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사전 100_ Day 8.우산
우산은 내 귀차니즘의 상징이다.
비 오는 날 우산을 펼치는 것도 귀찮고, 젖은 우산을 말려 다시 보관하는 일은 더 귀찮은 나는 웬만큼 큰 비가 아니면 그냥 비를 맞고 호다닥 뛰어다닌다. 좀 젖으면 말리면 되지, 라는 안일한 생각은 나를 털털한 사람처럼 보이게도 한다.
하지만 이 귀차니즘은 단순한 생활 습관을 넘어 배움과 학습이 필요한 순간에서도 나타난다. 조금 불편해도 애써 무시하고 덮어두는 일들, 외국어가 특히 그렇다. 영어로 업무 메일을 써야 하거나 미팅을 해야 할 상황이 오면 외국어 공부를 해야겠다고 다짐한다. 하지만 얼렁뚱땅 그 순간만 모면하고 나면, 귀찮다는 이유로 공부할 마음을 접어버린다.
비 오는 날을 대비해 우산을 미리 챙기듯, 외국어 공부도 꾸준히 해서 실력을 챙겨야 하는데 이 놈의 귀차니즘은 오늘도 여전히 내 바짓가랑이를 붙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