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H, 니가 왜 이 책을 추천했는지 알겠다.
사업을 '즐기는' 게임으로 생각하기는 어렵지만, 어떤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그리고 달성한 다음에는 또 다른 stage가 생긴다는 점에서 게임과 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처음 커리어를 시작하고, 팀장님이 '작년은 그래도 쉬웠다! 올해는 만만찮다. 반드시 이 목표를 달성해야만 한다!'라고 하시는 말씀을 몇 년을 들을 때도 '이건 끝이 나지 않는 건가?' 하는 생각을 했던 적도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사이먼 시넥이 얘기하는 '무한의 게임'의 관점에서는 위 이야기는 '유한의 게임'이었다. 주어진 숫자를 달성하고, 그 목표 달성을 위해 당해 타깃을 적게 받기 위해서 갖은 노력을 하고, 다른 회사의 M/S를 갖고 오기 위해서 애쓰는 등의 방식이 '유한 게임 플레이어'의 전형이었다.
사이먼 시넥은 why는 '과거'를 직시하는 것이라고 했다. 무한의 게임을 플레이하려면 '대의명분'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 '명분'은 미래를 향한다. 거대담론까지는 아니라도, 100억 매출 달성! 이 아니라, 적어도 타깃하고 있는 고객들의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바꾸겠다는 비전과 미션을 갖고 게임에 임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 책을 읽으며 통근하고 있는데, 자청의 '인사관리'관련 영상이 유튜브에 추천으로 떠서 시청했다.
그의 회사 직원이 증언하는 게 아니라, 대표가 직접 하는 말이었기 때문에 그대로 100% 적용된다고 보기 어렵다고 하더라고, 그는 이미 '무한의 게임'에 임하는 사람의 뷰에서 인력을 관리하고 있다고 했다. 책을 읽고 나서 그 영상을 보니, 아주 많은 부분이 겹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당장 매출을 못 채워서 허덕이는 기업의 대표가 사업은 '무한'하다며 대의명분을 읊고 있다면 그가 가진 위기의식이 직원들에게 제대로 전달되기 어려울 것이다. 그렇다고 매달의 매출목표를 불러주면서 쪼아대면 그것도 금방 한계를 보일 것이다. 중요한 일을 먼저 하라고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급한 일부터 하게 되듯, 좋은 거 알고, 그게 맞다는 것을 알지만, 당장 불을 끄려면 '유한의 게임'을 하게 되기도 한다.
이런 상상이 '현실과 거리가 멀다'라고 얘기할 수 있다. 하지만, 회사를 다니는 입장에서 이런 '대의명분'이 있다면 참 좋겠다 하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친구가 추천해 준 '인피니트 게임'도 두고두고 10 회독까지 갈 것 같다.
YH,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