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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gon Huh Mar 19. 2020

주식 폭락장에서 돈버는 쇼핑하기

저는 이렇게 대응하고 있어요

시장 불확실성이 지배적이다. 

불확실만이 확실하다는 팩트라는 농담아닌 농담이 떠도는 지경이니.


10년만의 폭락장에서 지난 주 부터 나를 비롯한 많은 개인 투자자들이 현금을 쥐고 쇼핑에 나서고 있다. 

나는 아직까지 쇼윈도잉만 할 뿐 아직 카트에 아무것도 담지 않았고, 결제도 하기 전이다. 


지금 주식 시장에서의 상황은 크리스마스 세일을 지나서 1월 초에 시작하는 재고떨이 세일 기간하고 비슷할 지경이다. 

크리스마스 즈음해서 30% 할인으로 시작했다가, 12월 말이 되면  스티커 위에 빨간 줄을 긋고 50%로 바꾼다

1월 초가 되면 그래도 덜팔린 제품들은 아직은 좀 더 싸게 해줄 것도 같아서 70% 할인 딱지가 붙을지 아니면 50% 에서 사이즈도 적당하고 마음에도 들고 해서 일단 사고 볼지 망설여지는 그런 상황이다. 


이럴때 쇼핑의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 테크닉을 발휘하는 것이 아니다.
어차피 시장(의 가격)을 이길 수 있는 개인은 어디에도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마인드 컨트롤'을 하기로 했다. 

워렌 버핏이나, 그의 스승 벤자민 그레이엄도 강조하는 부분은 투자의 가치를 숫자로 분석하되 마음을 굳게 먹으라는 것이다. 그놈의 마음을 굳게 먹으라는게 말이 쉽지 실제로는 마인드 컨트롤이야말로 테크닉이 필요한 분야다. 

나의 방법 하나를 공유하자면, 


1. 비싼 가방들을 신나게 구경한다

2. 가급적 너무 비싸서 현실적으로 엄두가 안나는 것들로 한다  

3. 그 가방 가격을 확인한다 

4. 그 돈 만큼 주식을 산다 

5. 비싼 가방을 한번 사면 평생 쓰는 것처럼 주식을 장기간 보유한다.

6. 주식이 떨어지면 생각한다. 이 돈으로 가방을 샀더라면 사는 순간 가격이 떨어졌겠지. 



에르메스 지갑은 어지간한 가방보다 비싸다... 

요녀석은 심지어 가방도 아니고 지갑이다.
500만원이 조금 넘는 가격. 

500만원치 에르메스 지갑을 사고 10년뒤가 되면 그 지갑의 가치는 절반 이하로 폭락한다. 

아마 눈물을 머금고 팔 바에는 안쓰더라도 그냥 집에 보관하면서 존버할 가능성이 크다. 

마찬가지로 500만원치 삼성 주식을 사고 10년뒤가 되어도 주식의 가치는 절반 이하로 폭락할 수도 있다. 




하지만 차이점은, 삼성 주식은 절반이하로 폭락할 가능성도 있지만, 두배 이상 폭등할 가능성도 있는 점이다. 

오백만원 짜리 가방, 지갑, 옷, 구두 이런 것에는 그정도의 잠재력이 없다. 
현재 삼성전자 주식이 44000원~5만원 사이 오르락 하는데 약 100주에서 115주 사이를 살 수 있는 돈이다.

나는 500만원짜리 가방을 살 수 있는 정도의 재력은 있고, 그 가방을 사는 것보다 주식을 500만원어치 사는 것이 더 즐거운 사람이다. 그리고 가방은 사는 순간 가치가 감가상각되어 떨어질 일만 남았지만 주식의 끝은 누구도 알수 없다. 다만 오래 버티다 보면 좋은 일이 생기기 마련이라는 것 정도? 기왕이면 잠재력이 있는 곳에 돈을 투자할 수 있는 분석력이 있으면 더 좋겠지?



나는 오늘 에르메스 켈리 지갑을 하나 살 돈으로, 국내 주식을 백주 정도 샀다. 

10년 뒤에 꺼내 봅시다. 




+ 에르메스 가치가 더 상승할 가능성도 0은 아니다. 하지만 0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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