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어스 채용 3주 단상
1
사업에 사람이 전부다. 라는 생각으로
채용에 굉장히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사람이 가장 중요하지만
좋은 사람, 잘 맞는 사람 찾는 것은 정말 어렵다
미팅 때 아무리 느낌이 좋아도 나중에 또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생각에 부담감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느낌 좋은 사람을 만나면 신난다
2
예전에는 서류에서 괜찮아도 미팅에서 기대와 다른 사람도 있었고
반대로 서류에서 기대를 안 해도 미팅에서 괜찮은 사람이 있었는데,
이제는 서류에서 괜찮으면 미팅에서도 괜찮을 확률이 꽤 높다
7년 전 채용했을 때보다 스타트업 시장이 더 커져서 그런가
이제는 지원자들도 본인과 Fit이 잘 맞는 회사를 찾고 에너지를 쏟는 것이 느껴진다
3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묻지마 식으로 마구 뿌리는 사람도 많다
이런 사람들은 서류만 봐도 다 티가 난다
아이러니한 것은 넓고 얕게 많이 뿌리는 것보다
좁고 깊게 나와 Fit이 잘 맞을 것 같은 회사에 집중하는 것이 더 성공율이 높다는 것이다
지원자도 회사도 서로 Fit을 잘 알 수 있게 설명과 이해를 잘 하게 도와주면
매칭 효율성이 더 높아지는 것 같다
4
부끄럽지만, 나도 예전에는 면접을 볼 때 지원자에 대한 배려가 좀 부족했던 것 같다.
피곤하면 피곤한 티를 내고 가끔 바쁘다고 1~2분씩 늦게 들어가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백수 시절 2개의 회사에 지원했었는데 그 때 많은 것을 깨달았다.
한 회사는 인사담당자가 면접 안내도 퉁명스럽게 하고 면접관도 10분 늦게 들어왔다. 물도 주지 않고 아이스브레이킹도 하지 않고 질문도 딱딱하기 그지 없었다. 면접이 끝나고 불쾌한 기분으로 이 회사는 아무리 돈을 많이 줘도 가지 않으리라 다짐했다.
다른 회사는 인사담당자가 면접 안내 문자도 친절하고 세심하게 보냈다. 사무실도 쾌적하고 면접관도 미리 기다리고 물도 주고 친절하게 웃으며 응대했다. 비록 입사하진 않았지만 지금도 그 회사는 좋은 인상으로 기억하고 있다.
그 이후 지원자의 입장을 많이 생각하게 되었다
'이 더운 날 오느라 얼마나 고생했을까'
'그래도 우리 회사에 관심 갖고 시간 내어 주신 점 너무 감사하다'
'결과와 상관 없이 지금 이 시간만큼은 최선을 다해 응대하고 답변해 드려야지'
면접이란, 채용이란 서로의 인생이 걸린 중차대한 이벤트인데
서로 긴장되고 부담되고 스트레스 받기는 마찬가지인데
그래도 함께 대화하는 시간 만큼은 기분 좋고 의미 있었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으로 지금도 미팅을 계속 하고 있다
5
면접 결과는 최대한 빨리 1~2일 이내에 알려드리려고 한다
서류 결과 안내도 거의 1일을 넘기지 않으려고 한다
런어스의 원티드 서류응답률은 99%에 육박한다
원래는 결과를 너무 빨리 알려드리면 검토하는데 정성이 부족했다는 인상을 주는 것 같아 걱정했지만, 요즘은 차라리 빨리 알려주는게 지원자에게 더 도움이 된다는 글을 어디서 봤다.
생각해 보니 지원자 입장에서는 어쨌든 결과를 빨리 아는게 더 좋을 것 같아 사소하지만 최대한 노력하려고 한다
6
확실히 조직문화와 주도적 성취감을 원하는 사람들이 점점 더 많아지는 것 같다
그리고 좋은 리더십 환경을 원하는 사람도 너무 많다
7
이제 이 모든 것을 새로 온 인사채용 담당자가 해줄거라고 생각하니 너무 든든하다
농담이다.
사실은 이 모든 것은 CEO가 1순위로 챙겨야 한다. 인사담당자에게 떠넘기거나 위임이라는 핑계로 회피해서는 안된다. CEO의 정성 없이 인사팀에서만 챙겨서 조직이 잘 된 경우는 보지 못했다.
그래도 인사 담당자가 오시니 한결 좋다.
앞으로 인공지능 시대에 HR과 리더십은 가장 중요한 아젠다가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