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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티거 Jang Dec 24. 2015

17. 출간

그리고 재출간






"어디 온라인 같은데 올려보지 그래?"


연거푸 거듭되던 실패에 의기소침하던 어느 날, 친구가 말했습니다.

그 말을 듣고 난 덜컥 겁이 났습니다. 괜히 올렸다가 반응이 없으면 어떡하나. 내 작은 세상이 무너질까 그렇게 난 두려워하고 주저했던 것 같습니다.   

사실 예전에 다른 주제로 다른 글을 쓴 적이 있었습니다. 여러 출판사에 힘껏 보내 보았지만 정중한 거절의 메일만 쌓여 갔었죠.

페북에서 글 좀 쓴다고 달리던 몇 개의 댓글들에 우쭐했던 나는, 점점 내 진짜 실체를 직면해야만 했습니다.


이십 대 후반이 될수록 조급해하던 나는 오히려 삼십 대가 되어 깨달았습니다. 나는 지극히 평범한, 그리고 보통의 사람일 뿐이라는 것을. 그리고 얼마가 지나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이 평범한 삶조차도 사실은 쉽게 주어지지 않는, 감사해야 할 사실이라는 것을.

그렇게 퇴사 이후 몇 개월의 시간은 퇴사 전 몇 년과 같을 만큼 길고 또 다채로웠습니다.

쓰고 싶은 글을 마음껏 쓰는 하루의 충만함을 누리다가도, 백수에게 지워진 존재론적 부담감을 결코 떨쳐낼 수는 없었습니다.

쉽게 말해서 지독히도 불안했습니다. 거대한 항공모함에서 빠져나와 통나무배를 저으며 홀로 망망대해를 표류하듯, 두려움이 엄습했습니다.


그때, 친구의 그 말이 떠올랐습니다.

"어디 온라인 같은데 올려보지 그래?"


한껏 자존감이 바닥이던 나는 친구의 말에 한 걸음 가보기로 했습니다. 마침 브런치라는 멋진 플랫폼을 만났고,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의 공감과 격려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마치 망망대해 통나무배 위로 떨어지던 비상식량 같은 것이었습니다.


그 식량들을 모아 연명하던 저는, 드디어 오늘 서툴게나마 정성을 담아 고단백 저칼로리의 정갈한 요리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오늘날 회사 문화와 직장 생활에 공감해주시고 함께 좋은 의견들을 나누어주신 독자분들의 관심을 주재료로 삼아,

카카오 브런치와 J 매니저님이 챙겨주신 고급 도자기로 잘 빚어진 다채로운 그릇에 담고,

렛츠북 출판사의 K 편집자님과, T 디자이너님, 그리고 R 대표님의 맛깔 난 손을 거쳐 드디어 일품요리가 나왔습니다.

(K 편집자님, 저의 까탈스러운 의견들을 조율하느라 고생 많으셨어요^^;)


함께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막상 출간이 결정되자, 기대와 기쁨도 있지만 두렵고 떨리는 마음이 더 크게 다가옵니다.

처음 펜을 잡을 때는 그렇게 우주마저 그려낼 것처럼 자신만만하던 인간은,

이제 출간을 앞두고 쥐구멍은 물론 벼룩 구멍까지 찾고 싶을 정도로 스스로 민망하고 부끄럽기 짝이 없는 마음뿐입니다.

어느 작가가 자기 책이 너무 부끄러워 한동안 쳐다볼 수 없었다는 그 말이, 이제는 비로소 너무나 와 닿는 것입니다.


부끄러운 졸작이지만, 부디 너그러운 마음으로 보아 주시기를.

부디 여러분의 입맛에 맞는 맛있는 기쁨이 될 수 있기를.

또한 올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시작하는 좋은 선물로 드려질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이번에 출간되는 <초일류 사원, 삼성을 떠나다>는 기존 브런치에 연재된 <퇴사의 추억>의 내용은 물론,

50%가 넘는 새로운 이야기와 전체 흐름을흡입력 있게 관통하는 완결된 메시지로 고심 끝에 탄생했습니다.


현재 온라인 교보문고에서 예약 구매 가능하며,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12/28 이후 만나보실 수 있어요 :)

그리고 카카오톡을 통해 구매 및 선물하시면 페리테일 이모티콘을 드리는 이벤트가 진행중이에요 :)


카카오톡 선물하기 바로가기 (모바일)


다음 책 정보 바로가기


주요 목차는 아래와 같습니다.




이후에도 <퇴사의 추억 - 시즌2>를 통해 '퇴사 이후의 삶'에 대해서 다양하게 풀어나갈 예정이니 계속해서 많은 응원과 관심 부탁드립니다 ^^  


*회사 생활 또는 다양한 주제 관련하여 함께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아래 메일로 편하게 연락 주세요!

tigerjang201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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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9 업데이트)

기존 <초일류 사원, 삼성을 떠나다>가 <퇴사의 추억>이라는 제목으로 변경되어 재출간 되었습니다. 

기존 책과 내용은 동일합니다. 


브런치에는 전체 내용의 일부만 공개되어 있습니다. 

<퇴사의 추억> 내용이 마음에 드셨다면, 전체 내용을 위한 단행본 구입을 부탁드립니다^^


(좋은 글 한 편을 위해서 작가에게는 최소 10시간 이상의 연구와 습작, 퇴고 작업이 필요합니다. 

양질의 콘텐츠의 가치가 제대로 인정받는 생태계를 위해 함께해 주세요. 

독자들에게 더 좋은 글과 작품으로 보답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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