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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티거 Jang Apr 09. 2020

재택근무의 본질

효과적인 재택근무를 위한 3가지 마인드셋 

코로나19로 인해 미래가 10년은 앞당겨질거라고 하죠.

그 중에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재택근무가 아닐까 합니다.

저희팀은 원래부터 재택근무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었는데요,

예전에는 반응이 극과 극이었습니다

"와 부럽다" vs "그게 일이 돼?"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요즘 왠만한 기업의 절반 이상은 재택근무를 (어쩔 수 없이) 도입하고 있을텐데, 막상 재택근무를 해보시니 어떠신가요?

아마 생각보다 불편한 점도 있고, 생각보다 더 좋은 점도 있을 것입니다.


저희 팀에서 오랫동안 재택근무 정책을 도입하면서 깨달은 것은 사실 재택근무의 본질은 단순히 '회사를 가냐 안가냐'의 문제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더 중요한 것은 "어떻게 하면 더 일을 잘할 수 있을까?" 하는 점이죠.


즉, 다시 말해 나의 업무 유형과 목표 달성을 위해 가장 몰입하며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환경이 무엇이냐 하는 점이죠. 그것이 재택근무라면 재택근무를 하는 것이고, 그것이 출근이라면 출근을 하는 것이죠.


사실 이것이 훨씬 어려운 일입니다. 그냥 누군가가 정해준 시간에 맞춰 정해준 장소에서 정해준 일을 하는 것이 훨씬 쉬운 일이죠. 아마 생애 처음 타의에 의해 재택근무를 경험하신 분들은 마치 12년 내내 정해진 시간표대로 살던 고등학생이 졸업 후 대학생이 되어 1학년 1학기 수업을 직접 정해야 하는 것과 같은 당혹감을 느끼실 수도 있겠죠.


그러나 뭐든지 하면 늘고, 또 재택근무도 금방 익숙해지겠죠. 따라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이미 앞당겨진 미래를, 아니 사실 진짜 일을 잘하고 성과를 낼 수 있는 합리적인 환경을 조성하는 것에 대하여 관점을 바꿔야 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다음과 같이 보다 효과적인 재택근무를 위한 3가지 마인드셋 변화를 제안드립니다.


첫번째로 가장 중요한 것은 input이 아니라 output으로 평가를 하는 것입니다. 얼마나 오래 앉아 있었는가, 얼마나 열심히 했는가가 아니라, 어떤 결과물을 만들고 그것이 어떻게 기여하였는가를 중심으로 일을 바라봐야 합니다. 그러려면 평가권자가 먼저 기준을 위와 같이 변경해야겠지요. input이 아니라 output으로 평가하는 것이 어려운 이유는, 평가권자가 그것을 몰라서가 아니라 게으르기 때문입니다. input은 측정하기 매우 쉽습니다. 그냥 출퇴근 기록부만 보면 되죠. output은 누가 자동으로 측정해 주지 않습니다. 업무 하나 하나를 제대로 알아야 하고, 전체 흐름과 방향, 리소스 분배와 목적 달성 등 여러가지를 고려하여 깊이 있는 피드백과 조율을 할 줄 알아야 합니다. 그런게 귀찮거나 (아니면 무능하기 때문에) output 중심의 평가가 어려운 것입니다.

다행히도 저희 Sicle 팀은 애초부터 철저히 output 중심의 조직문화를 구축하고, 지금도 리더와 팀원들 모두가 스스로 output 중심으로 논의하고 일을 하는 것에 익숙해 있습니다.


두 번째는 시간에 대한 관점을 바꿔야 합니다. 지금까지는 시간은 그냥 흘러가는 존재였습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출근부터 퇴근까지 그저 시간을 빨리 흘려보내면 되는 것이었죠. 그러나 앞으로는 시간을 순환하는 존재로 보고 리듬을 관리해야 합니다. 제 생각에 시간은 크게 3가지 유형이 순환합니다. 몰입, 협의, 잡일.

몰입은 나 혼자 집중하는 시간입니다. 개발/디자인/기획/구상/브레인스토밍 등 혼자 생각하고 작업하는 시간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딥워크'라는 책에서는 인간이 하루에 몰입할 수 있는 시간이 최대 4시간 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분산된 4시간이 아니라 연속적인 4시간이어야 합니다. 따라서 반드시 하루에 연속적인 3~4시간 정도를 확보하여 그 시간에 중요하고 창조적인 기획하는 작업들을 반드시 하시기 바랍니다.


협의는 팀원들과 회의하거나 외부 미팅, 영업, 제안, 논의하는 시간입니다. 사람들과 소통하고 커뮤니케이션 하는 시간도 반드시 필요하죠. 단, 너무 늘어지거나 산만해지지 않도록 적재적소에 잘 배치해야 합니다.


잡일은 이 외의 여러 잡다한 일들입니다. 밀린 이메일 처리, 단순작업, 기타 행정업무 등이 있겠죠. 위의 몰입과 협의를 먼저 하고 나서 나머지 시간 틈틈이 배치하거나, 머리를 식히며 음악을 들으며 작업할 수도 있겠죠.

위와 같이 시간을 3가지 유형 - 몰입/협의/잡일 - 으로 구분하고 리듬 관리를 잘 한다면 보다 효과적이고 생산적으로 일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는, 일의 통제권을 타인이 아닌 나에게 주는 것입니다. 재택근무라는 환경은 바로 옆에 상사가 없는, 나를 통제할 이가 물리적으로 없는 중요한 시험대입니다. 물론 카톡으로 실시간 근무현황을 - 화장실 가는 것까지 - 보고하라는 조직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적어도 앞으로의 지향점은 일의 통제권이 나에게 있는 시대가 될 것입니다. 위에서 말한 output과 시간의 리듬 관리 역시 '나'에게로부터 시작되어야 합니다. 어쩌면 우리는 그동안 사무실이라는 현대 문명의 감옥 안에서 상사라는 면피처를 핑계삼아, 스스로 일하는 법을 잃어버렸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잊지 마십시오. 내 먹고 살 길은 내가 찾아야 합니다. 아무도 보지 않을 때 스스로 재택근무를 알아서 잘 해내실 수 있다면, 아마 여러분은 무엇을 하시든 스스로 해내실 수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의 커리어 Sicle을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http://sicl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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