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720시간 만들어 2년 간 지하철에서 100권 읽기
이 글을 끝까지 안 읽는 분들을 위한 이 글의 결론:
단 한 가지 습관: "스마트폰 대신 책을 아예 손에 쥐고 집(사무실)을 나서는 것"
3년 전 회사를 삼성역으로 옮기면서 출퇴근 시간이 2배 가까이 늘어났다. 신촌역에서 삼성역으로 2호선을 타면 시청 쪽을 지나건, 합정을 지나 강남역 쪽으로 가건 거의 1시간을 지하철에서 보내야 했다. 집에서 회사까지 door to door로는 1시간 30분. 하루에 왕복 3시간을 통근에 쓰는 생활이 시작된 것이다. 출근하면 사무실에서 이미 파김치, 퇴근하면 집에서는 탈진하는 생활도 같이 시작되었다. 극기훈련 같은 통근시간을 버티기 위해서 습관처럼 스마트 폰을 꺼내 들었다. 그렇게 한 달에 60시간 정도를 스마트폰에 바쳤다.
나만 이렇게 사는 게 아니었다. 한국인이 스마트폰에 바치는 시간이 하루 평균 3시간이다. 20대는 4시간을 넘고, 30대는 3시간 20분(200분)에 달한다(와이즈 앱, 2016년 6월 자료). 잠자는 시간(7시간), 밥 먹는 시간(2시간) 등 생존에 필요한 시간을 대강 빼고 나면(15시간=24시간-9시간) 무려 깨어있는 시간의 20%(3시간/15시간)를 스마트폰에 뺏기고 있는 셈이다. 30대 직장인 기준으로 한 달이면 100시간(6,000분=200분 x 30일)이 사라지는 셈이다. 저렇게 1년을 보내고 나면, 365일 중 50일(1,200시간)을 스마트폰에 바친 셈이 된다.
많은 자기계발 도서의 작가들은 동서양 인문학 고전을 절절한 마음으로 읽으라고 한다. 생존을 위한 독서다. 지금 젊은 직장인들이 10년, 20년 뒤에도 입에 풀칠을 하려면 생존을 위해서 책을 읽어야 한다. 하지만, 지금을 사는 우리에게는 도서의 종류(인문학이건, 고전이건)가 문제가 아니다. 절대적으로 책을 읽을 수 있는 시간 자체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시간 자체를 만들어내지 못하는데, 책의 종류가 무슨 상관인가? 책 읽을 시간을 만들어야지.
나는 통근 시간을 독서시간으로 만들기 위해서 정말 간단한 단 한 가지 습관을 만들었다. 이 습관으로 지난 2년간 100권 정도를 읽어낼 수 있었다. 그 습관은 바로 "스마트폰 대신 책을 아예 손에 쥐고 집(사무실)을 나서는 것"이다. 단지 이 간단한 변화만으로도 책을 읽어내게 된다.
스마트폰은 손에 닿지 않게 가방에 넣어버려라. 가장 쉽게 손 닿을 수 있는 곳에 책을 준비하라. 책 종류는 무엇이 되었던 상관없다. 소설이건, 자기계발 서적이건, 경제, 문화 등 무슨 책을 읽건 상관없다. 아예 지금은 책을 읽고 있지 않으니까. 지금은 책을 읽는다는 것이 중요한 순간이다. 책 읽어내는 습관!!
이제는 새로운 세상이다. 완전 다른 세상을 우리는 살아간다. 이제 회사는 나의 평생직장이 아니다. 한 회사에서 10년, 20년을 다니면서 매년 하던 일을 더 잘 반복하는 사람의 시대는 끝났다. 후배들과의 경쟁, 어마 무시한 인공지능과도 경쟁, 무엇보다 '어제의 나'와 경쟁해야 한다.
어제보다 나아지지 않으면 완전 다른 이 세상을 버티기 어렵다. '어제 보다 나은 나'는 스마트폰에서 제공하는 가십거리, 비디오 클립, 그리고 미리 다운로드하여둔 영화 같은 재미있는 콘텐츠가 만들어 주지 않는다. 오직 책을 읽고, 생각을 발전시키고, 그 생각을 나에게 적용해 보려고 끊임없이 노력할 때만 '어제 보다 나은 내'가 될 수 있다.
3년 전 회사를 옮긴 후, 한 1년은 스마트폰으로 콘텐츠를 소비하며, '생존 다이어트'를 쓰며 출퇴근 3시간을 보냈다. 그 후 2년간 매일 3시간 독서로 약 100권의 책을 읽어낼 수 있었다. 100권의 책은 분야, 종류를 떠나서 나의 다음 책에 대한, 회사 업무에 대한, 사람들과의 대화 소재에 대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계속 제공해 주었다.
보통 책 한 권은 300 페이지 미만, 성인이 책 읽는 속도를 한 시간에 10장(20페이지)이라 잡으면 한 권을 읽는데 14~15시간이 필요함
2년간 100권 = 1년간 50권 (1권 읽는데 약 14시간)= 50권을 읽으려면 700시간이 필요함
하루 통근 시간 3시간 = 한 달 20일 통근하면 60시간 = 1년 12달 통근 시간 720시간
통근시간을 잘 활용하면 2년간 책 100권을 읽을 수 있다는 산수가 성립
직장인이라면 통근 시간에 100권을 읽을 수 있습니다. 책을 읽읍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