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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iffenance Mar 13. 2024

컨설턴트로 살기 - 제안서 Leading

프로젝트 투입하지 않으면 제안서의 늪으로

한 동안 공들였던 프로젝트가 고객사 내부적인 검토를 한 다음에 진행할지 여부를 고민해본다고 한다. 해당 프로젝트를 준비하다 대기 상태가 되었다. 컨설턴트들은 이럴 때 프로젝트 수주를 위한 제안서를 작성한다. 대부분 일주일 이내의 짧은 기간에 제안팀에서 양질의 제안서가 나와야 한다.


이번에는 직급상 내가 제안서를 Leading 하게 되었다. 그런데 사실 나는 현업에서 컨설턴트로 이직한지 오래되지 않고 그 동안 다른 선생님들의 그늘 속에서 Leader의 역할은 하는 경우가 드물었다. 비록 짧은 기간이지만 내가 의사결정을 해야 하고 선생님들에게 명확한 Direction을 주어야 한다. 그리고 당연히 팀원들 간에 토론은 있어야 하겠지만, 내가 먼저 검토하여 수정 포인트를 짚어 주어야 한다. 


오늘은 전체적인 스토리라인을 잡는 부분이다. 팀원들과 회의를 하는데 내가 처음 제시한 의견보다는 다른 선생님이 제시한 안이 좀 더 명확해서 그 부분을 반영하기로 했다. 그리고 스토리 라인을 잡는데 다른 사람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을지도 모르지만, 나 혼자 개인적으로 내가 제시한 것이 채택되지 않았구나. 내가 논리적으로 부족했구나를 느끼고 다른 선생님들에게 약간은 챙피하다는 생각으로 얼굴이 후끈 달아올랐고, 겉으로 표현은 하지 않았지만 심장이 조금 빨리 뛰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팀원들 간에 논의와 토론을 통해 조금 더 나은 방향으로 스토리라인은 잡힌 것에는 마음에 든다. 이 부분이 오늘 내가 이렇게 글을 쓰는 이유다. 어떻게 보면 당연한 토론의 시간인데 내가 스스로에게 부끄러움을 느낀 것이다. 당연히 다른 이들의 비판을 제대로 이해하고 충분히 수용할 만한 것이라면 명확하게 의사결정을 표현해야 한다. 그렇게 결과물을 나은 방향으로 만든다면 그것이 훌륭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당장 내일도 제안서를 이어서 작성해야 한다. 어떻게 하면 조금 더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논의하고 토론할 수 있는지 고민해보자. 그리고 조금 더 설명을 간단하고 명확하게 할 수 있도록 말할 때 마다 생각해보자. 결론부터 이야기하고, 근거를 명확하고 간단하게 표현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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