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리 빠진 글은 잔소리일 뿐이다

by 수인살롱


논리 빠진 글은 잔소리일 뿐이다. 글을 쓰면서, 그리고 말을 하면서 왜 유독 내 말이 힘이 없게 느껴졌는지 이제야 이유를 알 것 같다.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그 말들이 서로 연결되지 않고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그래서 어쩌라고?”의문만 남는다. 글도 마찬가지다. 감정만 있고 논리적인 구조가 없으면 공감 대신 피로만 남는다. 글도 말도 메시지 없는 잔소리가 된다.


논리는 독자를 설득하기 위한 최소한의 예의다. 논리가 있으면 독자는 글쓴이가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 이해할 수 있다. 반대로 논리가 빠지면 독자는 길을 잃는다. 말이 많아질수록 중심은 흐려지고, 결국 글쓴이는 답답해지고 독자는 등을 돌린다. 가족들과 아이들 마저 내 말을 잘 듣지 않았던 이유도 많은 말은 하고 있었지만 이유와 맥락 없이 결과만 요구했던 논리 없는 내 말 때문이었다.


그렇다면 논리적인 글은 어떻게 써야 할까.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가장 기본은 주장, 근거, 결론이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먼저 분명히 하고,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이유를 덧붙인다. 그래서 독자가 무엇을 이해하거나 행동하길 바라는지를 정리하면 된다. 이 세 가지만 갖춰져도 글은 훨씬 전달력이 높아진다. 말할 때도 마찬가지다. “이게 맞아”라고 말하기 전에 “왜냐하면”을 한 번 더 붙여보는 연습이 필요하다.


조금 더 익숙해지면 문제와 사례, 해결책의 구조로 글을 쓸 수도 있다. 일상에서 느낀 불편이나 의문을 문제로 던지고, 실제 경험이나 주변 사례를 통해 그 문제가 왜 중요한지 보여준다. 그 뒤에 내가 생각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방식이다. 여기까지 오면 글은 단순한 감상문을 넘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글이 된다. 더 나아가 문제와 해결책을 제시한 뒤, 그 해결책이 적용된 미래의 모습을 그려내면 글은 자연스럽게 희망과 방향성을 갖게 된다.


결국 글 쓰는 사람이 연습해야 할 것은 화려한 표현이 아니라 구조다. 3단 논법으로 생각하고 말하는 습관, 주장에 근거를 붙이고 결론으로 정리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감정이 앞설 때일수록 한 번 더 논리를 점검하는 태도. 이 연습이 쌓이면 글도 말도 잔소리가 아니라 설득이 될 것이다. 논리가 생기는 순간, 글은 힘을 갖는다. 그리고 그 힘은 결국 사람을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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