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저도 잘 모르겠다는 게 함정
입사 전 채용사이트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면서 느낀 점은 ’왜 이렇게 이름이 다 달라?’ 였습니다. 그때 그 시절을 떠올리며 펜을 키보드를 들어봅니다.
IT 산업이 발전하고 규모가 커지면서 직무의 역할도 점차 진화하고 세분화되고 있죠. 그러다 보니 하는 일은 비슷한 거 같은데 이름이 다른 직무가 생기기도 하고, 전혀 들어보지 못한 직무가 생기기도 합니다. 저와 동료들 마저 직무 이름에 대한 궁금증이 많았었는데요. 그중 많이 혼용되고 있는 직무 이름인 GUI 디자이너, UXUI 디자이너, 프로덕트 디자이너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다니고 있는 회사가 정의한 역할에 따라 분류되는 거죠. (결국 우리는 회사원 1, 2, 3) 그렇지만 해당 직무 이름이 담고 있는 의미를 살펴보는 것도 재미있겠죠? 회사에서 내게 기대하는 역할을 알게 된다면 하고 있는 일 중 어떤 부분에 초점을 맞춰야 할지 분명해지기도 하고요.
사용자가 보기 좋고 멋진 프로덕트를 만들어야지!
Keyword : 심미성
말 그대로 사용자 화면 그래픽을 디자인하는 직무입니다.
사용자가 보는 화면이 심미적으로 아름다운지, 구성이 잘 되어있는지를 파악하고 설계할 수 있어야 합니다.
디자이너로서 갖춰야 하는 그래픽 능력이 강조됩니다.
사용자가 보기 좋고 멋지면서 사용하기 편한 프로덕트를 만들어야지!
Keyword : 심미성 + 사용성
(a.k.a UX 디자이너) 프로덕트 사용 경험을 만들어가는 직무입니다. UXUI 디자이너는 하나의 프로덕트가 사용되는 모든 과정에 관여합니다. 사용자가 서비스를 사용하면서 느끼게 되는 생각까지 고려합니다.
사용자와 진행 중인 프로덕트에 대한 현실적이고 감성적인 이해가 동시에 이루어져야 합니다.
UI 디자인, UX 리서치, 문제 정의, 정보구조, 인터렉션디자인, 프로토타이핑 등 다양한 능력을 광범위하게 갖춘 사람이 선호됩니다. 하지만 프로덕트의 규모에 따라 하나의 능력이 전문화되어 직무가 분리되기도 합니다.
GUI 작업은 필수입니다. 나아가 컴포넌트 기능을 파악하고 새로운 컴포넌트를 생성하기도 합니다.
실제 화면을 설계하는 직무로 front-end 직무와의 소통이 원활해야 합니다.
사용자가 보기 좋고 멋지면서 사용하기 편하고 잘 나가는 프로덕트를 만들어야지!
Keyword : 심미성, 사용성 + 비즈니스적 관점
프로덕트의 모든 것을 만들어가는 직무입니다. 사용성을 넘어 프로덕트가 나아가야 하는 방향까지 제시하는 역할을 합니다.
데이터를 다루고, 가설을 검증하고, 프로덕트를 설계하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해당 능력을 활용하여 어떠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프로덕트를 설계하여 성과를 내는 것이 목적입니다.
심미성, 사용성을 넘어 제품 중심적인 사고 능력이 필요합니다. 프로덕트를 비즈니스적인 관점으로 바라봐야 합니다.
프로덕트 디자이너는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 거의 모든 팀들과 프로덕트 개선을 위해 협업을 하기 때문에 소통 능력이 중요합니다.
위의 사례가 한 사람에게 기대하는 역할이 커짐에 따라 변화하는 직무였다면 이번엔 반대로 프로덕트의 규모가 커짐에 따라 한 사람이 더 전문적인 역할을 하게 된 직무를 살펴볼까요?
프로덕트에 쓰이는 ‘글’ 자체에 집중하는 직무입니다. 직관적으로 이해가 가능한 서비스 명칭과 나아가 에러 메시지, 뉴스레터까지 프로덕트의 어투를 만드는 역할을 합니다.
일관된 어투로 사용자에게 다가가 프로덕트 경험을 개선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문법, 어조, 말투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야 합니다.
+ UX 라이팅이 그럼 왜! 전문적인 직무로 분리가 되었는가 하면….
위처럼 사용성을 개선하고 프로덕트에서 일관성을 느낄 수 있도록 언어적 요소를 구성합니다. 작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런 부분에서 사용자들은 프로덕트에서 긍정적인 경험을 합니다. 프로덕트가 커질수록 프로덕트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UX 라이팅 전문가의 능력이 중요해지게 됩니다.
사용자를 조사하고 인사이트를 도출하여 프로덕트에 적용하기 위한 방향성을 제시하는 직무입니다.
사용자에 대한 편견 없는 시각으로 정성적, 정량적인 데이터를 다루는 능력이 중요합니다. 데이터를 다루는 다양한 툴을 사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일관된 디자인이 적용된 디자인 시스템을 만드는 직무입니다. 시스템이 사용됨에 따라 변수와 가능성을 예측하고 시스템을 운영하며 발전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타이포그래피, 레이아웃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며, GUI 제작 툴, 인터렉션 디자인 툴을 능숙하게 다루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개발자와의 소통이 잦기 때문에 HTML, CSS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 있어야 합니다.
특정 역할을 전문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생겨난 직무인만큼 통칭 UXUI 디자이너라는 이름으로 명시해 두는 곳이 많아요. 회사마다 하는 일이 다를 수 있으니 직무 이름만 보고 역할을 짐작하기보단 채용공고를 꼼꼼히 읽어보는 게 중요해요!
산업이 발전하는 동안 GUI 디자이너는 프로덕트 디자이너로 2차 전직을 마쳤습니다! 저는 아직 1차 전직 상태이지만요.
디자이너의 역할이 점점 커지고 있는 것은 일을 하면서도 느낄 때가 많습니다. 아무래도 사용하는 툴이 발전하면서 디자인에 대한 어려움이 줄어들다 보니 그 이외의 역량도 중요해지는 거 같아요.
만능 엔터테이너가 되어야 하는 상황이 부담이 될 수도 있겠지만, 그래픽 역량을 토대로 디자이너가 배우고 발전해 나갈 거리가 무궁무진해졌다고 생각하면 앞으로 디자이너가 어떻게 더 진화할지 기대됩니다. (저만 그런가요…?)
어떤 분야든 만능 엔터테이너가 되어가며 일하고 있는 여러분을 응원하며 이만 마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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