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퇴사학교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티거 Jang Apr 24. 2019

퇴사 후 4년, 커리어의 시작

커리어쉐어를 시작하다

1

퇴사 후 4년이 지났다.

창업한지는 3년이 되어간다. 시간이 참 빠르다.

점심을 먹고 모처럼 동네 산책을 했다. 햇볕이 좋은게 딱 4년 전 퇴사하던 날이 떠오른다.


1년차는 백수였다. 90%의 불안과 10%의 설렘이 공존하던 시기. 3개월 내내 책을 읽고 글을 썼다. [퇴사의 추억]을 완성하고 브런치 대상을 받았다.

2년차, [퇴사학교]를 창업했다. 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았다. 혼자서는 하지 못했을 것이다. 첫 창업에 한껏 부풀어 올랐고 쇄도하는 언론 인터뷰 요청에 자만심도 커져 갔다.

3년차, 도전과 실패의 연속. 좋게 말하면 시행착오, 그냥 말하면 삽질이었다. 빚은 늘어나고 팀원들은 퇴사했다. 한계를 느끼며 점점 지치기 시작했다.

그리고 4년차. 우여곡절 끝에 다시 시작할 준비를 하고 있다.

그 이유는 다음 2가지이다.



2

개인적인 이유

4년 전 나는 4가지 다짐을 했다.

(1) '살아지는' 게 아닌 '살아가는' 인생을 살겠다

(2) '성공'이 아닌 '성장'을 하겠다

(3) '미루지' 말고 작게라도 '이루고' 싶다

(4) '형용사'가 아닌 '동사'로 살겠다


시간이 지나고 감사하게도 위 다짐을 모두 달성했다. 더 주도적으로 살고 있고, 창업가로서 성장을 하고 있으며, 작은 것 몇가지를 이루었고, 철저하게 실행 중심의 동사로 살고 있다.

그런데 이상하다. 다짐을 달성했지만 인생은 더 터프해진다. 생활은 더 나아지지 않았고 일은 더 무거워졌다. 스트레스는 갈수록 창의적이 된다. 게임에서 끝판왕을 이겨도 그 뒤에 더 센 끝판왕이 계속해서 나오는 것처럼.    


한동안 왜 이런 걸까 고민을 하던 때가 있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최근에 다음과 같이 생각이 변화했음을 깨닫게 되었다.

(1) 인생은 '살아지는' 것도 좋고 '살아가는' 것도 좋다. 어느 한 쪽이 더 좋다고 할 순 없다. 살아지는 사람도 살아가는 사람도 모두 자신만의 길을 가는 것이다. 내가 '살아가' 보겠다고 그렇게 아둥바둥했지만, 때로는 그냥 주시는 대로 맡기는 것이 더 좋을 때도 많다.

(2) 사람이 영원히 성장만 할 순 없다. 어느 시점이 되면 이제는 '성장'보다는 '성과'를 내야 할 때가 온다. 성과가 있어야 성장도 지속할 수 있다. 열매 없이 성장을 위한 성장은 공허하다.

(3) 무언가를 '이루는' 것에는 기한이 없다. 끝이 없는 것에 급하게 매달리면 금방 좌절한다. 최종 목표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위한 과정 자체를 견디고 누리는 법도 배워야 한다.

(4) '동사'로만 가득한 인생은 금방 지친다. 지치지 않으려면 다양한 단어들이 필요하다. '목적어'를 찾고 '주어'를 변화시키며 다채로운 '부사'를 구사할 줄 알아야 한다.


위 네가지는 앞으로의 새로운 다짐이기도 하다. 다짐 v2.0 이랄까. 위 실험도 아마 3~4년 정도는 걸릴 것 같다. 이렇게 몇 번 반복하면 벌써 마흔이 훌쩍 넘을테니, 아 인생은 참 짧다.

그래도 이런 실험들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음에 감사하다.


지난 시간들을 통해 다음과 같은 변화를 만들었다.

이것은 다시 시작할 준비를 하는 두 번째 이유이기도 하다.



3

사회적인 이유

지난 4년간 사회가 많이도 변했다.

워라벨, 밀레니얼, 조직문화, 부업, 투자, 퇴사 등 이런 단어들은 4년 전에는 별로 없었다.

이제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워라벨과 취미, 자기계발, 여가 활동을 즐기고,

조직에서는 밀레니얼, 90년대생, 사원대리급들이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일 것이다.

직장인의 가장 큰 화두는 부업, 투자, 투잡, 창업 등 월급 외 수익 모델을 만드는 것이다.

이제 퇴사라는 단어는 공기처럼 흔한 트렌드가 되었다.

무엇보다 획일화된 길이 아닌 나만의 다양한 길을 걷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 변화를 만드는데 퇴사학교가 일조했다는 사실에 보람을 느낀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는 이제 막 싹을 틔웠을 뿐이다. 겨울은 끝나가지만 봄은 아직 오지 않았다. 여기 저기 미디어 콘텐츠 책 뉴스들이 특집을 띄운다고 해서 실제로 내 삶이 갑자기 변하는 게 아니다. 혁신과 변화 세미나에 다녀온 날엔 가슴이 뛰지만 다음 날 출근길은 똑같이 답답하다. 사회는 급변하는 것 같은데 나만 그대로인 것 같다.


왜냐하면 가장 중요한 것을 간과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 인생에서 가장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쓰지만 그만큼 관심을 주진 못하는 것.

일주일 중 70%를 보내면서도 정작 나머지 30%만이 진짜 내 것이라고 여기는 것.

이것으로 나의 경제적 사회적 뿌리가 형성되는데도 마치 이것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매여 있다고 거꾸로 생각하는 것.

그저 회사와 상사와 막히는 출근길을 탓하며 나는 무고하다며 회피하는 것.

그것은 바로 '일'이다.


워라벨? 퇴사? 조직문화? 밀레니얼? 부업/창업? 자기계발?

이 모든 것들은 결국 '일'에서부터 파생되는 단어들이다. 일이라는 행성을 도는 위성이랄까.

가장 본질인 일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데, 내가 매일 칼퇴를 하든, 용기있게 퇴사를 하든, 직급을 파괴하고 닉네임을 부른다 한들 무슨 소용이람.


4년 전 퇴사할 때도, 3년 전 퇴사학교를 창업할 때도, 그리고 지금도 나의 가장 큰 관심사는 늘 '일'이었다.

퇴사학교를 창업한 이유도 그 뿌리는 일의 본질에 대한 고민이었다. 퇴사는 하나의 상징이자 과정일 뿐.


회사 안이든 밖이든 어떻게 하면 좀 더 행복하게 일 할 수 있을까?

돈도 많이 벌면서 내가 하고 싶은 것도 하는 방법이 있을까?

내가 추구하는 가치를 위해 무엇을 참고 감수할 것인가?

앞으로 30년간 커리어를 어떻게 가져가야 할까?

지금 누구를 만나고 무엇을 실행해야 할까?  


일은 곧 커리어와 직결된다.

즉 이제는 나와 우리 사회를 위한 커리어 고민을 시작할 때가 된 것이다.

'커리어', 이것이 앞으로 내가 찾아야 할 목적어이다.



4

커리어쉐어

[커리어쉐어] Career Share라는 서비스를 개발했다. 커리어쉐어는 내게 맞는 현직자를 매칭하여 1:1 채팅으로 멘토링을 하는 플랫폼이다. 작년부터 기획하고 지난 2월부터 개발을 시작하여 오늘 막 베타오픈을 시작했다. 이직 상담, 커리어 방향성, 현업 정보, 직무 스킬 등 나에게 맞는 정보를 얻고, 상담과 조언을 얻을 수 있도록 멘토를 매칭하는 것이 관건이다. 현재 대기업/중소기업/스타트업/외국계 등 100명의 현직자가 동참하여 초기 서비스에 함께하고 있다. 지난 3년간 오프라인 현장에서 축적한 2030 직장인들의 니즈를 기반으로 직장인의 복잡하고 막막한 커리어 고민을 해결해 나가는 시작이 될 것이다.

가장 핵심은 이를 구현하기 위한 기술을 개발하고 플랫폼 시스템을 만드는 일이다. 감사하게도 훌륭한 CTO와 개발팀을 삼고초려하여 모실 수 있게 되었다. 앞으로 더 많은 분들의 참여와 도움이 필요하다.


퇴사 후 4년, 인생에서 정말 많은 것을 깨달은 시간이었다. 내 커리어에 대해서도.

그러나 앞으로의 4년은 왠지 이전까지와는 전혀 다른 길이 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4년 전 언급했던 S자 곡선이 있다. 기업과 개인의 시대

처음엔 너무 불안하고 두려웠는데 이제는 그것도 내성이 생긴다.

4년이 지나고 이제 나는 다시 새로운 곡선을 뽑아내고 있다.  


앞으로의 4년을 그냥 대충 흘려보내지 않기를 바란다.

삶의 관성적인 루틴 속에서도 눈빛이 반짝거리길 바란다.

건물주나 연예인, 잘 나가는 옆 부서 동기를 부러워하기만 하지 않고

내가 발 디딘 현실 속 내 커리어에서도 가치를 발견하길 바란다.

인생의 70%를 차지하는 일이 좀 더 행복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많아지길 바란다.

나의 커리어 경험이 누군가에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

그리고 나 역시 도움을 받으며 더 성장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실행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길 바란다.  







지난 3년간 진로혁신 교육 '퇴사학교'를 성공적으로 운영해 온 (주)티스쿨컴퍼니에서 신사업을 런칭합니다.

'커리어쉐어'라는 1:1 채팅 멘토링 플랫폼은 그동안의 레슨런과 커리어 고민에 대한 노하우를 기반으로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막 새로운 걸음을 내딛고 걸어가려고 하는데 많은 참여와 관심, 조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멘티라면?

> 커리어쉐어 멘티로 신청하고 고민을 해결하세요!

https://careershare.kr/


멘토라면?

> 커리어쉐어 멘토로 등록하고 수익과 가치를 만드세요!

https://careershare.kr/





매거진의 이전글 재택근무의 본질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