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 이것이 proto-type
그간 일해온 글로벌 헬스케어 회사들과 많은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고 합류했지만, 그것을 체감하는 것은 또 다른 이야기.
시스템, budget spending 가이드, 업무 방식, 소통 방식 등등 모든 것이 다릅니다만, 이번에는 그중 'prototyping'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그간의 회사들에서는 본사 R&D 에서 개발과 임상이 다 끝난 제품을 marketing, promotion 하는 역할을 했었습니다. 그래서 prototype이란 것을 볼 일이 없었습니다. 효율적이고 빠른 업무 진행을 위해서 agile way of working과 prototype을 권장하고는 있었지만, 딱히 실무에서 이들을 볼 일이 없었습니다.
2주 차 어느 미팅에서 미팅 중에 host 한 분이 뭔가를 주섬주섬 꺼냅니다. 그 제품 사진을 여기 올릴 수는 없지만, 이런 식이었습니다.
기대하는 기능이 있는데, 그것을 구현하거나 혹은 미팅에 참가한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는 최소한의 디자인.
그래서 회사에 합류한 지 2주밖에 안된 저도 '아하~'하면서 바로 알아먹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는 즉각 미팅에 참여한 사람들에게 '피드백'을 요청합니다. 처음 보는 저 같은 사람의 피드백도 '신선'할 수 있다면서 계속 물어봅니다. 뭐라도 대답해야 해서 헛소리 같은 피드백을 드리긴 했는데, 그게 가치가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여러 사람들의 피드백이 어느 정도 모이자, host 가 이렇게 말합니다.
우선 피드백 중에 가치 있는 것을 반영하여 개발에 들어가 보자. 예산에 맞춘다고 허접한 거 만들지 말고, 만들면서 더 필요하면 예산을 당겨오겠다. 그게 우리가 지금까지 해 온 방식이니까.
솔직히 말해서 좀 멋있었습니다. 여태 봐오던 방식과 다른 속도감과 스타일의 업무에 얼른 적응해서 제 몫을 다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하게 된 미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