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확행이 트렌드에 머물지 않기를

작고도 귀한 나만의 즐거움

by 봄날의 고양이

2018년 우리는 소확행에 무척이나 집중했다.
하루키 소설에 등장한 작은 행복으로 조명된 ,’소확행’은 더 이상 10% 이상 경제성장을 하며 큰 즐거움을 누릴 수 없는 시대에 메시아처럼 내려와 2018년 신속하게 사람들의 삶에 안착했다. 혹평 속에 상영을 마친 영화 <상류사회>에 등장한 인상적인 상류층의 대화가 있다.

한국은 참 좋아. 모두 부족하다 생각하거든.

한국은 참 좋아. 모두 올라가고 싶어하거든.

주변 사람들은 그에 정확히 부합한다.
친구의 인스타그램 해외여행 인증을 보며 1년 해외 여행 한 번 이상은 가야 행복하다 느낀다. 자신의 혹은 남편의 월급은 200만원 쯤 더 많았으면 한다.

지금 자신의 삶에 만족하는 이는 거의 찾을 수 없다. 더불어 만족감 넘치는 타인은 순식간에 시기와 질투의 대상이 된다.


이를 이상하다 여기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

거대 강국에 종속되지 않고 살아남은 아주 작은 국가 한국의 역사에 기인한 바 크다. 언제나 노력하고 주변을 끊임없이 살펴야 했던 작은 나라의 국민이니까.
그럼에도 지난한 타인과 비교는 이제 좀 강도를 덜해야 할 때가 된 것이 아닐까. 눈부신 한강의 기적을 일상의 작은 행복 속에서 주변 눈치보지 않고 즐길 권리를 스스로 찾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올해 나의 소확행을 열심히 찾고 즐기려 노력했던 것 처럼.


소확행이 그저 트렌드에 머물지 않기를 바란다. 큰 업적을 이룬 대가들조차 수차례 속내를 밝혔듯 말이다. 인간의 행복은 본래 아주 작은 일상의 만족들에서 출발하는 것 이었다고 말이다.


2019년 당신의 하루에 살며시 빛을 드리워줄 작고도 귀한 행복은 무엇인가.

희고 보드라운 파우더를 듬뿍 뿌린 팡도르 고르는 즐거움.
작가의 이전글SNS는 아무 잘못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