진하게 생각하지마라. 고민을 하고 모르는 걸 물어봐라
넷째. SNS할 시간에 책을 읽어라.
다섯째. 검증도 안된 남의 잡소리를 읽고 감동받을 정도의 감성이라면 애초에 일 잘하기는 글렀다.
일을 잘하는 사람은 뭐냐? 무슨 일을 시켜도 흔들리지 않고 일정한 성과를 내는 사람이다.
그런 사람이 시시한 잔 기술 외워서 남을 현혹시킬리 없지 않나. 글 몇줄로 통찰을 다 찾아낼 수 있다는 믿음 자체가 틀렸다.
일을 잘하는 건, 그 시기와 연차별로 차이가 있다.
10년차 이전까지는 일을 많이 하는 것이 곧 일을 잘하는 것이다.
3년차까지는 시키는 일을 실수없이 성실하게만 해도 일을 그만하면 잘하는 것이다.
5년차 부터는 안시킨 일까지 알아서 해와서 두번 세번 피드백 줄일이 없어지면 일 잘한다고도 한다
7-8년차는 자기 윗사람이 놓치는 부분을 잡아내서 찌를 수 있으면 인정해준다.
10년차 이후부터는, 다시 반대로 거슬러 내려가서 자기 후배들이 자기가 걸어온 길대로 잘 따라오게 제 2,3의 나를 복제하는 일을 잘하는 사람이 일을 잘한다고 본다.
15년쯤 되면, 그 어떤 사람을 붙여줘도 단기간에 일잘하는 사람으로 세탁할 수 있고, 그가 드는 조직은 분위기가 삽시간에 희망적으로 바뀌는 사람을 일잘한다고 한다.
그런 사람들은 '일 잘하는 방법'을 글로 남길 시간이 없다.
그런 사람들은 여러분 회사에 많으면 1명, 적으면 0명이 있다.
그런 사람 혹은 그와 근접 한 사람이 하나도 없는 회사는 나와라. 그런 다음,
그 런 사람이 1명 이상인 회사를 찾아가서, 그로부터 직접 배워라. 그의 눈에 띄고, 그를 감동시키고, 그와 친해져라. 그런 다음 그를 졸라서 비법을 전수받아라. 아니 그전에 그의 행동에 감화되어 어느덧 흉내내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그리고 어느날 인가, 어떤 후배가 당신을 찾아와, 친해지려고 안간힘을 쓴다면, 당신은 비로소
성공이다.
조직에서 일 잘하는 사람으로 낙인 찍힌 다음 임이 분명할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