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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버라이어티삶 Apr 10. 2023

'무한의 게임'을 'Why'를 갖고 플레이해야 할 시간

YH, 니가 왜 이 책을 추천했는지 알겠다. 

IT 스타트업 CFO의 추천 도서 :: 인피니트 게임

얼마 전 친한 친구와 술 한 잔을 할 약속이 있었다. 그는 IT 스타트업(이라고 하기에 규모가 상당히 큰) CFO이다. 술잔이 오가다가 내가 나의 커리어를 이어가는데 정말 큰 영향을 준 책이 사이먼 시넥의 'Start with why'라는 책 이야기가 나왔다. 지난 10년 간 10 회독은 한 것 같다.


커리어가 쌓일수록 what을 how로 하는 것보다 why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몸과 마음으로 느끼고 있다. TED 최고 조회수의 영상이라는 이 영상을, 그런데 아직 듣도 보도 못한 사람들이 주변에 참 많다는 것에 놀라기도 한다. 이런 얘길 친구와 술잔을 기울이며 하고 있는데, 그 친구도 깊은 공감을 하며 같은 작가의 최근작 '인피니트 게임'을 추천해 줬다. 


공감의 관점이 비슷한 친구의 추천이라 귀가하는 길에 바로 한 권 사서 읽고 있다.


이제는 Start with 'why'로 infinite game을 play 해야 할 때

사업을 '즐기는' 게임으로 생각하기는 어렵지만, 어떤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그리고 달성한 다음에는 또 다른 stage가 생긴다는 점에서 게임과 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처음 커리어를 시작하고, 팀장님이 '작년은 그래도 쉬웠다! 올해는 만만찮다. 반드시 이 목표를 달성해야만 한다!'라고 하시는 말씀을 몇 년을 들을 때도 '이건 끝이 나지 않는 건가?' 하는 생각을 했던 적도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사이먼 시넥이 얘기하는 '무한의 게임'의 관점에서는 위 이야기는 '유한의 게임'이었다. 주어진 숫자를 달성하고, 그 목표 달성을 위해 당해 타깃을 적게 받기 위해서 갖은 노력을 하고, 다른 회사의 M/S를 갖고 오기 위해서 애쓰는 등의 방식이 '유한 게임 플레이어'의 전형이었다.


사이먼 시넥은 why는 '과거'를 직시하는 것이라고 했다. 무한의 게임을 플레이하려면 '대의명분'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 '명분'은 미래를 향한다. 거대담론까지는 아니라도, 100억 매출 달성! 이 아니라, 적어도 타깃하고 있는 고객들의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바꾸겠다는 비전과 미션을 갖고 게임에 임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 책을 읽으며 통근하고 있는데, 자청의 '인사관리'관련 영상이 유튜브에 추천으로 떠서 시청했다.

그의 회사 직원이 증언하는 게 아니라, 대표가 직접 하는 말이었기 때문에 그대로 100% 적용된다고 보기 어렵다고 하더라고, 그는 이미 '무한의 게임'에 임하는 사람의 뷰에서 인력을 관리하고 있다고 했다. 책을 읽고 나서 그 영상을 보니, 아주 많은 부분이 겹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어렵긴 어렵다

당장 매출을 못 채워서 허덕이는 기업의 대표가 사업은 '무한'하다며 대의명분을 읊고 있다면 그가 가진 위기의식이 직원들에게 제대로 전달되기 어려울 것이다. 그렇다고 매달의 매출목표를 불러주면서 쪼아대면 그것도 금방 한계를 보일 것이다. 중요한 일을 먼저 하라고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급한 일부터 하게 되듯, 좋은 거 알고, 그게 맞다는 것을 알지만, 당장 불을 끄려면 '유한의 게임'을 하게 되기도 한다.


사이먼 시넥은 이런 경우에 대해 '유한게임을 하는 리더는 결국 유한게임을 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데, 그러면 결코 그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라고 한다. 리더가 리더이기 위해서는 비전과 대의명분을 제시해야 한다. 


시장 경기가 좋지 않을 수 있고, 경쟁사들이 생각보다 강해질 수 있고, 본인의 기업이 기대보다 퍼포먼스가 좋지 않을 수 있다. 이 겨울이 가고 봄이 올 때까지 허리띠를 졸라매자! 경쟁사가 한 번 휘청일 때까지 기다려보자! 고객의 니즈가 무엇인지 파악도 안 되면서 99.99%를 99.999999%로 끌어올리는데에 리소스를 쓰고 있어서는 안 될 것 같다.

대의명분

우리 회사는 출퇴근길에 지친 직장인들의 삶의 기쁨, 활력이 되는 게임을 출시하여 사회의 에너지 레벨을 끌어올리겠다! 는 기업의 대의명분에 동조하는 직원들이라면, 이를 위해서 다양한 기능 개선과 스토리 업그레이드 등등에 대한 논의를 하지 않을까? 이런 노력이 잘 반영된 게임이 출시되면 사용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끌어내고, 결국 회사의 성장은 따라오지 않을까?


이런 상상이 '현실과 거리가 멀다'라고 얘기할 수 있다. 하지만, 회사를 다니는 입장에서 이런 '대의명분'이 있다면 참 좋겠다 하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친구가 추천해 준 '인피니트 게임'도 두고두고 10 회독까지 갈 것 같다.


YH,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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