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모든 것에는 흥망성쇠가 있다. 기업도 사람처럼 태어나고 언젠간 죽는다.
경영철학자 찰스 핸디는 S자 곡선(시그모이드 곡선)으로 이러한 기업의 성장과 쇠퇴를 설명한다.
기업은 창업으로 탄생하고 폐업으로 생을 마감하는 S자 곡선을 그린다.
기업이 망하는 원인은 경쟁, 내분, 시장의 변화, CEO의 범법 등 다양하다. 이러한 변수를 극복하고 영속하는 방법은 S자 곡선이 하강하기 전 새로운 곡선을 그리는 것이다. (A지점)
그러나 실제로 대다수의 기업들은 S자 곡선이 하강하고 한참 지나고 나서야 행동하게 된다. (B지점)
비극은 여기서 발생한다.
즉 A지점에서 변화의 필요성을 절감하지만, B지점에 이르기까지 아무런 행동이 없는 것
이것이 S자 곡선의 핵심 메시지이다. 따라서 이 A-B구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기업의 성패가 갈리게 된다.
텅 빈 레인코트, 찰스 핸디
삼성을 비롯한 대부분 국내 대기업들의 인생은 점점 B지점에 가까워지고 있다.
전쟁의 폐허에서 불과 반백년만의 압축 성장으로 화려한 청년기를 달려온 대기업들은, 지금은 이미 중년을 넘어 노년기에 접어들었다.
세계 1위이던 한국의 조선산업은 2010년 이후 중국에 1위 자리를 내주었다. 철강산업도 공급과잉에 빠진지 오래다. 석유화학산업 역시 미국과 중국의 셰일가스 개발을 따라가지 못하고 자동차 산업도 세계 5위권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2030 대담한 미래, 최윤식
중국은 제조 및 인재 경쟁력은 물론 스타트업 생태계에서도 이미 앞서고 있으며, 일본은 원천기술과 중소기업 부문에서 독보적인 견고함을 유지하고 있다.
이들은 최소 내수시장만 1억에서 13억 명 수준인데, 우리나라는 안 그래도 비좁은 내수시장에 고령화, 저출산, 자살률 1위라는 기록과 더불어 실업의 지속적 증가, 대기업과 공무원 일변도의 선호현상, 스트레스와 불안감 등 여러 사회적 안정망이 아직은 부족한 실정이다.
한편, 짐 콜린스는 저서 '위대한 기업은 다 어디로 갔을까(How the mighty fall)'를 통해 '기업 몰락의 5단계'를 설명한다.
짐 콜린스는 5년간 60개의 기업을 조사하며 이 모델을 뽑아냈다. 우리가 익히 알듯이 모토로라, 노키아, 블랙베리와 같은 한 시대를 풍미한 쟁쟁한 기업들이 이 '몰락의 5단계'에 따라 쇠퇴해 버렸다.
간단하게 삼성의 경우를 대입해 보자.
단, 여기서는 필자가 몸담았던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의 경우에 한하며, 반도체나 생활가전, VD 등 다른 사업부는 포함되지 않았음을 밝힌다.
삼성전자는 2011년 갤럭시S2를 시작으로 2015년 현재까지 짐 콜린스의 곡선을 충실히 따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단계별로 대입해보면 다음과 같다.
단, 짐 콜린스가 정의한 각 단계별 설명을 그대로 따르기보다는, 전체적인 그래프의 흐름 정도만 대입해 보았음을 밝힌다.
1단계는 '첫 성공을 맛보게 되는 단계'이다. (2011년, 갤럭시S2 첫 성공)
2011년 갤럭시S2가 출시되었다. 이례적으로 소비자에게 보상금까지 줘야 했던 옴니아로 자존심을 구기던 삼성은 2011년을 기점으로 전화위복 하게 된다. 갤럭시S2는 '개발자의 실수(?)'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잘 만들어졌다. 역대 최고의 호평과 함께 삼성이 애플과 맞수가 될 수도 있음을 증명한 구원투수라고 할 수 있었다.
2단계는 '본격적으로 성장하는 단계'이다. (2012년, 안드로이드 1위 달성)
2012년 삼성전자는 갤럭시S3를 출시하며 바야흐로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하기 시작했다. 전 세계적으로 무섭게 점유율을 확대했고, 성장률 200%를 넘기지 못하면 루저 취급을 받을 정도로 엄청난 상승세를 보였다. 그럴수록 더 많은 매출과 더 많은 성장을 위해 무섭게 채찍질하던 시기였다. 오직 'BHAG' 달성만이 마법의 주문처럼 울려 퍼졌다.
BHAG : Big Hairy Audatious Goal (크고 대담하며 도전적인 목표)
우리의 최후의 BHAG은 애플이었다. 이미 안드로이드 진영의 최강자 자리를 굳힌 삼성에게 세계 최고의 기업 애플 역시 넘어야 할 산일 뿐이었다.
어느 날, 임직원 설명회에서 호기롭게 외치던 사장님의 모습이 아직도 기억난다.
우리의 목표는 내년까지 애플을 넘어 세계 1위가 되는 것이다!"
반신반의하면서도 막연한 기대감이 샘솟았다. 지구상에서 애플을 잡겠다는 기업이 삼성 말고 또 있을까. 마치 전 우주가 우리를 감싸듯이 우리는 투지를 불살랐다. 모든 그래프와 숫자들이 삼성에게 승리의 미소를 짓고 있는 것 같았다.
3단계는 '정점에 오름과 동시에 위기에 둔감해지는 단계'이다. (2013년, 애플을 꺾고 글로벌 점유율 1위 달성)
2013년 드디어 삼성이 애플을 꺾고 글로벌 1위를 달성했다.(시장점유율 기준) 순이익과 기업가치만 따지자면 여전히 애플이 우위였지만, 시장 점유율만이라도 승리한 것만으로도 전 세계 언론들이 대서 특필했다. 이제 명실공히 스마트폰 시장의 No.1이 된 삼성의 브랜드 가치는 계속 오르고 있었다.
수많은 글로벌 인재들이 삼성의 문을 두드렸다. 유수의 글로벌 기업들이 파트너십을 제안했다. 일단 삼성의 이름으로 만나자고 할 때 거절하는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지하철과 버스에는 온통 삼성 스마트폰밖에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모두가 자부심과 승리의 기쁨에 들떠 있을 그 때, 임직원 설명회에서 사장님이 말했다.
몇 달 전부터 숫자가 이상하다. 이 추세라면 굉장히 위험하다. 지금부터라도 위기에 대비해야 한다."
사업이 정점에 올랐을 때 CEO의 직관은 이미 위기를 감지하고 있었다. 아니, 삼성의 DNA는 그 어느 순간에도 위기 의식을 잃지 않는다는 표현이 더 적합했다. 이것이 바로 삼성의 강점이었다. 상시 위기체제.
그러나 이것은 또한 삼성의 단점이기도 했다. 매번 위기를 강조하다 보니 진짜 위기의 순간에 그 체감위기가 희석되는 것이다.
여기서 찰스 핸디의 S자 곡선의 통찰을 엿볼 수 있다. 사실 삼성은 진작부터 위기의식을 갖고 있었다.
이미 과거의 A 시점부터 변해야 한다는 인지를 했지만, 현재의 B 시점이 되기까지 실행을 하지 못하는 간극이 발생했다.
철두철미한 경영진들은 비전 2020, 신성장 동력, 미래 사업 TF 등 신사업을 위해 수백 수천억 원을 쏟아부었지만, 아직까지는 새로운 곡선이 눈에 띄지는 않는 것 같다. (혹시 최고위층만 알 수 있는 어떤 비밀 병기가 있을지는 모르지만)
사실 이미 예전부터 삼성 내부에서는 중국 시장과 경쟁사에 대한 분석을 완벽히 끝냈다. 중국의 짝퉁 태블릿 시장 규모가 급성장하고 샤오미와 같은 신흥 경쟁사가 무섭게 치고 올라올 것을 진작 예상했지만, 머리로만 인지할 뿐 당시 그 누구도 이를 심각하게 여기지 않았다.
그러나 그 후 1년도 채 되지 않아 상황은 급변했다.
삼성의 모바일 사업은 2014년 이후 현재까지 4단계인 '하락하는 단계'로 진입한 것 같다.
같은 해 샤오미는 중국 1위로 등극했고, 애플은 세계 1위를 탈환했다. 반면 2014년 삼성전자의 실적은 스마트폰 사업 이후 최초로 하락세를 그리며 8년 만에 매출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내외 언론들은 삼성의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지면을 도배했다. 갤럭시S6 엣지, 갤럭시 노트5 등 신제품으로 반격을 꾀하고는 있지만, 기존의 포화된 스마트폰 시장이 아닌 새로운 무언가가 절실히 필요한 시점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찰스 핸디의 'S자 곡선'과 짐 콜린스의 '몰락의 5단계' 곡선을 함께 보면 다음과 같다.
현재 삼성을 비롯한 대부분 국내 대기업들은 B지점에 근접함과 동시에 4단계에 이르렀다. A지점이자 2단계에서 이미 위기를 인식했지만, 아직은 새로운 곡선이 또렷하게 보이지는 않는 상황이다.
이제 삼성의 선택은 두 가지뿐이다.
지금이라도 B지점에 다다르기 전에 새로운 S자 곡선을 그려 내느냐, 아니면 이대로 장기간 4단계를 지속하다가 언젠가는 5단계로 넘어가느냐 하는 역사적으로 중대한 기로에 서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이런 일들이 일어나게 된 걸까?
A지점에서 인지를 하고 새로운 곡선을 준비했지만 B 지점에 이르기까지 아무 진전이 없게 된 이유가 무엇일까.
이유야 많겠으나, 필자는 개인적으로 기업문화가 중요한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기업에게 중요한 것은 화려한 고층건물, 높은 매출, 전략 분석, 5개년 계획처럼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것, 즉 문화이다.
(기업의 시대, CCTV 다큐 제작팀)
현재 우리나라 기업들의 문화는 하나같이 단기 성과주의, 부서 이기주의, 경직된 상명하복, 관리와 통제, 강제와 폭력, 'NIH 신드롬' 등에 빠져 있다.
NIH (Not Invented Here) 신드롬 : 내부에서 개발된 것만 인정하느라 외부의 다양한 자원을 활용하지 못하는 현상
그리고 이로 인해 직장인들은 고비용 저효율 야근사회, 대리인 비용, 눈치 문화, 획일화, 보고를 위한 보고, 사업놀이, 번아웃(Burn-out) 증후군 등 극심한 스트레스에 처해 있는 것이다.
알랭 드 보통의 표현처럼, 어쩌면 우리는 아주 작은 부품이 없어 활주로 옆에서 꼼짝도 하지 못하는 그래서 결국은 트랙터나 자전거보다도 더 느린 존재가 되어버린 첨단 비행기처럼 되어 버렸는지도 모른다.
일의 기쁨과 슬픔, 알랭 드 보통
지금까지 삼성의 사례를 통해 기업의 시대를 간략히 살펴보았다.
그러나 사실, 이건 비단 기업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건 나 자신,
즉 개인에 관한 이야기로도 볼 수 있다.
개인 역시 누구나 인생에서 'S자 곡선'을 그리고 '5단계' 중 어딘가를 오르내린다. 그것이 크든 작든 어떤 모양으로도 우리는 이러한 곡선들로 인생의 어느 측면을 설명할 수 있다.
물론 사람마다 곡선의 길이와 범위가 다르다. 누구는 1단계로 진입하기가 너무 오래 걸리기도 하고, 누구는 2~3단계를 몇십년씩 길게 지속하기도 한다. 누구는 이 단계들을 금방 끝내고 새로운 곡선을 또 계속 그리기도 한다.
나 역시 취업을 하여 S자 곡선을 그렸다. 그리고 1~4단계의 어딘가를 끊임없이 오르내렸던 것 같다. 그리고 나 역시 진작 A 지점에서 새로운 곡선의 필요성을 느껴 이것저것 시도를 해 보았다.
그것은 부서 안에서 다른 일을 맡는 것일수도 있고, 회사 안에서 다른 부서로 옮기는 것일수도 있다. 또 누군가에겐 이직이나 유학, 여행, 창업 또는 다른 삶의 방식으로 전환하는 것일수도 있다.
그것이 무엇이든 공통점은,
우리는 언젠가는 새로운 곡선을 뽑아내야 한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기업과 마찬가지로, 개인 역시 다음의 함정을 가장 경계해야 한다.
A지점에서 변화의 필요성을 절감하지만, B지점에 이르기까지 아무런 행동이 없는 것
앞서 이런 갭(Gap)이 발생하는 이유 중 하나가, 기업의 경색된 조직문화 때문이라고 언급하였다. 매사가 순조로운 A 지점에서는, 머리로는 새로운 곡선의 필요성을 인지하면서도 여러 조직문화의 장벽에 막혀 기존 곡선을 벗어나기가 쉽지 않다.
개인 역시 마찬가지인 것 같다. 현재의 안락함과 관성이라는 거대한 힘 때문에, 우리는 머리로는 새로운 곡선을 원하지만 동시에 몸으로는 기존 곡선에 머물고 싶어 하는 이율배반적인 모습을 보인다.
맥킨지에 따르면, 지난 18년 동안 총 208개의 기업을 관찰한 결과 실적이 향상된 기업은 단 세 곳에 불과했고, 절반 이상은 전성기를 2년 이상 지속하지 않았다고 한다.
텅 빈 레인코트, 찰스 핸디
결국 찰스 핸디의 해법은 다음과 같다.
두 번째 곡선은 기존 세대가 아닌 새로운 세대에게 맡겨라.
기존 세대는 두 번째 곡선의 시점도 모르고, 그것을 안다고 해도 관성적으로 현재의 성과에 취해 변화하기 힘들다.
그러나 새로운 세대는 첫 번째 곡선이 어느 순간에 와 있고, 다음 곡선이 어느 모습인지를 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다. 단 그러기 위해서는 기존 세대의 너그러운 격려와 허락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찰스 핸디는 첨언한다. 새로운 곡선 역시 기존 곡선에 뿌리를 두고 성장해야 하기 때문이다.
중요한 새로운 발전은 전문 분야가 아닌 외부에서 온다. 전문 분야는 이미 알던 것을 더 공고히 할 뿐이다. 역사 분야를 획기적으로 바꾼 것은 모두 외부에서 왔다.
(피터 드러커 강의, 피터 드러커)
삼성 같은 거대 기업의 최고의 약점은 인재, 기술, 자본, 마케팅 및 유통 능력의 부족이 아니라, 바로 '자기부정'의 어려움이다.
(2030 대담한 미래, 최윤식)
부디, 삼성을 비롯한 우리나라 기업들이 새로운 세대에게 적절한 위임과 혁신, 조직문화 개선 등을 통해 또 다른 S자 곡선을 뽑아낼 수 있기를 소망한다.
이제 다시 개인의 얘기로 돌아와보자.
기업에게 새로운 세대, 새로운 자극과 동력이 필요한 것처럼, 개인에게도 새로운 그 무언가가 필요하다.
'나'라는 개인은 '나'라는 자신을 부정하는 것이 너무 어렵다. 그 전까지 내가 살아온 인생이 나의 것이고 내가 선택한 것인데, 그것을 다시 부정하는 것이 (꼭 부정이 아니라 새로운 선택이라 할지라도) 어찌 쉽게 되겠는가.
나 역시 A 지점에서 이것저것 시도해 보았지만 그리 큰 행동으로 나타나진 않았다. 사실 회사를 다니면서 최장 10년 정도는 B 지점 걱정 없이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갈 수도 있었다. 그러나 10년 뒤에는 분명 B 지점이 올 것이고, 그것을 대비하기 위한 새로운 곡선을 조금 더 일찍 뽑아내고 싶었다. 물론 누군가는 회사 안에서도 그것을 할 수 있을 것이고 이미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의 경우는 그 새로운 자극을 밖에서 찾고 싶었던 것 같다.
나는 지금 어디에 와 있을까?
S자 곡선의 모양이 의미하듯이, A 지점에서 뽑아낸 새로운 S자 곡선은 처음엔 하향세를 그린다. 새로운 부서이든, 다른 직장이든, 창업이든, 유학이든 우리는 기존의 곡선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것을 뽑아내기 위해 처음에는 하향 단계를 맞닥뜨릴 수 밖에 없고, 그 두려움과 막막함은 겪어보지 않으면 결코 알 수 없다.
나는 이제 막 새로운 하향 곡선에 접어들며 고군분투하는(?) 입장에서 언제쯤 상향 곡선으로 뻗어 올라갈지 역시 알 수 없다.
그래서 여기서는 찰스 핸디의 말을 인용하며 마무리를 하려고 한다.
나를 비롯한 새로운 곡선이 필요한 모든 사람들에게 작은 소망이 되길 바라며.
나 역시 세번이나 직업을 바꿨다. 매번 바꾼 직후에는 수입은 하향 곡선을 그렸고, 낯선 세상에 발을 디딜 때마다 신참이 되었으며, 명성과 신뢰를 새롭게 구축해야 했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얼마의 시간이 지나면 어려움은 줄어들고 전혀 새로운 인생이 펼쳐진다.
나보다 훨씬 용감한 사람들도 많았다. 직장에 사표를 던지고 세계일주를 하거나 중년에 농사를 시작한 사람들, 가정에서의 역할을 정반대로 바꾸거나 사제였다가 광고회사 간부가 되기도 한 사람들, 간호사였다가 소프트웨어 컨설팅 사업을 시작하기도 하고 최고경영자가 전업 화가로 변신한 사람 등등, 셀 수도 없을 정도다.
삶은 두 번째 곡선에 대한 가능성으로 충만하다.
(텅 빈 레인코트, 찰스 핸디)
<참고서적>
텅 빈 레인코트, 찰스 핸디, 강혜정 역, 21세기북스, 2009년
2030 대담한 미래, 최윤식, 지식노마드, 2013년
위대한 기업은 다 어디로 갔을까, 짐 콜린스, 김명철 역, 김영사, 2010년
기업의 시대, 중국 CCTV 다큐제작팀, 허유영 역, 다산북스, 2014년
일의 기쁨과 슬픔, 알랭 드 보통, 정영목 역, 은행나무, 2012년
피터 드러커 강의, 피터 드러커, 이재규 역, 랜덤하우스코리아, 2011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