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는 아무 잘못이 없다

인스타그램은 진짜 ‘인생낭비’ 일까

by 봄날의 고양이
빵을 애정하는 이들이 즐겨찾는 삼성동의 소박한 빵가게. 수요미식회 출연은 거절해도 이 가게를 애정하는 사람들의 인스타그램 포스팅은 막지 못했다.

2018년을 사는 도시인에게 인스타그램은 가장 유혹적인 소셜네트워크다.

우리는 편집된 찰나가 비루한 현실을 지나치게 포장하는 도구임을 알지만, 익선동 핫플레이스의 힙한 메뉴가 담긴 사진의 매력은 일순 인간 뇌의 합리적 판단을 마비시키기에 충분한 것이라 ‘좋아요’로 화답하며 그곳을 동경하는 마음이 생겨나게 된다.

과거 사람들은 타인에게 자랑하고 알리고 싶은 것이 생겨날 때, 신나서 지인들에게 그 즐거움을 이야기 했다.
인스타가 인생 낭비라면, 사람들과 즐거움, 자랑, 슬픔을 공유하는 것도 낭비가 아닐까.
그와 같은 마음은 대부분 합리적으로 판단하며 살지않는 지극히 인간적인 모습으로 해석하는 것이 나을지 모른다.

다만 화자 자신도 잘 알지 못하는 랜선 지인에게도 노출 되기 쉬운 SNS 시스템 안에서 콘텐츠를 해석하는 건 화자의 의도와는 무관하게 흘러가기 십상이기에 때론 지나치게 무서운 부메랑이 되기도 한다.


그럼에도 이런 부작용을 차단하기위해, 소셜 네트워크를 ‘인생낭비’ 로 규정하고 금기로 규정해버리는 건 오히려 인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건 아닐까.
비공개로 일기를 쓰듯 인스타그램과 소소하게 만나고 있는 나는 매일 매일 불특정 독자가 되어 글로벌 랜선 지인들의 포스팅을 무척이나 즐겁게 감상한다.

셀럽들이 감췄으면 좋았을지 모를 경솔한 포스팅 하나로 나락으로 떨어지는 현상에 대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퍼거슨 감독은

“SNS 는 인생 낭비다”

라 일갈 해 많은 지지를 얻었다.

명언이다.

그러나 우리에겐 명언에 맞춰 굳이 멋지게만 인생을 살지 않을 자유와 권리도 있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인스타그램 포스팅을 비공개로 올리며 소소하게 소셜 라이프를 즐기는 권리와 재미를 만끽 중이다.

인생은 비엔나 커피처럼,
작가의 이전글부디 자신의 삶을 살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