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숟가락은 내가 챙겨야...
직장인 생활 9년째. 2009년부터였으니 이제 중간급이라는 말을 들어도 끄덕일 뿐.
직장인들이 가장 쉽게 듣는 충고 중에 하나가 '직장 생활을 하는 동안에도 꾸준히 자기 계발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자기 계발을 충실하게 하는 직원들이 가장 자주 듣는 비아냥 거림은 '일이 덜 힘들구나. 저런 것도 할 시간이 되고.' 정도가 된다.
결론: 지금 포지션의 R&R(role and responsibility)에 충실하면서 자기계발에도 절대 소홀히 하지 말라.
어쩌라고?
같은 사람에 대해서 다른 잣대를 갖다 대고 조언과 비난을 동시에 한다.
1. 바쁜 사람이 시간을 더 잘 쓴다.
내가 더 많은 일을 해 내는 것은 내 일이 덜 힘들거나 시간이 남아돌아서가 아니다. 목표를 갖고 이뤄내기 위해서 준비하는 사람은 시간이 없으면 만들어낸다. 잠을 줄이거나, 통근 시간을 활용하거나, 아니면 화장실에서라도 진척을 이뤄낸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한 시간, 두 시간의 커다란 시간 덩어리가 주어져야만 그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 덩어리보다 작은 시간이 주어지면 딴짓을 하면서 보낸다. 그러고는 누군가가 그 시간을 활용해서 무언가를 해내면 일이 적다느니 시간이 남아돈다느니 비난한다.
2. 다른 사람들은 남들에게 큰 관심이 없다.
그냥 술안주 정도이다. 누가 무슨 말을 하던 내가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준 것이 없다면 무시하면 된다. 피해를 줬다면 사과하고 안 그러면 된다. 술자리에서 스쳐 지나가는 눈총(?) 때문에 내 것을 챙기는 것을 포기하거나 흔들리면 안 된다. '내 인생은 내 인생이고, 니 인생인 니꺼다'는 마인드가 필요하다. 이 말은 결국 맞는 말이다. 나를 비난하는 사람들은 내가 한 걸은 더 나아가지 않고 그들과 같은 선상에 혹은 그들 뒤에 머물러 서 있기를 바란다. 그런 뒤틀린 관심은 '싫다!' 고 하라.
3. 자기계발에 당당해져야 한다.
공부하는 것을 사방팔방 떠들고 다닐 필요는 없지만, 그렇다고 죄짓는 것처럼 숨기거나 거짓말을 할 필요는 없다. 당당하게 나의 시간을 주장해야 다른 사람도 그 시간을 존중해 준다. 내 것 만이 내 것이다. 갈고닦는 기술과 특기가 나의 것이다. 그들이 서 있는 선상에서 한걸음, 두 걸음 앞에 서기 위한 나의 재산이다. 절차탁마(切磋琢磨)하라.
4. 착각하지 말라.
창업자가 아닌 이상 지금 회사는 당신의 회사가 아니다. 내 일에 애착과 자긍심을 갖고 열과 성을 다해서 일하는 것과 이 회사가 내 것이라 착각하고 몸과 마음을 바쳐 일하는 것은 다르다. 직장생활은 내 삶을 위한 도구이다. 일이 잘 되고 의미가 크면 기분이 좋고 행복할 것이다. 그 도구를 잘 쓰면 임원이 될 수도 있고, 사장이 될 수도 있다. 그리고 이를 통해 가정을 꾸리고 배우자와 아이들과 생활을 즐길 수 있게 된다. 내 삶을 살아가는 도구로 쓸 수도 있다. 회사가 나를 버릴 수 있듯, 나도 회사를 버릴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퉁이지?
5. 자기계발은 내 삶을 보다 풍요롭게 만들어줄 수 있는 것이다.
더 많은 연봉을 받을 수 있는 직무 관련 기술 계발에 국한된다고 생각하지 말라.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고, 더 많은 연봉만을 위한 투자는 스스로를 사람이 아닌 firmware upgrade가 가능한 회사의 부속품으로 만들어버릴지도 모른다. 그리고 4차 산업혁명 '알파고'가 당신보다 더 그 일을 잘 하게 될 것이다. 시간문제다. 결국 지금 살아가는 내 삶만이 나의 삶이다. 내 삶에 투자하는 것 만이 자기계발이다.
지금 포지션의 R&R(role and responsibility)에 충실하면서 자기계발에도 절대 소홀히 하지 말라.
같은 회사 다니면서 얼굴을 보는 동안에는 누가 뭐라 하지 않을 것이다.
그 회사를 떠나고 난 다음 뒤통수에 대고 누가 뭐라 해도 신경 쓰지 마라.
이미 그들과 당신의 급은 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