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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수하 Apr 16. 2018

직장 상사의 정서적 협박으로부터 벗어나는 방법

아주 독립적인 여자 강수하

1. 내 마음속에 정서적 경계선을 세운다
 - 다른 사람의 요구를 들어주는 것은 언제까지나 내가 정한 범위 안에서만이다. 나는 내 마음의 건강과 보호를 위해 '수용 가능한 범위'를 명확히 할 의무가 있다. 이 기준은 정신적으로 건강할 때는 멀리 갈 수도 있다. 내가 세운 범위에 대해선 의심할 필요가 없다. '내가 특이한가? 내가 예민하게 구는 걸까?'라는 걱정이 들면 차분하게 시간을 두고 다음 문장을 떠올린다. 두려움 때문에 억지로 요구를 들어주는 것은 당장은 문제를 해결하는 것 같아 보여도, 관계의 신뢰와 존중을 무너뜨린다. 즉, 장기적으로는 나와 상대방 모두에게 안 좋다.

2. 상사가 내 정서적 경계선을 넘어올 경우
 - 나의 불쾌함과 상대의 무례함을 분명히 표시한다. 이 과정에서 상사가 감정적 타격을 받을 수도 있지만, 그의 그릇의 크기가 거기까지인 것뿐이고 나의 책임은 아니다. 똑같은 상황이라도 사람에 따라 반응이 다르기 때문에 모든 사람의 정서적 반작용을 책임지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하다. 이때 주의할 것은 나의 부정적 감정의 원인을 상대방에게 돌리지 않는 것이다. 그것은 상대방에게 내 감정을 통제할 권리를 주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내 감정의 책임자는 나', '네 감정의 책임자는 너'임을 확실히 하고, 나는 내 감정을 보호하기 위하여 차분히 생각하고 행동한다.

3. 상사에게 보복을 당하는 느낌이 들 경우
. 내게만 업무지시가 몰리는 것 같을 때
 - 내가 일을 잘하는 탓이군 하고 넘긴다. 만약 업무가 진짜 과중해진다면 할 수 없는 것은 그때그때 미리 말한다. 못하겠다고 손들고 말을 한 순간 이미 그 일은 망해도 내 책임이 아니다.
. 쓸데없는 부당한 지시를 받았을 때
 - 대충 간략하고 빠르게 1차 상황 보고를 한다. '보고 지시하신 사항은 현재 ~입니다. 하지만 ~한 이유로 구체적 자료는 늦어질 듯합니다. 확보되면 공유드리겠습니다. 급하게 필요하신 사항 있으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우선순위로 처리하겠습니다.'라는 식으로 쳐낸다. 이렇게 보냈을 때 급한 항목을 찍어서 요구하는 경우는 없다. 애초에 쓸데없는 지시였기 때문이다. 당장 불가능한 결과물을 바란다든지 억지로 나의 약속을 받아내고자 하는 요구는 들어줄 필요가 없다. 일단 피하고 한발 물러서 생각하고 천천히 대응한다.
. 모욕적인 언행을 들었을 때
 - 두려워하지 말고 반색을 하며 수집하자. 녹음 앱을 폰 첫 화면에 둔다. 결정적 순간에 재빨리 녹음 버튼을 누른 후, "제가 잘 이해 못했는데 다시 한번 말씀해 주시겠습니까?"라고 또박또박 말하는 연습을 한다. 힘이 들 때는 수집한 파일을 인사팀에 보내는 상상을 한다. (정말 보낼지는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 상사와 직접 협상을 하는 카드로 쓰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수집물을 사용하기 좋은 시점은 고민할 필요가 없다. 팀장이 승진을 앞두고 가장 잘 나갈 때, 그때가 내 카드를 꺼내는 데에 적기일 것이다.)

4. 할 말이 있는데 용기가 없을 경우
 - 상사와 관계가 틀어졌을 때 최악의 상황을 떠올려 본다. 나의 경우 최악이라고 해 봤자 내가 팀을 옮기는 정도이다. 나는 이미 커리어 패스를 위해 옮길 다음 팀을 염두에 두고 있고, 지금의 팀에 애착이 없다. 따라서 최악이라 할지라도 실제로 일어날 일은 내게 별것 아니다. 두려워할 것 없다.


 책 <정서적 협박에서 벗어나라>를 읽고 썼습니다. 아주 좋은 책이지만 회사같이 쉽게 버릴 수 없는 수직적 관계에 대해선 잘 다루지 않아 아쉬웠습니다. 지금 제게 정서적 협박을 가할 수 있는 사람은 제 밥줄을 약간 쥐고 있는 팀장뿐입니다. 그래서 책의 내용을 응용해서 저만의 매뉴얼을 만들었습니다. 매뉴얼이 부디 잘 작동하길 바랍니다.






<아주 독립적인 여자 강수하>

 - 냉정한 분노로 나를 지키는 이야기


“강수하는 강한 사람도 아닌 주제에, 

너무나 꿋꿋하다.

강수하가 너무 독립적이지 않아도 되도록, 

함께 옆에 서서 가고 싶다.”

- 서늘한여름밤(《나에게 다정한 하루》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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